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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스포][캡틴 아메리카:브레이브 뉴 월드] 폼 돌아오기 시작한 마블 하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새로운 캡아

클랜시 클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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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브레이브 뉴 월드]를 봤습니다.

 

비단 마블 프랜차이즈만이 아니라 길게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메인 캐릭터의 변동은 부담이 큽니다.

단순히 배우 교체가 아니라 극중 캐릭터까지 바뀐 후 나오는 첫 극장판인 이번 영화는

여타 외부 요인을 차치하더라고 그것 하나로 상당히 큰 미션을 짊어지고 시작하게 됩니다.

 

멀끔하고 몸 좋은 배우 하나 캐스팅해서 방패만 들려주면 됐던 [퍼스트 어벤져]와 달리

이번 [브뉴월]은 캡틴 아메리카라는 이름을 샘 윌슨에게 착종시키기 위해 여간 애를 씁니다.

이를 위한 설계들은 앞선 시리즈와 시리즈 [팔콘 앤 윈터솔져]를 통해 많이 깔아두긴 했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혈청을 맞지 않은 평범한(?) 인간이고 또한 흑인이란 점일 겁니다.

 

영화는 흑막인 악당의 음모와 거기에 연관된 대통령 로스, 그리고 로스의 가정사

이터널스 이후 남겨진 셀레스티얼의 사체에서 채굴된 아다만티움을 둘러싼 국제긴장

잊혀진 전쟁에서 잊혀진 캡틴이었던 이사야와 역시나 잊혀진 존재였던 어떤 인물

캡틴의 방패를 든다는 것의 의미와 그것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샘 윌슨

그의 새로운 사이드킥, 로스의 측근 루스 등의 새로운 캐릭터와의 라포 쌓기 등등

수많은 이야기들을 동시진행 시키는데 이는 최종적으로 역시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만들기와 연계되어야 합니다.

 

한때 시리즈로 추진되었다는 소문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이것저것 풀어내고 활용할 요소들이 많아요 물론 이걸 모두 제대로 해내진 못합니다.

어떤 것은 너무 쉽게 풀어내고 어떤 부분은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기도 해요.

가장 큰 패착이랄까 한계 중 하나는 '로스=레드 헐크'라는 설정이 이미 원작에 나온 것이라 예고에서 까버렸음에도

극중 인물들에겐 비밀이기에 하나의 시한장치로 작동되는 반전요소(?)라는 것이겠지요.

상당수 대중은 극장표 사기도 전에 알고 있는 사실을 러닝타임 8할 가까이 작중 인물들은 모르는 척을 해야 합니다.

심지어 로스 본인 마저도... 와중에 악당은 그것을 매우 거창하게 선언하기도 하고...

만약 레드헐크의 진실을 전혀 모르고 본다면 상당히 흥미롭고 긴장감도 있었을 텐데 시작부터 김이 새버려요,

 

[윈터솔져] 때처럼 본격 에스피오나지 근처까지 가진 않더라도

이번 작품은 마블 치고 현실에 상당히 착붙한 스파이 액션 물로 기획되었습니다.

때문에 구팔콘 현캡아와 사이드킥 뉴팔콘까지 등장해 연신 날아다님에도 

액션의 상당부분이 지상의 중력내에 머무르고 있고 직접 몸을 쓰면서 펼쳐집니다.

국제 정세가 이야기에 주요 소재로 활용되고 현대 미국의 정치를 풍자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떤 설정들은 실재 이스라엘 전쟁이 터져버리면서 제작중 급히 수정되기도 했다고 하죠.

이 부분이 영화 재미의 핵심축 중에 하나라고 해야 할텐데

개인적으로 분위기나 판을 잘 깔아두었으나 충분히 펼쳐내진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시도 덕분에 미국 함대가 일본 함대와 셀레스티얼 사체를 두고 일전을 벌이는

화끈한 액션을 보게된 점은 좋았어요 영화도 이 부분에 쩐을 가장 많이 투여한게 분명하고.

 

액션 연출을 크게 둘로 나누어 실제 스턴트가 활용된 격투 액션과

대량의 CG가 사용된 항공전 장면 / 레드헐크전 장면이 있을 텐데요.

전자는 좋은 아이디어들이 왕왕 보임에도 편집과 연출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평범한 인간인 샘 윌슨이 어떻게 슈트를 활용하여 싸우는지 더불어 슈트 없이는 어떻게 싸우는지

캡아의 방패를 얼마나 능숙하게 활용하는지 등등은 고민의 결과들이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정작 액션 연출에서 카메라가 갈피를 못잡거나 잘못된 앵글을 잡기도 하고

현실감을 위해선지 뭔지 모르겠으나 속도를 조금만 높였어도 좋을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서

샘 윌슨의 액션이 굼떠보이는 부분들이 왕왕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근래들어 연신 빔만 쏴대고 피니시 무브만 보여주던 마블 연출은 보이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

CG액션 부분도 마찬가지로 여러 아이디어들을 활용하고 있지만 정작 CG퀄리티가 튀어보이는 게 아쉬웠는데...

이건 최근 마블의 고질병이기도 하지요... 특히 이 작품은 이래저래 제작 난항이 많았다니

이 고질병이 터질 요소들이 더욱 많기는 했을 거라고 미리부터 각오는 했습니다.

 

액션 외 연출/각본의 아쉬움 중에 하나는 드라마 [팔-윈]의 엔딩에서부터 느꼈던 건데

이전에 현역 은퇴후 PTSD 상담 일을 했던 샘 윌슨의 전력 덕분인지... 

기획자로도 참여한 앤서니 마키의 취향인 건지...

대사가 좀 장황하고 스피치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스티브 로저스의 캡아도 좀 그런 부분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샘 윌슨은 특히 이게 도드라져 보여요

윌슨이 그렇다보니 상대방도 말이 많아지는데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안녕하세요'라고 하면 될 것을 '오늘 같이 좋은 날 좋은 분들을 만나니 참으로 감개가 무량합니다'라고

거창하게 풀어내거나 같은 말을 빙빙 돌리는 느낌의 대사들이 많다는 겁니다.

특히 로스와 대화 / 메인 빌런과 대화에서 도드라지고 이사야나 호아퀸과도 한 번씩을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자신들도 좀 겸연쩍긴 했는지 버키가 카메오 등장하는 부분에선 농담으로 김을 빼기도 하더군요.

샘 윌슨 캐릭터가 내면적으로 진중하고 고민이 많은 인물이란 건 알겠는데

계속 이럴 거라면 진짜로 버키의 컨설턴트에게 윌슨의 대사를 손보도록 하는 게 좋겠어요.

 

쓰고 보니 장점보다 단점을 더 지적한 거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연달아 2회차를 달렸는데도 지루함이 없었습니다.

적어도 마블이 자신의 진짜 쿵푸가 무엇이었는지 감은 잡았구나 싶었어요.

 

+

 

하나만 더 불평하자면... 화질이 왜 이리 별루인 건지...

상영관 문제인가 싶었는데 CGV와 롯데에서 각각 한 번씩 봤고

해당 상영관에서 이전에 본 영화들은 크게 문제가 없었거든요.

결국 원본 영상 자체에 뭔가 문제가 있나 싶은데 

게시판 보니 아맥 상영본도 화질 이슈가 있나 보더군요.

아.. 그리고 액션 연출에서 아맥 비율을 상정하고 진행된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

이걸 일반관 크롭하는 과정에서 너무 갑갑하게 잘라낸 것도 액션씬을 아쉽게 만든 요소였습니다.

딱 봐도 '아.. 이거 위가 잘렸네' 싶은 장면들이 상당수 있었어요.

 

++

 

로스의 딸 베티 역으로 리브 타일러가 등장(?)하는데

어떤 사정인지 몰라도 배우 본인이 직접 촬영장에 나오진 못했던 모양입니다.

딱 한 장면 나오는 부분은 얼굴을 CG로 덧씌운 것 같더군요.

극적으로 등장하려고 했으면 벗꽃길 액션 막판에 본인이 등판했어야 했죠...

 

+++

 

로스의 측근이자 전직 위도우이고 본래는 이스라엘 출신 히어로 '사브라' 역으로

등장한 시라 하스는 나름 카리스마가 있고 연기도 괜찮긴 했는데...

배우 신장이나 체구가 아쉽더군요.

위도우 캐릭터 배우들이 전통적(?)으로 좀 작은 편이긴 했다지만

요한슨이나 플로렌스 퓨 모두 160대 언저리긴 했던 것에 비해

이 배우는 151cm로 알려졌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떡대에 키도 큰 히어로 캐릭터들 사이에 서있으니 더욱 비교가 되어서

풀샷으로 잡힐 때엔 아이처럼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그래도 캠프에코원 장면에서 머리 풀고 위도우 슈트 입고 액션 펼치는 장면에선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긴 하더군요.

 

++++

 

버키가 국회의원에 도전 중이라는 설정이 잠깐 나오는데...

올해 [썬더볼츠]에선 이걸 어떻게 풀어내려고 그러는지 궁금하네요.

 

+++++

 

군인출신 우파 백인 대통령과 그가 만들어낸 역시나 백인 남성 빌런

그와 맞서는 이쪽은 흑인 리더와 히스패닉 사이드킥, 3세계 여성 조력자

이젠 오히려 이쪽이 좀 도식적인 느낌이긴 했어요.

그래도 로스의 퇴장과 마지막 장면은 나름 센스가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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