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뉴비의 건담 입문기+최근 본 건담 작품들 감상
일단 저는 원래 건담을 잘 모릅니다. 찾아보니 79년도 작품이던데 제가 태어나기 한참 전이더군요. 어린시절을 공식적으로는 포켓몬과 디지몬을(그리고 비공식적으로는 카드캡터 체리같은 마법소녀물을)보고 자란 제가 태어나기 한참 전이죠. 그래서 건담이 유명한 작품이라는 건 알고는 있었고 아직까지도 간간히 시리즈가 나오고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선뜻 입문하기가 망설여지는 작품이었습니다.
1. 일단 시리즈가 너무 많고 뭐 부터 봐야할지 감도 안 잡힙니다.
2. 누군가는 '로봇=남자의 로망'이라고 주장했지만 글쎄요...(남자의 로망은 마법소녀 아닌가?) 원래 로봇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같은 액션 장르라고는 해도 사람이 나와서 치고박고 싸우는걸 좋아하지 '로봇? 쓸데없이 피탄면적만 늘어나고 구조가 복잡해서 군용으로 양산하기에는 단가가 안 맞을 듯한데? 저거 만들바에는 레일건 달린 탱크나 무인전투기같은거 개발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같은 생각이나 하는게 저라는 인간이라 로봇에 대한 로망은 애초부터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건담을 보는것을 계속 보류하다가 그 이후로도 몇번 입문 시도는 있었지만 지인에게 추천받은 시드 시리즈 같은건 뭔가 작화가 정이 안 가서 보류하게됩니다. 차라리 아예 코드기어스 시리즈 같은 작화라면 또 모르겠는데 시드 그 특유의 작화는 지금기준에서는 현대적이지도 못하면서 그렇다고 고전애니 특유의 감성도 느껴지지않는 대단히 애매한 작화로 보였습니다. 건담의 디자인도 그냥 어릴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 로봇이랑 다를바 없어 보였구요.
그렇게 몇차례의 건담 입문 시도가 보류되고 이 IP 자체가 기억속에서 잊혀질때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보게된 영상 하나가 제 가슴에 불을 지폈습니다.
웅장한 OST+형형색색의 알록달록한 장난감 로봇이 아닌 정말 '군용'으로 개발됐단 느낌이 강한 자쿠 특유의 투박한 디자인(모노아이라 원가절감은 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로봇에 대한 로망이 없었던게 아니라 '장난감 같은 로봇'에게 흥미가 없었을 뿐이라는 걸. 정작 퍼시픽 림 같은 영화는 또 재밌게 봤으니까요.
그렇게 '건담 디 오리진' 이 제 인생 첫 건담 입문작이 되었습니다. 티빙 기준으로는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아니라 영화로 분류되어 있더군요.
그렇게 보게된 건담:디 오리진의 감상평입니다.
[좋았던 점]
1. 이 만화는 첫 인상과는 다른 면모를 가진 캐릭터들이 많아서 흥미로웠음.
탐욕스러운 돼지인줄 알았으나 상상이상의 막둥이 아들바보에 대책없이 성질만 더러운 악역이 아닌 원로한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준 데긴.
첫인상으론 힘만쎄고 폭력적이고 단순 무식할줄 알았던 도즐이 예상밖의 참군인에 상식인이고, 냉철한 논리주의자일줄 알았던 기렌이 상상이상의 전쟁광 싸이코패스여서 놀랐음
인자한 산타할아버지 같은 인상의 레빌 장군이 의외로 전쟁을 주장하는 강경파라서 놀랐음. 이런식으로 데긴 통수를 칠 줄은 나도 예상밖이었기에
2. 샤아 아즈나블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이상하게 나는 나쁜남자가 좋더라)
3. 사실 '현실성'을 따지만 모빌슈트 같은거 개발 안 하는게 맞는거 같은데 적어도 이 작품은 거대로봇 회의론자인 저같은 사람들도 어느정도 모빌슈트 개발과 실전 배치의 당위성을 납득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 있다.
4. 묘한 매력이 있는 고전적인 작화에 전반적인 작화 퀄리티가 우수해서 만족스러웠음.(+OST도 )
[아쉬웠던 점]
1. 샤아가 자비가에게 복수할 줄 알았는데 정작 다소 애매한 부분에서 애니메이션이 완결나서 그 부분이 안나온게 아쉬움
오리진 이후로 관심이 생겨서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기는 했지만 그나마 하사웨이 정도가 마음에 들었고 나머지 작품의 경우....
1. 79년도에 방영된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너무 옛날 작품이라... 화질이 구려서 패스
2. 유니콘
1화에 낚여서 봤는데 주인공 성격이 너무 답답해서 중도 하차.(역시 샤아가 나와야 재밌어) 버나지는 그냥 대책없는 이상주의자에 극한의 공감충으로 밖에 안 보임. 전시상황이고 방금 적이 민간인을 학살했는데 그와중에 대화로 설득하는것도 어이없고 아예 모빌슈트 밖으로 나오는건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음. 오히려 리디에게 감정이입해서 봤고 저였음 개빡쳐서 주먹 날아갔을 듯. 아무리 원래 군인도 아니고 얼마전까지 전쟁과는 연이 없는 민간인이였다지만 그래도 정도가 있지. 그리고 무슨 정신감응(?) 인지 뭔지 텔레파시도 아니고 이 설정 뭔지도 모르겠고 왜 있는지도 모르겠음. 전투씬의 몰입도만 떨어뜨리는 악수인거 같은데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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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은 저도 보다 말았어요ㅠ
비우주세기는 기동무투전 G건담이랑 기동전사 건담 00을 애정합니다😊


국내에 처음으로 방영된 건담 애니메이션은
1995년 5월 5일에 MBC에서 방영된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극장판: 지온의 잔광'이에요.\
'기동신세기 건담 W' 시리즈는 두 번째예요.
반다이/선라이즈 기준으로는 건담w부터 국내에 정식으로 사업을 전개했으니 거의 건담w을 첫 서비스 작품으로 취급합니다.
사실상 건담=건프라판촉 cf인데 반다이에서 국내 시장을 정식으로 공략하면서 건담w을 첫 작품으로 선정한게 건담이 해외에서 첫 성공을 거둔 작품이 건담w이며 이 작품부터 월드와이드로 정식 사업 전개한거라 이런 상징성을 감안해서 국내에서도 건담w을 첫 작품으로 서비스했습니다.
건담은 우주세기와 비우주세기로 나뉘며 우주세기는 시간대는 달라도 다 연결되며 비우주세기는 별도의 세계입니다.
제 추천은 순위대로 하자면
1. 퍼스트 건담
작화가 넘 옛날 작품이긴 하나 건담의 모든것이담긴 작품입니다.
티비판은 더빙 방영도했으나 구하기 힘드실거고 건담 공식 채널에서 가끔 극장판 3부작 해줍니다.
이쪽을 추천드립니다.
2. 건담 더블오
시드와 더불어 가장 성공한 비우주세기 건담이자 4대 흥행작입니다.(퍼스트 유니콘 더블오 시드)
가장 팬덤이 두터운게 우주세기인데 비 우주세기에선 시드와 더블오가 투톱입니다.
시드가 막장인 반면 이쪽은 현재 정세를 기반으로한 가상 역사라 몰입도 쉽습니다.
건담 공식 채널에서 가끔 해줍니다.
3. 건담 유니콘
기적의 성수라 할 정도로 반다이(건담 스폰서 이자 건프라 제조사)를 먹여살리는 밥줄입니다.
스토리에 대해선 논란이 많으나 최신의 작화와 퍼스트부터 역습의 샤아까지 모든작품의 캐릭터와 기체가 등장하는 건담판 올스타전입니다.
전투씬과 음악은 역대 최고중 하나입니다.
국내 ott에는 티비판 서비스 중입니다.
4. 수성의마녀
가장 최신작입니다.
학원물 기반으로 초반 장벽은 좀 있지만 중반이후 전개가 아주 대단합니다.
건담 역사상 두번째로 레즈 커플이 나오며 심지어 주연입니다.
국내 ott에 더빙판이 있으며 원본보다 이쪽이 더 좋습니다.
5. 썬더볼트 극장판
세계관 자체는 정식 작품이아니지만 철저히 성인취향의 연출과 스토리로 인기작품입니다.
디오리진과 마찬가지로 정사가 아닌 우주세기의 어나더 스토리입니다.
국내 ott에 1,2편 서비스 중이며 미완입니다.
6. G의 레콘기스타
토미노 감독의 최신작입니다.
토미노스러운 건담의 최신 버전이나 이게 최대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국내 ott에 극장판이 존재하며 이쪽이 감상 하기 편합니다.

이야기도 부담스럽지 않고, 캐릭터도 일단은 사차원스럽지 않고, 메카닉은 멋지니 관심 있으면 추천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