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기>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작품

아내가 바람을 피고 있다는 편지를 읽게 된 남자. 그리고, 직접 보게된 아내의 외도. 용서할 수 없었기에 저지른 살인.
그로부터 8년 뒤 가석방된 그는 조용히 살려고 했지만 인간이 혼자 살 수 없듯이 계속해서 주위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자살을 시도했던 여자를 도와주게 되면서 또 어떤 일에 휘말리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장어가 일본어로 우나기이고, 제목처럼 장어의 삶이 마치 주인공의 삶과 비슷하게 보였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커리어의 끝으로 갈수록 밑바닥 인생보다는 다른 걸 보여 주려고 한 듯 싶다. '복수는 나의 것'이나 '나라야마 부시코'도 그렇고, 이 작품과 유작인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도 그렇고 뭔가 이전에 '붉은 살의'나 '일본 곤충기'에서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인물을 내새운 거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내면 심리나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건 여전했다.
아내의 외도부터 해서 살인을 저지르면서 경찰서로 가서 자백하는 오프닝 시퀀스는 상당히 대단했다. 숨 죽이면서 봤고, 신선했다.
웃을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웃을 수 있는 부분들 있었다. UFO를 쫓는 남자나 후반부에 여자의 전 애인과 한 판 붙는 장면에서 뭔가 웃음이 나와서 재밌기도 했다.
일본의 대배우인 야쿠쇼 코지의 연기는 역시 좋았고, 초반에 잠깐 나왔지만 임팩트 있었던 바이쇼 미츠코의 연기도 좋았고, 케이코를 연기한 시미즈 미사의 연기도 좋았고, 최근에 본 '파문'에서 계속 반값 해달라 하는 기분 나쁜 연기를 보여 준 에모토 아키라가 젊었을 때도 꽤나 폭발력 있는 기분 나쁜 연기를 이 작품에서 보여 줬다.
기억이 잘 안나네요. 다시 보면 느낌이 다를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