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드래곤 프린스 시즌 4~6 간단 리뷰

스포 있어요.
https://extmovie.com/movietalk/63327692
드래곤 프린스 시즌 1~3 리뷰입니다. 참고하세요^^
전에 드래곤 프린스 시즌 1~3을 보고 썼던 리뷰에서 이 작품의 장점으로 서두르지 않는 튼튼한 빌드업을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빌드업은 주인공 3인방 뿐만 아니라 다른 조연, 악역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지라, 시즌이 지날수록 그들의 서사도 주연들만큼이나 풍성해지고 흥미진진해집니다.
시즌4부터는 작중 최종보스로 떠오른 엘프 마법사 아라보스를 부각시킬 요량인지 '아라보스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근데 이 부제가 붙은 새 오프닝을 보면 주인공 3인방이 아니라 이전 3시즌동안 악역이었던 비렌이 홀로 등장합니다. 앞으로 비렌이 아라보스의 장기말로서 쓰임을 다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걸 암시하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악역인 비렌이 오프닝을 모두 차지한다는게 말이 되나요?
근데... 말이 됩니다. 드래곤 프린스 시즌4~6의 사실상 진주인공이자 서사를 끌고 나가는건 다름아닌 비렌과 그의 딸 클라우디아예요. 시즌3에서 추락사한 비렌은 어찌어찌 아라보스가 알려준 부활마법을 클라우디아가 실행해서 살아나지만, 그 마법은 반쪽짜리입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않은 그는 이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 시작합니다.
시즌 1~3에서 한때 인간 왕국 카톨라스의 최고위 마법사이자 충신이었던 그가 엘프와 드래곤들로부터 인간들을 지키기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면서 결국 흑화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시즌 4~6은 그의 회한과 반성, 처절한 속죄를 그려냅니다. 아들 소렌은 자신에게 냉담했던 그와 의절한 뒤, 선량한 주인공들 편에 섰고, 딸 클라우디아는 아버지를 살리려는 일념에 흑마술에 의존하다가 점점 미쳐갑니다. 심지어 사람을 산 제물로 바치는 흑마법을 행하다 신체의 일부를 잃고 불구가 되고말죠. 이 꼴을 보다 못한 비렌은 자신의 고향 카톨리스로 돌아가 자수를 하고 스스로 옥에 갇힙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왕국을 습격한 드래곤에게 맞서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제물로 바쳐서 마지막으로 흑마법을 시전, 왕국 사람들을 구하고 생을 마칩니다. 충신에서 왕위찬탈자로, 전쟁범죄자이자 죄수에서 다시 한번 충신으로 삶을 마감하는 그의 굴곡으로 가득한 서사는 보는 이에게 큰 감정적 울림을 줍니다.
비렌과 대척점에 서있는 용의 왕 솔 레겜 역시 시즌 6에서 최후를 맞습니다. 마법의 힘이 없는 인간이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흑마법을 부정하는 그는 편협한 인간 혐오론자입니다. 그의 악행은 돌고돌아 그의 눈을 멀게하고 어쩌다 최종보스 아라보스의 원한까지 사게된 뒤로는 그의 장기말이 되어 이용만 당하다가 비참하게 죽어갑니다. 적어도 마지막 순간 회개하고 충신이자 아버지로서 장렬하게 최후를 맞이한 비렌과 대비되는 솔 레겜의 비참한 죽음은 드래곤 프린스의 제작진의 주제의식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작진이 전에 말한대로 시즌 7로 마무리 된다면, 이제 마지막 시즌만을 남겨두고 있는 드래곤 프린스. 넷플의 그 수많은 수준미달 애니 중에서 이만큼 훌륭한 퀄리티를 유지하며 오래 버틴 작품도 드물지요. 이 페이스를 잃지 않고 훌륭한 엔딩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랍니다.
PS.
드래곤 프린스 관련글인데 우리 귀여운 레일라 짤이 빠지면 섭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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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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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판타지 애니네요.
시즌 꾸준히 나오는 거 보니 팬이 많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