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5
  • 쓰기
  • 검색

오즈 퍼킨스 감독 <더 몽키> 공포-코미디, 그리고 영화 제작에 대한 이야기

카란 카란
2470 3 5

GettyImages-2199491569-H-2025.webp.jpg

 

Q. <더 몽키>는 원래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제작될 뻔했지만, 독립영화로 만들어졌다고 들었다. 이유는 뭔가?
오즈 퍼킨스(이하 생략):
제작자 제임스 완과 피터 사프란이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화하고 싶어 했고, 내게 감독을 맡기려 했어요. 그런데 기존에 있던 각본은 너무 정통적인 공포물이라 내 감각과 맞지 않았죠. 그래서 공포-코미디로 풀어보자고 했는데, 스튜디오 쪽에서는 이런 조합을 굉장히 싫어하더군요. 공포와 코미디를 나란히 놓는 걸 부담스러워해요.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독립영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Q. 공포-코미디라는 방향을 선택한 이유는?
공포 영화는 단순히 무서운 장면만이 아니라 분위기와 리듬이 중요한데, 거기에 <이치와 스크래치>같은 만화적인 폭력성과 블랙코미디 요소를 넣고 싶었어요. 원작 속 원숭이 장난감은 단순한 초자연적 존재라기보다는 죽음이라는 개념 자체를 상징하는데, 거기서 오는 불가해한 공포를 강조하고 싶었죠.

 

Q. 원작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개인적으로 받아들였나?
저는 항상 제가 만드는 이야기가 제 자신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진정성이 생기거든요. <더 몽키>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건 "죽음의 예측 불가능성"이었어요. 원숭이가 직접 공격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충격적인 죽음이 연이어 발생하는데, 내 인생에서도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나는 부모님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잃었고, 이 영화는 그 감정을 반영한 작품이기도 해요.

 

Q. <더 몽키>의 제작이 <롱레그스> 이후에 이루어졌는데, 연달아 세 편의 영화를 찍었다고 들었다. 일정이 상당히 빠듯했을 것 같은데?
원래는 <롱레그스>를 찍은 후 바로 <더 몽키>를 촬영할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WGA와 SAG-AFTRA의 파업 때문에 일정이 어그러졌죠. 하지만 캐나다에서 작업하던 팀과의 호흡이 너무 좋아서 그냥 멈추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사이에 <키퍼>라는 영화를 만들어버렸죠.
이 영화는 타티아나 마슬라니가 주연을 맡은 작은 스릴러 영화인데, 정말 빠르게, 즉흥적으로 작업했어요. 그랬더니 타티아나도 만족했는지 곧바로 <더 몽키>의 출연까지 결정하더군요. 우리는 금요일에 <키퍼>를 마무리하고, 그다음 월요일부터 <더 몽키> 작업을 시작했어요.

 

Q. <더 몽키>의 잔혹한 살해 장면들은 어떻게 구상했나?
내가 세운 원칙이 하나 있어요.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방식으로 죽음을 묘사할 것" 예를 들면, 수영장의 물과 전기가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 반응하지 않아요. 작은 칼로 척수를 자를 수도 없죠. 하지만 그런 장면들을 굉장히 과장되게 연출함으로써 현실적 공포가 아니라 만화적인, 와일 E. 코요테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캐릭터가 불에 타고 떨어지고 뭉개져도 다시 돌아오는 그런 느낌이죠. 이 영화는 그저 잔인한 공포물이 아니라, 리듬과 유머가 있는 작품이에요.

 

Q. 제임스 완과 피터 사프란 같은 거물급 제작자가 참여했는데, 그들이 영화 제작 과정에서 영향을 미쳤나?
완전 자유롭게 작업하도록 해줬어요. 최근에 완과 완성본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가 제 작품을 굉장히 높이 평가해줬죠. 그는 항상 저를 존중했고, 내 방식대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사실 이게 정말 이상한 기분이에요. 제가 존경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제 동료가 되어 제 작업을 인정해주고 있으니까요.

 

Q. 기예르모 델 토로도 조언을 해줬다고 들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저는 델 토로에게 가끔 연락해서 조언을 구해요. 특히 너무 잘되고 있을 때요. 사람들이 제 영화를 좋아하고, 평가가 좋고, 모든 게 잘 굴러가고 있으면 오히려 불안해져요. 그럴 때 델 토로가 이런 말을 해줬어요.
"실패하는 건 괜찮아. 하지만 성공할 때가 오히려 위험한 순간이야"
이 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만하면 모든 게 무너지기 쉬운 법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항상 제가 만든 작품에 솔직하고 정직하려고 해요.

 

Q. <롱레그스> 편집 과정에서 중요한 장면을 삭제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결정이 있었나?
촬영할 때는 특정 장면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편집 과정에서는 더 간결하게 전달하는 방법이 생기죠. <롱레그스>* 마지막 부분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어요. 앨리시아 위트가 연기한 루스가 마이카 먼로의 캐릭터를 약물로 제압하는 장면을 촬영했어요. 그런데 편집하다 보니 그런 설명적인 요소들을 다 빼고, 더 함축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더라고요. 결국, 루스가 악마와의 계약을 떠올리며 인형 속 구슬을 바라보는 장면이 훨씬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판단했죠.

 

Q. 최근 몇 년간 정말 왕성하게 작업했다. 지치지 않았나?
솔직히 말하면 꽤 피곤해요. 하지만 좋은 영화 세 편을 만들었으니 괜찮아요. 어떤 순간에는 그냥 달려야 할 때가 있는 법이죠. 저는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생각해요.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3

  • 갓두조
    갓두조
  • Sonatine
    Sonatine
  • golgo
    golgo

댓글 5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롱레그스 감독의 코미디라니.. 좀 상상이 안 가지만 기대됩니다.^^
12:15
25.02.21.
profile image
카란 작성자
Sonatine
빨리 국내 개봉 확정됨 좋겠어요~!
17:19
25.02.21.
3등
공포감독 크ㅡ럽에서 환대하는 분위기군요^^ 네온 a24 호러 전담반에서 평생 활약해주시길 흑흑
18:23
25.02.2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2025년 4월 16일 국내 박스오피스 2 golgo golgo 1시간 전00:01 417
HOT 데미 무어 타임지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 커버 & 화보 2 NeoSun NeoSun 3시간 전22:06 503
HOT ‘결혼 피로연’ 첫 로튼 95% - 윤여정, 조안 첸, 한기찬 등 3 NeoSun NeoSun 3시간 전22:08 830
HOT Toto Live 4 네버랜드 네버랜드 3시간 전21:37 334
HOT 야당<스포>...70프로 만족.. 7 라인하르트012 3시간 전21:21 844
HOT [야당] CGV 골든 에그 점수 상승 96% 5 시작 시작 6시간 전19:08 835
HOT 영화 <애프터썬> 프랭키 코리오 “이 영화가 슬픈 영화... 1 카란 카란 6시간 전19:07 804
HOT 경찰이 공개한 진 해크먼 저택 내부 사진 7 totalrecall 9시간 전15:24 2977
HOT 노스포) 영화 야당 CGV왕십리 에서 시사회로 보고 온 리뷰입... 14 갓두조 갓두조 17시간 전08:17 4613
HOT 제시 아이젠버그 차기작 A24 배급권 확보 - 줄리앤 무어, 폴... 2 NeoSun NeoSun 7시간 전17:55 608
HOT <썬더볼츠*> IMAX 최초 시사회 초대 이벤트 4 NeoSun NeoSun 7시간 전17:39 1482
HOT '언젠가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1,2화 초단평 - 여... 3 NeoSun NeoSun 7시간 전17:28 827
HOT [넷플릭스] 최근 7일간 추가된 2025/04/17~2025/05/14 공개 ... 4 deskiya deskiya 9시간 전15:55 712
HOT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7 - 간단 후기 9 소설가 소설가 9시간 전15:36 1272
HOT 라이프 오브 척 - 공식 예고편 [한글 자막] 3 푸돌이 푸돌이 9시간 전15:20 556
HOT 롯데시네마 일반관 야당 증정포스터 실물 3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0시간 전15:00 509
HOT <아메리칸 사이코> 감독 “패트릭 베이트먼을 우상화하... 3 카란 카란 11시간 전13:36 1670
HOT 벤 애플렉, “<데어데블>은 흥미로운 이야기”.. “퍼니... 1 카란 카란 11시간 전13:32 1085
HOT 일본영화 366일 6월 개봉확정 및 아카소 에이지 배우님 내한... 7 카스미팬S 12시간 전13:12 728
HOT [야당] CGV 골든 에그 점수 94% 4 시작 시작 12시간 전12:42 1301
1172989
image
hera7067 hera7067 54분 전00:25 81
1172988
image
hera7067 hera7067 57분 전00:22 68
1172987
image
hera7067 hera7067 58분 전00:21 71
1172986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00:18 82
1172985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00:14 96
1172984
normal
카란 카란 1시간 전00:10 138
1172983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00:06 87
1172982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0:03 219
1172981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00:01 114
1172980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00:01 417
1172979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23:58 66
1172978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23:52 208
1172977
normal
시작 시작 1시간 전23:43 268
1172976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3:08 322
1172975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04 142
1172974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2:58 160
1172973
image
내일슈퍼 2시간 전22:53 318
1172972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2:51 161
117297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16 511
1172970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11 212
117296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08 830
117296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06 503
1172967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1:50 434
1172966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3시간 전21:37 334
1172965
normal
라인하르트012 3시간 전21:21 844
1172964
normal
jokerr jokerr 4시간 전21:18 621
1172963
normal
totalrecall 4시간 전21:04 229
1172962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0:17 398
1172961
image
시작 시작 5시간 전19:47 645
1172960
image
e260 e260 6시간 전19:12 685
1172959
image
e260 e260 6시간 전19:12 367
1172958
image
e260 e260 6시간 전19:11 321
117295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6시간 전19:11 338
1172956
image
시작 시작 6시간 전19:08 835
1172955
image
카란 카란 6시간 전19:07 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