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3' 후기.. 왕기 장군의 마성에 빠져듭니다.

느끼한 외모에 우람한 팔뚝, 간드러지는 존댓말, 경박한 웃음... 참 어이없는 캐릭터인데 이 시리즈를 3편씩이나 보다보니 어느새 적응돼서 계속 그를 찾게 되네요. 마성의 남자 천하대장군 왕기. ..

각설하고, 중국 진시황의 젊은 시절을 다룬 일본 소년만화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의 3번째 작품으로, 전작들의 톤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나름 진지한 사극 전쟁물이지만(중국인 캐릭터를 일본인들이 일본말로 연기하는 걸 감안해도), 종종 만화를 그대로 재현한 비현실적인 코스튬의 별난 캐릭터들이 만화책에서 그대로 가져온 겉멋든 대사를 거창하게 읊으며 오그라들게 합니다. 때문에 이 영화를 재밌게 즐기려면 오그라듦을 버틸 수 있는 항마력과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 필수죠. 1, 2편까지 보고 3편에 도전한다면 어느 정도 그 조건들이 갖춰졌을 겁니다. 킹덤의 세계관에 적응했다면 신파도 감동으로, 후까시도 쿨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4편을 예고하면서 클리프행어 식 엔딩으로 끝나는데, 일본은 올 여름, 우리나라는 빨라야 올 하반기, 늦으면 내년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