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발레리나 - 초간단 후기

음. 독한 말 쓸 것 같아 여러 번 정제했습니다. 농담이지만 정제의 초 결정물이랄 수 있는 설탕처럼 이 글이 달콤하지는 않을 거예요.
발레리나!
꽤 공을 들여 이국적인 풍광을 만들어내었어요. 한층 발레리나 히로인 전종서를 돋보이게 하려 노력했다는 사실도 알게 합니다. 그런데 이런 초반의 노력이 할머니 고추 말리는 장면에서 혼종으로 변해 버립니다. 아 역시 이 영화는 한국영화이어야 하지, 라는 현실 자각을 주었다고 할까요.
그러며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가려면 끝까지 가지.
영화는 그 특성 상 이미지만으로 생동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지가 모여 씬이 되고 연관 없을 것 같던 씬은 서로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능동적인 서사를 만들어내기 마련입니다.
스타일리시하지만 소모되는 씬이 많고 소모되는 씬이 많다는 건 결국 유기적인 결합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즉 그럴 듯한 가짜.
덩달아 관객이 액션을 보는 눈높이는 존윅이 만든 허들로 인해, 이런 류의 액션이라면 이제 기준점에 놓이는 높은 바람이자 도달점도 생겨나 버렸습니다. 편린을 아무리 이어붙여도 끊어지는 액션에 만족감이 생기기 점점 어려워진다는 뜻입니다.
결국.
스타일을 잡을 것인가. 액션을 잡을 것인가. 그렇다고 서사는 내버려둘 것인가.
이래저래 도합해 보면 끔찍하지는 않지만 간혹 참아주기 어려운 혼종의 탄생이 발레리나 아니였을까. 그럴 듯하지만 결국 현실 기반 판타지라는 허상으로 다가가고 마는 "남"의 이야기. 영화 속 전종서는 그렇게 지켜내려 했던 나의 이야기였다지만요!
그럴 듯한 돈들인, 비싸 보이는 허세나 곁가지 말고 오로지 전종서와 김지훈에만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 영화와 하등 상관없는 도입부나 김무열 부분보다.
물론. 조금 보는 눈높이를 낮추고 이야기 거 뭐 어때, 때깔 좋으면 됐지, 하고 보면 만족스러울 영화입니다. 특히 극장이 아니어서 크게 출혈하지 않는 "넷플릭스"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더욱 후해질지도요.
아저씨, 반드시 떠오르겠고 귀공자 역시 오버랩됩니다. 여타 여러 영화와 웨스 앤더슨, 왕가위 감독 역시. (더불어 몸값에 이은 자기 복제와 여고생 이미지의 남발. 또는 상품화.)
음. 정제했어도 결국 어느 정도는 독한 말이 나왔네요. 아쉬워서 그럽니다. 네 많이. 발레리나 말고 지금껏 보아왔던 전종서와 이충현의 단계. 그래서 뒤집어 계단이라고 할 때.
낮아진 걸까요? 한단 올라선 걸까요?
마지막 독한 말 하나 보탭니다. 악화일로의 영화계 상황에 넷플릭스가 아니면 당분간 이런 영화 못 만들지도 모릅니다. 컷스로트 아일랜드의 교훈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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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