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극불호] 대가족, 내가 T발놈인건가?
※ 엄청난 스포의 향연, 영화 보셨거나, 안 보실 분들만 보시길 바랍니다 ※
이 영화는 어쩌면 T발놈 판독기로 써도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사람은 아닌데 영화보면서 설정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기는 오랜만이라 거기 공감 못하는 내가 T발놈인가? 싶었달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영화는 크게 모나지 않은 전개와 가족드라마, 아빠찾기 같은 요소를 잘 활용하면서 매끄럽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다만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불호 포인트는...비 정상적인 윤리 의식으로 점철된 대체가족에 대한 감독의 의견이었다.
윤리 의식은 갖다 버린 학과장(교수?)
딸과의 연애를 전제로 우등한 유전자를 전파해야 한다는 사명의식(????)으로 학교 내 알파 메일의 정액을 강제로 채취하고, 그걸 또 여러 사람에게 퍼트린다는 것
이와 비슷한 다큐가 넷플릭스에 등록돼 있다.(우리의 아버지)
난임 부부가 기증받은 정자를 통한 인공 수정을 시도할 때 동일한 기증자의 정자가 반복 사용됐을거라고 얼마나 생각할까?
그걸 무려 사백 여번을 사용해서 성공시키다니...어질어질함을 넘어 섬뜩할 정도의 설정이라고 느꼈다.
심지어 주인공의 전 여친이 결혼한 주인공 친구가 무정자증이라고 하니 주인공이 기증한 정자를 이용해 인공수정을 시켜서 아이를 출산시킨다니...세상에나...
게다가 오백여번의 기증 중간에 주인공이 고용한 알바생의 정자가 대략 열댓번인데 절묘하게도 전 여친과 주인공을 찾아온 아이에게 그 알바생의 정자가 사용됐다니...오호~ 통재라.
사실 둘 다 알바생 정자가 쓰였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았고, 둘 다 알바생 정자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억측일 수 있다. 일단 함문석이 출가한 뒤 십여년이 지났고, 그간 별도의 조치가 없이 보관된 머리카락을 이용한 조사였기에 유전자 검사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겠지만 그 경우 검사 결과는 친자가 아닙니다가 아니라 검사에 실패했다라고 나와야 할 것이고, 자신의 다른 체모를 통해서도 검사 의뢰를 했기 때문에 맞다면 그런 언급이 있었어야 된다고 생각함
어쩌면 이 영화는 본인도 특별한 의식없이 비윤리적인 매드사이언티스트인 학과장(교수?)에 의해 기증한 정자들로 인해 벌어지는 해프닝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무분별한 인공수정에 대한 경각심을 깨워준다고 해야할까?
저출산 시대, 태어난 아이들을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하고, 아이를 갖기 위해서 부득이 인공수정을 택해야 하는 부부가 있을 수 있으며, 입양이라는 절차가 중요하고, 혈연보다 중요한 것이 키운 정이라고 설파하는 감독의 의도는 알 수 있었으나...가는 길이 이렇게 엉망진창이어서야 그 좋은 의도가 퇴색되어 전달된다고 할 수 밖에.
이 영화에 대한 평이 호평으로 점철된 것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한다.
나는 과연 T발놈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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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가족드라마치고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