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폴: 디렉터스 컷> 봤습니다
최근 재개봉한 <더 폴> 디렉터스 컷을 어제 보고 왔습니다.
감독: 타셈 싱
개봉 연도: 2006년
러닝타임: 1시간 57분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영상미는 잊게 만드는 경이적 스토리텔링
워낙 유명한 부분이지만 영상미는 당연히 매우 좋았습니다. 모든 장면들의 색채가 아름답고 가끔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데, CG가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당장이라도 화면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영상보다는 스토리에 더 깊은 감명을 받은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색감은 좋고 화려하지만 내용이 약간 산만한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영화가 액자식 구성을 취하는데 처음에는 좀 난잡하게 느껴졌습니다) 중반부터는 그런 데 신경쓰지 않고 감정적으로 몰입해서 보았습니다. 몇몇 장면에서는 정말 감탄이 나왔고요. 두 주인공의 케미도 좋았고, 특히 대사들이 정말 주옥같았습니다.
그리고 엔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영화가 끝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왠지 <바빌론>이 연상되는 스타일의 연출에 놀라고 또 반가웠네요.
이 영화는 시각적 성취에 비해서 스토리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 처음 봐서 원래 개봉판과 디렉터스 컷의 정확한 차이는 모르지만, 이 정도면 단순히 "영상미가 좋은 영화"로만 평가받기에는 아쉬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각적으로도, 서사적으로도 매우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
* 국내에 처음 개봉했을 때 제목이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이었습니다. 배급하면서 유치한 부제 갖다붙이는 건 좀 자제했으면 좋겠어요. <판의 미로>도 그렇고....
부제가 유치한 거 동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