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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2 리뷰...라고 하기엔 너무 잡스러운 단상들.

해리엔젤 해리엔젤
4437 16 11

스포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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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고등학교에 들어간 아들군과 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재미난 세대차이를 느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듄의 황홀한 영상미나 빼어난 만듦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셨으니 저는 아들군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듄에 대한 여러 잡스러운 단상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70년대생 아빠의 관점: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대한 메타포로서의 듄

 

84년판 듄을 90년대에 비디오로 처음 접했을 때 제가 느낀 것은 이 작품이 아랍과 이슬람 문명에 대한 은유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막행성 아라키스는 중동이고 스파이스는 이 세계를 굴러가게 하는 절대적인 자원인 석유, 프레멘은 아랍인들. 그리고 그들을 핍박하는 황제와 하코넨등 대가문은 서구 열강... 이런 식으로 듄을 구성하는 재료들을 아랍에 대입해보면 조금 거칠긴해도 제법 맞아들어갑니다. 게다가 스파이스를 단어의 원래 뜻 그대로 향신료로 번역한다면, 중세시대 금보다 더 비쌌다는 이 향신료의 무역루트를 장악하고 있었던 건 다름 아닌 근동의 이슬람 세력이었다는 역사적 사실과도 맞아 떨어집니다. 듄의 세계관이 과거로 회귀한 미래라는 걸 보면 더더욱 그렇죠. 

 

그럼 주인공 폴은 무엇과 대응될까요. 정확히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그의 행적이나 명성을 보면 그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와 비슷합니다. 특히 계시를 받고 포교 중 기득권 세력의 핍박으로 고향 메카에서 쫓겨나지만, 근방의 세력들을 포섭, 결국 승자가 되어 메카로 다시 돌아오는 그의 루트는 아라키스에서 폴의 여정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성공한 종교지도자로 생을 마감한 무함마드와 달리 폴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고 왕위를 떠나 사막으로 돌아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폴이 아라비아의 로렌스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구인이었지만 사막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아랍을 사랑하고 이해하려고 했던 인물. 하지만 그의 선의와는 달리 그의 모국 영국의 협잡질에 아랍은 분열하고 졸지에 사기꾼의 앞잡이가 된 로렌스는 결국 사막을 떠나야했죠. 그리고 이스라엘의 건국 후 중동은 세계의 화약고가 되었고 끊임없는 반목과 증오의 악순환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신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구원자를 내려 보냈더니 악마가 이를 막고자 만든 게 있답니다. 바로 종교죠. 우스갯소리로 흘려버리기엔 뼈있는 한마디입니다. 

 

만약 누가 왼뺨을 때리거든 오른뺨도 내밀고, 자신의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던 예수가 먼 훗날 자신의 추종자들이 십자군 전쟁을 비롯한 온갖 추악한 악행을 세계구급으로 저지르고 다닐 걸 예견했다면 십자가형을 각오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킬수 있었을까요? 그냥 다 때려치고 아버지처럼 촌동네 목수로 인생을 마감하지 않았을까요? 세금만 내면 타종족의 종교에도 관용적이었으며 타국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한층 더 찬란한 문명을 피워냈던 초기 이슬람도 마찬가지. 선지자 무함마드가 먼 미래에 IS나 탈레반같은 정신나간 원리주의자들이 이미 화석이 되어버린 자신의 교리를 신주단지처럼 품고서 개같이 미쳐 날뛸 걸 예견했다면 그는 과연 자신의 모든 걸 걸고서 알라의 전능함을 찬양할 수 있었을까요?

 

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 후 자신의 미래를 "매우 구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는 거죠. 새로운 황제로 즉위한 후 프레멘 광신자 군대를 이끌고 은하계 규모의 성전을 지휘하게 될 폴은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수십억의 인류가 죽어나갈 것을 예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이 잔혹한 운명을 거부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운명이란 움켜질수록 손에서 빠져나가 흩어지는 한줌의 모래알처럼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결국 폴은 최악이라도 막아보고자 차악의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합니다. 

 

이렇듯 듄은 초인에 대한 경계를 주제로 하는 작품입니다.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는 초인의 실수는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자들에 의해 극대화 된다고 생전 인터뷰에서 밝혔죠. 이제 앞으로 나올 3편에서 폴은 자신을 중심으로 발생한 전우주급 소용돌이를 어떻게든 잠재워야 합니다. 원작을 읽으신 분은 이미 폴이 어떤 최후를 맞는지 다 아시겠지만 2편에서 바뀐 몇몇 설정들로 인해 영화는 조금은 다른 서사로 마무리 지어질 것 같습니다. 특히 원작에서는 신봉자였지만 영화판에서는 반대자로 각색된 차니가 가장 큰 포인트가 될 거 같네요. 

 

00년대생 아들군의 관점: A.I가 없는 미래란 것이 가능한가?

 

아들군이 듄의 세계관에서 제일 흥미로워 했던 지점은 우주선을 타고 먼 은하계로 진출한 미래의 인류에게 막상 A.I도 없고 컴퓨터도 없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것이 90년대 중순에서야 겨우 컴퓨터를 만져봤던 우리 세대와 달리 아들군 세대는 태어나서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랐으니까요. 걸음마를 배우기도 전에 유튜브 광고 스킵하는 걸 먼저 배운 세대죠. 아들군 말에 따르면 요즘 고등학생들은 숙제할 때 스마트폰으로 챗GPT 띄워놓고 한다더군요. 이런 아들군 세대에게 A.I와 컴퓨터가 없는 과거로 퇴보한 미래라는 듄의 설정은 여느 SF영화와 비교해도 꽤나 신박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이미 듄에 바싹하신 분들이라면 본편의 이야기 전에 인류와 기계와의 전면적인 전쟁이 있었고, 이로 인해 기계를 불신하는 풍조와 더불어 전후 A.I를 모두 파기하는 과정에서 과거로 회귀, 결국 중세스러운 전제주의적 봉건체계가 등장했다는 배경 설정을 알고 계실겁니다. 듄의 세계는 실제 역사에서는 실패로 돌아갔던 러다이트 운동이 우주 규모로 성공한 세계입니다.

 

비록 아들군과는 A.I에 관련된 이야기만 했지만, 이것은 매우 확장성이 큰 질문입니다. "A.I가 없는 미래란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 A.I를 빼고 거기에 민주주의나 공화제를 넣어봅시다. 과연 과거에 민주주의를 경험해본 인류가 전제주의를 받아들이는게 가능할까요? 모든 사람이 평등한 권리를 가지는 민주 공화국에서 선거로 지도자를 뽑아봤던 경험을 가진 인류가 듄처럼 황제를 필두로 한 몇몇 대가문과 종교집단이 모든 걸 장악하는 폭압적인 정치 시스템하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슬프지만 저는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요. 1차대전 후 독일을 봅시다. 패전 후 거대한 패배감과 상실감 그리고 혹독한 배고픔에 시달리던 독일 국민에게 어느날 웃기게 생긴 콧수염을 기른 선지자가 다가와 "이건 니들 잘못이 아니야. 모든 건 바로 유태인들 잘못이란다" 라고 속삭였죠. 이 말에 위로받고 동시에 분기탱천한 독일인들은 기꺼이 그의 노예가 되길 자청했습니다. 유구한 철학의 전통을 가진 합리적인 나라의 이성적인 국민들이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짐승과도 같은 약육강식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결과는 모두 아시다시피 또 한 번의 비참한 세계대전이었죠.

 

히틀러라는 가짜 선지자와는 달리 폴은 온화하고 공정한 아버지 레토 공작 아래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 선량한 소년입니다. 책과 공부를 좋아하고 그의 스승들과 담소를 나누는 걸 즐기며 꿈 속에서 본 아름다운 프레멘 소녀의 모습에 가슴이 설레는 평범한 틴에이저죠. 황제, 하코넨, 베네 게세리트가 합심해서 벌인 희대의 3단 뻘짓만 없었다면 폴은 아버지처럼 현명하고 어진 군주가 되어 평온하게 생을 마쳤을 겁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폴은 제국의 흑막 베네 게세리트가 구세주를 탄생시키기 위해 교배를 거듭해  만들어 낸 우생학의 결정체입니다. 폴의 초월적인 신성, 영웅적인 행로마저 모두 오래 전부터 유전자 단위로 계획되고 조율되어 왔던 것이라고 한다면, 폴은 과연 진정한 구세주라 할 수 있을까요? 실제 역사에서 히틀러와 나치같은 파쇼들이 대체로 열렬한 우생학 신봉자였음을 생각해보면... 이는 더더욱 아이러니컬하죠. 이건 초인을 경계해야한다고 말하는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가 독자에게 던지는 독한 조크일수도 있습니다. 너희가 사랑하고 응원하는 폴이 과연 그들과 뭐가 그리 틀릴까?라고 말이지요. 

 

맺으며

 

 예전에  듄1편을 보고나서 신화의 진공상태에 홀연히 나타난 걸작이라고 리뷰를 남긴 적이 있는데... 사실 당시 마블은 인피니티 사가가 끝나 한 텀 쉬어가는 시기였고 DC는 열심히 죽을 쑤고 있던 시기였죠. 스타워즈 시퀄은 듄 나오기 전에 이미 쫄딱 망해 있었고요. 2년이 흘러 현재 시점에서보면, DC는 죽을 쑤다 못해 결국 리부트 선언, 마블은 인피니티 사가 이후 캐릭터 세대교체 실패, 지지부진한 만듦새에 더하여 10년간 지속된 히어로 영화 피로감까지 겹쳐 예전만한 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죠. 스타워즈는 시퀄 실패 이후 드라마를 통해 새로 빌드업을 짜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여전한 신화의 진공상태에 묵직한 주제의식과 빼어난 완성도로 무장하고 나타난 듄2부작은 이제 새로운 시대의 신화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하지만 스타워즈가 미국의 건국신화로서 미래에 대한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비전을 보여주었다면,  듄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암울하고 비관적인 분열된 현 시대상황을 마치 예언이나 한 듯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타워즈 시퀄에서 마무리된 오리지날 3인방의 몰락과 죽음을 보고 있자면, 60년대에 출간된 듄이 제시한 주제의식을 스타워즈가 지금에 와서 겨우 따라잡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듄 2부작은 너무나도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난, 스타워즈와 마블의 안티테제 같은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흥미거리나 후속편 떡밥 정도가 아닌, 제대로 된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원작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또는 무슨 약을 빨면서...) 듄을 썼는지, 드니 빌뇌브가 이를 영상으로 옮기기 위해 어떤 식으로 재해석했는지 이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역사와 철학, 종교를 뒤져보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재구성하도록 만듭니다. 누군가에게 폴은 그리스 비극의 영웅이지만 누군가에는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관객들을 사색하도록 추동하는 힘, 저와 아들군이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듄 덕질을 하게 만드는 힘, 이것이이야 말로 듄이 이시대의 진정한 마스터피스라는 증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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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요즘 신세대는 정말 pc도 인터넷도 없던 시대는 상상 못하겠네요. 듄 원작자의 선각자적 비전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00:30
24.04.03.
2등
인간의 역사 종교 철학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00:35
24.04.03.
profile image 3등
잡스러운 단상이라기에는 깊이 있는 리뷰네요. ㅎㅎ
모든 면에서 공감하는 글이었습니다. 특히 듄 영화의 등장 시기가 절묘하다는 점에 완전 동의합니다.
01:22
24.04.03.
profile image
와... 정말 글을 잘 쓰시네요. 잡스러운 단상이 전혀 아니였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9:16
24.04.03.
profile image
영화 안본 사람도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만드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10:19
24.04.03.
profile image

잘 읽었습니다. 다양한 시각으로 부모와 자녀가 보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11:12
24.04.03.
아..듄 역사적 배경에 성공한 러다이트 사건이 잇엇군요
저도 저리 과학이 발달한 시대에
무슨 중세수준의 방식이 저리 많이
보이나 ?? 화면 간지나게 잡을라고
햇나보다..라고 생각 햇습니다

근데 실제로 간지 좔좔 흐르긴 햇습니다 ㅎㅎ
13:31
24.04.03.
profile image
80's
관련 설정 간단히 정리한 글이에요.^^
https://extmovie.com/movietalk/91991865
13:45
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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