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원작 읽은 사람, 안 읽은 사람을 위한 가이드
일본 GQ 재팬 기사 옮겨봤습니다.
약 스포 정도는 있지만, 큰 스포는 없는 수준의 내용입니다.
https://www.gqjapan.jp/article/20240321-netflix-3-body-problem-review
드라마 <삼체>가 드디어 넷플렉스에서 공개
원작을 안 읽은 사람도, 읽은 사람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힌트를 알려준다!
드라마 시리즈 <삼체>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인기 SF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장대한 세계를 <왕좌의 게임> 제작진이 시각효과 기술을 구사하여 훌륭히 그려냈다. 줄거리와 볼거리, 소설과 넷플릭스 버전의 차이점 등을 소개한다.
아시아 SF 소설 붐에 불을 지핀 작품
<삼체>는 중국 SF 작가 류츠신의 SF 소설이다. 중국에서는 2008년, 일본에서는 2019년에 제1권 <삼체>가 발매되었고, 이후 <2부 암흑의 숲>, <3부 사신의 영생>과 <삼체X 관상지주>(다른 작가가 쓴 2차 창작 소설), <삼체0 구상섬전>(다른 작가가 쓴 프리퀄)까지 나왔다(※3부작 외 2차 창작 소설과 프리퀄은 한국에 미출간). 전 세계 누적 발행부수 2,900만 부, 일본에서도 총 37만 부 이상 발행되며, 아시아 SF 소설의 붐을 일으킨 작품이다.
작가 류츠신은 2015년 아시아인 작가로서는 최초로 제73회 휴고상 장편 소설 부문을 수상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제임스 카메론, (게임 디자이너) 코지마 히데오 등이 애독자임을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SF 소설이 드디어 중국의 배급 플랫폼인 *텐센트와 넷플릭스를 통해 영상화되었다.(*중국판 드라마 <삼체>는 일본에서는 wowow를 통해, 한국은 티빙으로 공개)
이 글에서 소개하는 것은 넷플릭스 버전 드라마다. 소설 속에서 펼쳐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외계인과의 교류가 대체 어떻게 그릴지 (필자를 포함한) 소설 팬들은 기대에 부풀어 공개를 손꼽아 기다렸다.
(줄거리 정리 생략)
훌륭한 시각효과 기술로 장대한 세계를 묘사
이야기 시작 부분에 그려지는 처참한 문화대혁명 장면
가상의 삼체세계로 인도하는 VR 고글
원작과 넷플릭스 버전의 차이점
소설 팬들이 이 작품을 보면 조금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 혼란도 즐기고 싶은 열성 팬이라면 (드라마를 보기 전에) 더 이상 읽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소설의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설과의 차이점을 미리 알아두면 넷플릭스 버전에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원작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아니, 오히려 원작을 읽지 않는 편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물리학 설명이나 삼체문제 등이 소설에 비해 상당히 알기 쉽게 설명된 점도 영상 작품만의 특징이다.
주요한 변화 중 하나는 무대가 중국에서 영국 옥스퍼드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즉 주인공들도 중국인에서 다양한 인종으로 바뀌었다. 나노기술 소재 연구자인 왕먀오는 여성 캐릭터인 ‘오기’로 바뀌었고, 원작에서 서로 다른 시대에 살았던 왕먀오, 뤄지(2부 주인공), 청신(3부 주인공)이 넷플릭스 드라마에서는 동시대에 살아가는 옥스퍼드 동창생 오기, 사울, 진으로 등장한다. 원작을 읽을 때는 부록에 실린 등장인물 도표를 몇 번이고 되짚어야 했지만, 넷플릭스 드라마는 이야기에 일체감이 생겨서 쉽게 볼 수 있는데다가, 원작에 비해 이야기 전개가 매우 빠르고 템포 좋게 진행되는 것도 장점이다.
<왕좌의 게임>처럼 전설적인 드라마가 될까?
원작 팬들이 넷플릭스 드라마에 큰 기대감을 갖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제작진이다. 넷플릭스판 <삼체>를 만든 이들은 대 히트 드라마 시리즈 <왕좌의 게임>의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B. 와이스, 그리고 드라마 <트루 블러드> 등으로 유명한 알렉산더 우다. <왕좌의 게임>에서 드래곤과 인간이 공생하는 판타지 세계를 그렸던 베니오프와 와이스는 이번 작품에서는 시각효과 기술을 활용해 가상 세계와 우주를 그려냈다. 류츠신이 창조한 장대한 비주얼을 실사화하는 작업이 대단히 어려웠을 텐데, 적어도 원작을 읽은 필자는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풍경과 위화감 없이 실사판을 즐길 수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에피소드 1~8까지 총 8편이다. 당연히 소설 <삼체> 시리즈의 일부분이지만, 다음 시즌이 제작될지 여부는 현재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듄> 파트 1과 마찬가지로, 스토리 전체로 보면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은 초반 중의 초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판 <삼체>를 시청하여, 다음 시즌이 제작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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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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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너무 꿀잼이라 !!!
시즌2가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