아마존이 직접 제작하게 된 007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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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칼럼 옮겨봤습니다.
원문은 아래.. 오역 있을 수 있어요.
https://variety.com/2025/film/news/amazon-james-bond-next-movie-limbo-1236314095/
지체할 시간이 없다(No Time to Delay)
아마존이 정체돼 있는 007 제임스 본드 차기작 제작을 맡게 된 이유
60여 년 동안 한 가문이, 제임스 본드가 마티니를 마시는 방법(“젓지 말고 흔들어서”)에서부터 사용하는 무기(발터 PPK), 타고 다니는 자동차(애스턴 마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결정해 왔다. 하지만 지난 목요일, 아마존-MGM과의 기념비적인 계약으로 영화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돼온 시리즈의 향방이 바뀌었다.
이 계약을 통해 이온(Eon)의 대표이자 007 시리즈의 모든 것을 관리해온 바바라 브로콜리, 마이클 G. 윌슨은 스트리밍 대기업(아마존)과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 007 시리즈에 대한 모든 창작적 통제권을 양도하기로 했다.
시리즈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발표된 이 발표는 원작자 이언 플레밍만큼이나 브로콜리 가문이 007 시리즈의 동의어로 받아들어져 온 할리우드를 놀라게 했다.
우리가 본 슈퍼 스파이(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모습은 2021년 개봉한 영화 <노 타임 투 다이>에서였는데, 5편의 흥행 성공작에서 MI6 요원을 연기해온 다니엘 크레이그가 석양이 지는 가운데 미사일 공격을 받으며 망각 저편으로 사라지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영국식 억양을 가진 모든 배우들이 차기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후속작의 개발은 지지부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직 감독도, 스토리도, 대본도 없는 상태이며, 그러한 요소들 없이는 새 주연을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스튜디오 내부에선 캐릭터 지침이 돌고 있고, 유력한 창작자들과 몇 차례 비공식 미팅이 있었지만, 새 영화의 촬영은 최소 1년 이상 더 걸린다. 4년 전 85억 달러를 들여 MGM사를 인수한 아마존은 이러한 새 007 영화의 상황에 좌절감을 느꼈다. 인수 초기에 아마존-MGM은 007 시리즈에 관한 권리를 50%밖에 소유하지 못했으며, 창작적 선택권에 관해서는 수동적인 파트너로 전락했다.
브로콜리 가문이 007 시리즈의 방향성을 놓고 아마존과 충돌했다는 소문이 수년 동안 돌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브로콜리 가문은 이 전자상거래 대기업(아마존)이 고상한 비밀 요원(제임스 본드)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고, 시리즈의 범위를 확장하려는 아마존의 노력에 화를 냈으며, 아마존 경영진은 새 영화를 만드는 속도가 너무 느린 것에 답답해했다고 한다. 아마존 측은 브로콜리 가문의 허락을 얻어내 리얼리티 경쟁 쇼 <007 로드 투 어 밀리언>을 제작했지만, 다른 후속작을 만드는 시도들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아마존MGM과 브로콜리 가문의 합작 투자 계약은 완전 매각이 아니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브로콜리 가문은 소유권 지분을 계속 보유한다. 하지만 캐스팅부터 마케팅 결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통제했던 브로콜리 가문은 이제 시리즈에 대한 통제권에서 손을 뗀다. 이를 통해 아마존-MGM은 제임스 본드와 더 긴밀해지는 방법을 빠르게 찾아낼 것이다.
극장 전문가 제프 복은 “이것은 본드 시리즈가 필연적으로 맞게 된 새로운 단계입니다. 007은 아마존의 라이브러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며, IP 측면에서 지속적인 흥행 성공을 위한 최선의 희망이죠.”라고 말했다. “기존 제작진은 좋든 나쁘든, 영화를 제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오늘날의 극장 시장에선 더 이상 그런 방법이 통하지 않아요.”
그리고 오늘날의 분열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프랜차이즈의 개념은 더욱 광범위하게 변화했다. 브로콜리 가문은 시대의 변화를 거스르면서, 철저한 개발 과정을 통해 제작에 몇 년 씩 걸리는 극장 영화 제작에만 집중해왔다. 브로콜리 가문이 한발 물러서면서 아마존과 MGM은 더 큰 시네마틱 유니버스, 즉 마블이나 스타워즈 같은 식의 TV 드라마나 스핀오프 영화들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아마존의 접근 방식이 얼마나 다른지 보여주는 신호로,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는 목요일 계약이 발표된 직후 SNS에서 차기 제임스 본드 역으로 누가 적합한지 대중에게 물어보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로스캐피털파트너스의 수석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분석가 에릭 핸들러는 “이 시리즈가 정말 새롭게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아마존은 전통적인 007 영화들을 만들 수도 있지만, 머니페니 혹은 Q에 관한 오리진 스토리를 다루는 OTT 시리즈를 만들거나, <노 타임 투 다이>의 아나 데 아르마스 캐릭터를 가지고 독립된 영화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아마존-MGM은 그런 카드들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인데, 올해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계약이 아직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주요 창작적 결정들을 당분간 보류할 수밖에 없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브로콜리 가문의 공백을 누가 메울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마블, 스타워즈, DC 같은 주요 시리즈의 경우 경영진(케빈 파이기, 혹은 케슬린 케네디), 혹은 두 사람의 경영진(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이 지휘하고 있는데, 분석가들은 시리즈의 품질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그들의 임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마존의 영화 부문 수장 코트네이 발렌티가 워너브라더스에서 근무하던 시절 <해리 포터> 같은 중요 브랜드에 관여한 경험이 있지만, 극장 개봉 외에도 OTT를 감독해야 하는 아마존의 광범위한 업무 범위를 고려한다면, 본드 시리즈에만 전적으로 집중해야 할 다른 사람이 필요하진 않을까?
핸들러는 “시리즈가 나아갈 방향에 관한 비전을 가진 최고 책임자가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누가 결정권자가 될지는 몰라도, 본드의 극장 귀환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다. 007 시리즈는 70년 넘도록 25편의 영화를 통해 78억 달러의 글로벌 수익을 올린 할리우드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자산 중 하나다. 아마존은 영화 산업에 진출한 이후로 <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같은 비평적 히트작들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드웨인 존슨이 출연한 <레드 원> 같은 대작들에 아낌없이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정신을 담아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영화들을 개봉해 흥행 수익을 올리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사가 빠르게 바뀌는 문화적 환경에서, 가장 가치 있는 IP가 사장된 채 놔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브로콜리 가문에 있어서 이번 조치는 변화의 순간에 이루어졌다. 007 시리즈 제작 및 일부 영화들에서 공동 각본을 맡았던 82세의 마이클 G. 윌슨은 성명을 통해 영화 업계에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예술과 자선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 제임스 본드 영화 제작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라고 했다. 한편 올해 64세인 바바라 브로콜리는 할리우드에 남기로 했지만, 최근 도리스 컨스 굿윈의 회고록 ‘An Unfinished Love Story: A Personal History of the 1960s.’의 영화화 판권을 구입해 다른 작품 제작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녀는 또한 2025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할 예정인 뮤지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노 타임 투 다이>를 끝내고 마이클이 영화 제작에서 은퇴하면서, 이제는 다른 프로젝트들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스핀오프 혹은 속편을 만들기에 충분한 조연 캐릭터들을 가졌음에도, 007은 심하게 우려먹기를 하지 않은 보기 드문 영화 시리즈다. 브로콜리 가문은 제임스 본드의 초창기 시절을 다룬 드라마 제작 제안을 오랫동안 거절해 왔으며, 본드를 어디서 어떻게 등장시킬지를 결정할 때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해왔다. 본드 영화 제작에 참여해온 이들은 브로콜리 가문 사람들이 캐릭터를 보호해온 것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스튜디오 파트너들의 제안이나 의견에 항상 귀를 기울이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시리즈의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비평가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 시리즈를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노 타임 투 다이> 제작을 앞두고 다른 배우로의 교체보다는 크레이그의 출연을 원했던 바바라 브로콜리는 크레이그의 은퇴 결정이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누가 새로운 제임스 본드가 될지를 지켜보는 게 더 충격적일 수도 있다. 조지 루카스 같은 다른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이 보호해온 캐릭터들에 대한 권리를 대기업 소유주에게 넘기면서 큰돈을 벌었지만, 나중에 그들이 시리즈(스타워즈)를 이끈 방향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브로콜리 가문의 두 사람은 007을 처음 영화로 만든 프로듀서 앨버트 ‘커비’ 브로콜리 밑에서 자랐다. 그리고 그들은 술 좋아하고 짧고 굵게 사는 무모한 캐릭터(제임스 본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이라고 느꼈다.
2020년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바바라 브로콜리는 “좋든 나쁘든 우리는 이 캐릭터의 관리자들입니다. 우리는 그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죠.”라고 말했다.
이제 본드의 미래는 다른 누군가에게 달렸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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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시리즈에도 큰 변화가 생기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