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센강 아래 - 초간단 후기

해마다 5-10편 정도 "상어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죠스>가 블록버스터라는 단어까지 만들어내며 하나의 신드롬이 된 이후, "상어 영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되었습니다. 전형적인 <죠스>를 <메가로돈>처럼 사이즈를 키우기도 하고, <딥 블루 씨>처럼 인간에 의해 개량 또는 사육된 진화형 상어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다 속. 그 속에서 헤엄치는 거대하고 검은 상어는, 눈과 이빨만으로도 극대화된 공포를 스크린에 던져넣는 압도적인 빌런입니다. 더 말해 무엇!!!
<센강 아래>는 환경운동가와 틱톡이나 유튜브로 대표할 현대적인 관람객을 믹스하고, 이들 반대편에 관료주의에 쩌든 인간을 개입시켜 팽팽하지만 나란한 축을 만들었습니다. 이들 사이에서 모두의 안위를 지키려 애쓰는 주인공 집단을 통해 "오늘의 프랑스"를 엿보는 영화인 동시에 현대인을 살피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주인공 집단의 전형성이 그야말로 "전형적"이어서 상당히 후지고 매력 없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설정이었답니다. "이런 역경"(프롤로그 상어를 연결하는, 그래서 주인공이 자연스레 가지게 되는 "정당한" 배경은 정말 후졌습니다.)을 보란듯이 헤쳐나간 존재가 상어였고, 상어를 통해 만들어진 결말은 기존 상어 영화가 주지 못했던 상당히 다른 방향의 임팩트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건 칭찬!(살짝 피라냐 느낌이 났던 건 안 비밀...!)
상어 영화, 라는 단 하나의 명제와 이로 인한 한계로 전혀 다른 "상어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이를 극복하려 진화된 형태나 사이즈 등을 조절하며 새로움을 주려 노력하는 것이라 이해합니다. <센강 아래> 역시 그랬습니다. 점점 고양되어 가는 플롯에 비해 너무 전형적인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호불호는 많이 갈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면의 임팩트만으로도 <센강 아래>는 약점을 상쇄해내는 새로운 느낌을 던져준 "상어 영화"였다 하겠습니다. 전격적인 칭찬이 어렵겠지만 분명 이러한 류의 상어 영화가 준 새로움으로 인해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하거나 기획되지 않을까 싶네요. 재미를 떠나 흥미로웠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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