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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퇴마록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각색 포인트

吉君 吉君
1105 2 4

※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중요한 부분을 스포하고 있으므로 보기 전이시라면 뒤로 가기 살포시~~~~

 

 

 

 

1.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4명의 큰 손님(사대객)의 설정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해동감결의 예언은 세상의 혼돈을 바로잡을 4명의 큰손님 중 동방명인(장준후), 서방진인(박윤규신부), 북방도인(이현암) 3명이 해동밀교 본산에 나타난다는 내용을 얘기한 뒤, 나머지 한명인 남방신인(현승희)은 나중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언급하나 작중에서는 그냥 큰 손님이 방문한다 라는 나옵니다.

그리고, 그 큰 손님을 서교주가 아수라, 칼리등 악신들이 강림하는 것으로 해석해 어둠에 잠식되는 것이다...라고 묘사하죠.

 

4명의 큰 손님 설정이 언급되지 않으면서 초반에 나왔던 현승희를 관객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 요소가 사라졌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웠네요.

 

2. 벽공도인의 설정 변경,

 

4대 호법 중 한명인 벽공도인은 화산(애니에서는 무당)의 진전을 이었다고 하는 도인으로 상좌호법의 위치에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벽공이 서교주의 야망을 눈치채고 그를 부추겨 현재의 상태로 이끄는 한편, 호법들을 설득해 자신 때문에 타락한 서교주를 처치하고 자신이 교주의 자리에 앉는(절의 주춧돌을 교주를 뒷받침하는 호법들로 해석, 주춧돌이 지붕위로 올라간다 → 호법이 교주를 제치고 최고의 지위를 차지한다로 해석함) 음모를 꾸밉니다.

 

시간적으로 크게 모자란 부분은 아닌데도 그 설정을 삭제함으로서 이야기의 풍부함이 다소 희석된 편이죠.

그 내용이 이야기의 진행을 해친다거나 아님 이야기가 복잡해 진다는 이유로 삭제한 것 같지만 좀 아쉽긴 합니다.

 

3. 허허자의 최후

 

허허자는 원작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최후를 맞이합니다.

준후를 데리러 박신부와 가는 것은 맞지만 교주로부터 미리 언질을 받은 준후가 허허자가 교주를 배신한 것으로 생각하고 교주로부터 받은 부적으로 그들을 가두죠.

그런데 그 부적이 실상은 사람을 죽이는 살인 주술이라는 것을 알고 도저히 풀 수 없자 자기를 희생해 박신부를 구하고 준후에게 서교주에 대한 의심과 반감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해당 부분의 묘사도 묘사고(바닥에서 뻗어나온 창살같은 불꽃과 그걸 둘러싼 불꽃이 점점 조여오는 화염감옥을 이루는 모습)과 준후의 당혹, 허허자의 희생 장면같은 감동적인 포인트가 많았는데 좀 단순하게 묘사되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4. 퇴마사가 연계할 때 능력의 상승 작용을 묘사하는 부분이 다소 간략화됨

 

서교주를 향해 사용하는 준후의 인드라 뇌전이 오히려 박신부와 현암의 기공에 힘을 더해주는 것을 박신부가 느끼고 마지막에는 퇴마진의 초기형을 만들어 서교주를 처치하는 장면, 박신부가 준후가 사람에게 주술을 써서 죽이므로서 받을 충격등을 걱정하는 등의 묘사가 많이 생략됐습니다.

원작이 다소 전대물같은 느낌이 나서 삭제했나? 싶기도 하지만 역시 이로 인해 그들이 힘을 합치게 되는 계기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요.

 

또, 준후가 서교주에게 주술을 사용한 뒤 받는 트라우마가 추후 작품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준후가 사람에게 주술을 쓸 때 주저하는 모습이 단순히 소심 또는 단순한 정의감으로 해석될 것 같아서 걱정스럽습니다.

 

5. 장호법이 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겪게 되는 갈등과 장호법과의 이별, 그리고 호리병.

 

장호법이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준후가 갈등하며 어떻게 아버지가 둘이 될 수 있느냐?며 울먹이는 장면도 상당한 감동 포인트인데...그 부분도 좀 간략히 묘사되어 아쉬웠습니다.

아홉살밖에 안 된 어린애지만 영특하여 상황은 모두 이해하지만 어린아이다운 순수함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갈등하는, 준후의 어린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좋은 포인트였기 때문에 그렇고, 이후 마침내 장호법이 아버지라는 것을 받아들인 뒤 해동밀교 본원을 탈출할 때 장호법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그의 법구를 챙기는 장면도 생략됐네요.

자기를 보호하다 죽은, 이제 막 인정한 친아버지의 얼굴 쓰다듬으며 이별하는 장면은 지나치게 신파적인 묘사로 연출될 수 있고, 신파라면 경기를 일으키는 한국 관객 특성 상 뻔한 연출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부분을 과감하게 생략했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장호법의 법구인 호리병은 추후 중요한 장면에서 두세번 활약하며 아버지가 죽어서도 아들을 보호하는 요소로서 등장할 수 있는데 생략되어 그 부분까지 이야기가 진행되면 해당 장면이 어떻게 각색될지 걱정스럽네요.

뭐 그 아이템없이도 이야기는 진행시킬 수 있겠고 뺄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갖기에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이따 저녁에 또 보러가는데 다음 주 중 스크린X로도 한번 더 봐야 할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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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2

  • golgo
    golgo

  • min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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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토요일로 예매를해서 내용은 안보고 소제목들만 읽었습니다.

질문이 하나 있는데 예매하러 사이트들어가니 자막이라고 붙어있던데 대사 전체가 자막인가요? 아니면 주술같은 그런 것들이 자막인가요? 대사 전체 자막이면 대사 전달이 잘안되는건가하는 의구심이 좀 들어서 질문드립니다.
11:20
20시간 전
profile image
吉君 작성자
min님

전체 대사가 자막으로 나오지만 주술 관련이나 배경음으로 나오는 부분은 자막으로 안 나옵니다.
일반 대사는 잘 들리긴 합니다만 일부 효과음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낮은 음성으로 얘기하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대사를 인식하는 보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11:22
20시간 전
profile image 2등
원작 읽은지가 오래라 자세한 건 다 까먹었네요. 다시 봐야겠어요.^^
11:54
1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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