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드라마, 원작 소설과 큰 차이점

게임랜트 글 옮겨봤습니다.

https://gamerant.com/3-body-problem-netflix-shows-books-explained/

드라마 보고 원작 궁금한 분, 혹은 아직 넷플릭스 드라마 못 본 원작 독자 분들 참고하세요.

넷플릭스의 <삼체>의 (원작과 다른) 모든 주요 변경점 설명.

중국 작가 류츠신의 획기적인 SF 소설 시리즈 '지구의 과거'는 최근 수년 간 SF 장르에서 가장 필수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SF 장르의 여러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그 책은 <스타워즈> 같은 과학 판타지가 아닌 하드 SF이며 이론 물리학 및 과학 전문 용어가 사용되어서 영상화하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가 각색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고, 넷플릭스에서는 가장 최근에 각색 작품으로 추가한 것이 바로 <삼체>다.

(스포일러 주의)

모든 각색이 그렇듯, <삼체>는 책에서 영상물로 옮겨지면서 몇 가지 중요한 변화들을 거쳤는데 일부는 필요에 의해, 일부는 제작자의 창의적 결정에 의해 이루어졌다. 변경 사항은 다음과 같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 <삼체>의 주무대가 중국이 아닌 영국이 되었다.
• 원작의 주인공 왕먀오 삭제.
• ‘옥스퍼드 파이브’라고 불리는 여러 주인공들이 등장.
• 주요 캐릭터의 이름 변경.
• 외계인의 이름이 Trisolarans(영어 번역본)에서 삼체(San-Ti, 중국식 발음)로 변경.

<삼체>의 주인공이 한 명에서 5명으로

<삼체> 원작의 주인공

<삼체> 원작에서 미스터리를 푸는 주인공은 나노 기술 전문 교수인 왕먀오(아래 사진, <삼체> 중국판 드라마 스틸)다. 그는 외계인의 존재, 삼체 행성계, 그리고 외계인들을 기다리는 광신도들을 발견하는 여정으로 독자를 안내하는 캐릭터다. 왕먀오는 <삼체>에서 중추적인 캐릭터이자, 스토리상 독자들의 눈이 되어주는 역할이지만, 넷플릭스 드라마에서는 완전히 삭제됐다. 대신 드라마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5명의 캐릭터 ‘옥스퍼드 파이브’가 왕먀오의 역할을 각각 부담하게 됐다.

옥스퍼드 파이브의 역할

이 새로운 캐릭터 그룹은 옥스퍼드 출신 젊은 과학자들 그리고 중퇴자로, 그들의 멘토인 ‘베라 예’가 자살한 뒤, 우연히 가상현실(VR) 게임을 접하게 된다. 이들의 등장으로 원작에 나왔던 왕먀오의 스토리는 물론 그의 가족 등 다른 등장인물들도 사라지게 되었으며 그와 관련된 각 스토리에도 파급 효과가 생겼다. 그 변화가 결국에는 책에서와 같은 이야기, 같은 테마로 이어지지만, 전달하는 방식은 아주 달라졌다. 원작의 충실한 각색을 기대한 팬들에겐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왕먀오의 행동들을 나눈 것은 다양성에 도움이 되므로(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이해할만한 변경이라고 할 수 있다.

<삼체>의 배경 변경

풍경의 변화

원작과 다르게 <삼체>의 주된 배경은 중국이 아니라 영국이 되었다. 원작 소설 <삼체>와 그 후속작인 <암흑의 숲>에서는 중국이 주 무대로 큰 역할을 했다. 다른 설정들도 물론 있지만, 여러 등장인물들의 동기와 이념의 중심에는 중국의 정치와 문화가 자리하고 있었다. 소설 속 현재 시점의 배경이 중국에서 영국으로 변경되면서 원작의 요소 중 일부가 사라졌지만, <삼체> 드라마는 강제 이주 같은 다른 주제를 다룸으로써 그것을 나름 보완하고 있다.

원작과 달라진 이유

원작의 충실한 각색을 원했던 팬이라면 넷플릭스의 각색에 혼란스러웠을 수도 있다. 영상화되면서 바뀐 것들 중 많은 부분은 서양 시청자들을 위한 현지화 때문일 수도 있는데, 캐릭터의 이름 변경과 설정 변화 등이 그 예이다. 왕먀오를 삭제하고 여러 다양한 캐릭터로 바꾼 것은, 스토리에 어느 정도의 다양성을 넣기 위함과 동시에, 원작에서 왕먀오의 캐릭터성이 약하다는 과거의 비판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덕분에 드라마는 더 다양한 출연진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게 되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변화가 다음 시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삼체> 드라마는 원작의 제2권 <암흑의 숲>의 스토리도 일부 다루는 등, 이어질 두 권의 책 내용에 대한 흥미로운 암시들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