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가장 이상한 영화들
1. 엉클분미
"아! 태국에선 집 나간 자식이 가끔씩 사스콰치가 되어서 돌아오기도 하는구나! 태국은 대체 어떤 나라일까?"
뭔 내용인지 지금 생각해봐도 모르겠고 대체 왜 이 영화를 마냥 보고만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끝나고 보니 영화의 결말에서 들리는 그 경쾌한 음악이 이상한 여운을 만들어냈다
원래 괴수영화를 만들려고 사스콰치 슈트를 제작했는데 막상 만들고보니 슈트 얼굴이 예전에 옆집 집나갔다던 자식 얼굴이랑 비슷해서 "집 나간 자식이 갑자기 사스콰치가 되서 돌아오면 어떨까? 겸사겸사 죽은 아내가 귀신이 되서 저녁식사에 합석도 하고..."하는 생각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2. 멀홀랜드 드라이브
"데이비드 린치 감독님이 꿈꿔왔던 영화가 이 영화인 것 같다. 꿈을 무슨 악몽으로 꿨나...?"
이야기의 핀트가 하나도 안 맞는 느낌이라 영화를 초중반부터 따라가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만 즐겨야겠다 느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감독한테 농락당한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데이비드 린치는 그야말로 영화계의 제임스 조이스가 아닐까 싶었던 영화
분명 나중에 데이비드 린치한테 2000년대에 당신이 한게 뭐냐고 따지면 "난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만들었소. 당신은 뭐했소?"라고 대답할 것이다
3. 엘리펀트
"겁날 정도로 지루한 영화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보니 난 이 영화를 걸작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무슨 최면어플도 아니고..."
재난 장면이 없는 재난 영화같았던 영화
평범한 일반인에게 있어서 복선따위 없다는 걸 느꼈던 영화
4. 텍사스 전기톱 학살
"이 영화보다 잘 만들 수 있는 모든 여건이 존재해도 난 이 영화를 뛰어넘을 작품을 못 만들겠다."
살면서 이보다 더 직관적으로 달려나가는 공포영화가 있을까 싶었던 영화
대체 왜 74년도에 만들어진 것도 모자라 저예산도 이런 저예산이 없었을 저예산 독립영화가 왜 내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 건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으아아 이제 그만 내 머릿속에서 나가
이제 슬슬 다른 슬래셔 영화를 머릿속에 담고 싶다고
5.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피곤한 하루였고, 심야 영화였고, 극장 안에는 몇사람이 없었고, 보는 영화는 이 영화였으니 꾸벅꾸벅 졸기에 더할나위 없는 여건이라 생각했는데... 영화의 결말까지 어째서 졸지 않았던 거지?"
초반은 SF 설정 때문에 재밌고, HAL이 나오고 나서부터는 스릴러로서 재밌었고, HAL이 삭제되고 나서는 영상미 때문에 재밌어서 이해는 안 되는데 재미는 있었던 영화
영화가 끝나고 머릿속에 든 생각은...
"거 애가 좀 실수할 수도 있지 한번 실수한 거 가지고 사람이 참 박하네..."
스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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