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후기.. 빛좋은 개살구
아직까진 리액션 후기만 가능해서 스토리를 자세히 적지는 않겠습니다(해외 시사가 늦은 편).
영화가 일단 때깔은 좋아요. <고질라> <로그 원> 감독 답게, SF 판타지 장면들을 거대한 스케일로 사실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오블리비언> <엘리시움> 같은 영화의 비주얼을 선호한다면 극장에서 볼만해요.
그런데.. 스토리가 지나치게 클리셰 덩어리네요. 기존의 여러 SF 영화들에서 다뤄온 내용에서 뭔가 새롭게 더 나아간 게 없어요. 못된 인간들과 핍박받는 AI 로봇들, 거기에 나타난 어린이 로봇 구세주.
게다가 이 영화 속 AI는 그냥 인간적 감정을 느끼게 된 인공지능일 뿐이지, 인간을 넘어선다거나 인간보다 딱히 더 인간적이지도 않아서, 기존의 명작 SF 영화처럼 인간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수준에 못 미쳐요. 겉모양만 로봇일 뿐, 주류 미국인들과는 다른 이민자, 유색인종의 또다른 형태 같습니다. 그러니 영화의 메시지가 미국의 패권주의 비판과 "AI(다른 인종)라고 차별하는 건 안 좋아." 정도로만 느껴집니다.
그리고 로봇들이 불교 승려가 되어 있고, 동남아 배경으로 벼농사 짓고, 합장하는 등 오리엔탈 신비주의와 결합한 것도 구닥다리 사이버펑크 클리셰여서 신선하긴커녕 식상하더라고요. 배경은 동남아인데 엉터리 일본어 경고 문구들이 보이고, 와타나베 켄 로봇만 유일하게 일본어로 말하는 것도 어색합니다. 요즘도 이런 식으로 실속 없이 겉멋 부리는 SF를 만드는구나 싶었네요. 캐릭터들의 행동도 하나같이 일관성도 없이 즉흥적이라서 감정이입이 안 되고요. SF 자주 보고 좋아하는 분들을 만족시키긴 어려울 것 같아요.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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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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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가상 미래인가봅니다 ㅎㅎㅎㅎ
예고편 보고 대박 기대했는데 아숩네요 ㅠㅠ
로봇 포함 대부분 동남아 지역 말을 하는데 와타나베 켄만 일본어하죠^^
아, 이런 설명들 들으니 너무 기시감이 드네요. 기대가 너무 컸나 보군요.
이것저것 갖다 붙여서 만들다 만듯한 SF 짝퉁.. 이런거 너무 싫은데 말이죠. 대략 감이 팍 옵니다. 극장은 패스해야겠네요. 감사.
그리고 예를 든 작품에서 블레이드러너, 오블리비언과 엘리시움은 간극이 좀 심하게 차이납니다. ㅋ
오블리비언은 전 코진스키 감독 스타일 좋아해서 아주 좋아라 했는데 별로라는 분들도 많긴 했죠.
엘리시움이 딱 설명하신 크리에이터 느낌이겠네요. 똘끼가 사라진 닐 블룸캠프의 대 실망작이었죠.
이젠 남은건 스나이더 '레벨 문' 뿐이군요.
테넷에서 아쉬웠던지라
이동진 언택트톡 상영 예매해놨는데...역시 재미없고 지루하고 난해한 영화가 주로 언택트톡 선정되는 건가요 ;;; 예매 취소를 고민해야겠네요.
이 영화가 베스트바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카메라(소니 FX3)를 이용해서 아주 적은 스탭 인원으로 촬영한 영화라고 하더군요 비주얼, 때깔은 확실히 좋다니 그 점은 대단하네요
ㅠㅠ
비쥬얼만 좋죠..요즘 블록버스터 쟝르들이..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