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보고

감독: 션 베이커
개봉 연도: 2017년
러닝타임: 1시간 55분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디즈니 월드 뒤쪽의 '매직 캐슬'이라는 모텔에 묵는 한 모녀의 일상을 달는 영화입니다.
일단 영상미가 뛰어납니다. 화려한 색감으로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을 잘 담아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내용은 결코 화면만큼 밝지 않습니다. 주인공 무니가 아직 어려서 이해 못 할 뿐이지, 영화는 현실의 어둡고 잔혹한 면들을 여러 암시를 통해 보여줍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예쁜 모텔이지만 그저 빈민층의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아이들이 모여 놀 때에는 소아성애자가 근처에서 서성거립니다. 무니의 엄마인 핼리는 방세를 마련하기 위해 무니를 화장실에 들여놓고 매춘까지 하죠. 힐링 영화라기에는 잔인할 정도로 현실적이었습니다.
결국 매춘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녀는 강제로 헤어질 위기에 처하고, 지금까지 무니의 시선에서 암시 위주로만 현실을 보여주던 영화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합니다. 무니는 다른 모텔에 묵는 친구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가서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 후 친구의 손을 잡고 한참을 뛰어 디즈니 월드에 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어두운 현실로부터 도망쳐 디즈니 월드, 모텔의 이름처럼 "매직 캐슬"로 향하는 엔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엔딩이 되게 갑작스럽고 모호하게 연출되어서 아직도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지만, 다른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인상적인 엔딩이라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예전부터 보겠다고 생각만 하다 이제야 본, 예상을 뛰어넘는 작품이었습니다. 화사하고 예쁜 색감과 날카로운 사회 풍자가 어우러진 독특한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뛰어났습니다.특히 윌렘 대포의 연기는 정말 엄청나네요. 힐링? 영화로 보기에는 좀 애매하지만, 가식적이거나 허황되지 않고 현실적인 모습들만 보여줌으로써 더 효과적인 메시지와 큰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본 알록달록한 현실의 비극
★★★★
그리고 별 관련은 없는 영화이지만 갑자기 <애프터썬>이 생각나네요.
도삐
추천인 3
댓글 3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