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 '장송의 프리렌' 추천

일본 판타지 애니메이션이고, 원작 만화책이 높은 평가를 받더니면 역시나 애니메이션화 되어서 최근 공개됐습니다.
일본과 거의 동시에 한국에서도 한글 자막 입혀서 서비스됐고, 일본 컨텐츠 심의 규제에서 자유로워진 넷플릭스에서도 바로 1~4화까지 공개했습니다.
여담으로 요즘 일본에선 평범한 일본인이 갑자기(보통은 트럭에 치어서...;;) 현실과는 다른 '이세계'로 가는 이세계 환생(전생)물이 유행입니다. 한국에서도 한때 꽤 유행했던 스타일의 판타지인데, 일본이 요즘 참 살기 팍팍한지 그런 식으로 대리 만족을 주는 판타지가 인기인가 봅니다.
<장송의 프리렌>은 그런 것과는 다르게 정통 판타지물에 가까운데요. 특이한 게, 보통 일본식 판타지물에서 주인공이 아닌 서브 캐릭터로 활약하는 엘프가 여기선 주인공입니다.
위 사진 맨 왼쪽에 있는 엘프가 늙지 않는 어린애 같은 모습으로 천년 단위로 살아가는 주인공 프리렌인데....
애니 첫 시작에서부터 이미 위 캐릭터들이 힘을 합쳐 마왕을 무찔렀고, 개선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1화 만에 수십년이 흘러서 프리렌을 제외한 몇몇 캐릭터들은 늙어 죽거나, 죽어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전혀 늙지 않는 프리렌 입장에선 짧은 수명의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뒤늦게서야 죽은 동료와 왜 더 가깝게 지내지 못했는가 자책하게 됩니다. 그래서 죽은 동료의 발자취를 따르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것이 이 애니메이션이 다른 판타지물과 차별화되는 점이네요. 인간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프리렌의 입장에서 인간이란 무엇인지 발견해가는 여정.
혼자서만 여행하면 심심하니, 죽은 동료의 제자 등 젊은 세대 모험자들을 데리고 여행합니다.
현재까지 나온 4화에선 위 사진 맨 우측의 남자 캐릭터는 아직 등장하기 전이고요.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답게 평소에 귀엽고 얼빵하면서도 할 땐 제대로 능력 발휘하는 이른바 '갭모에' 장면들이 나오고, 각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잘 표현돼 있습니다. 여기에 또 인간과 다른 개념으로 살아가는 엘프의 입장에서 길게는 수십 ,수백년에 달하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삶과 인간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보여주는 게 이 애니만의 묘미네요.
4화까지 본 봐로 작화 수준도 높고 안정적이라서 제작사에서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게 느껴집니다. 요즘 일본 애니들 어지간한 건 1, 2화까지만 보다가 질려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애니는 계속 보게 될 것 같네요.
애니메이션은 잘 안 보는 편이지만 관심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