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 '보통의 가족' 해외 극찬 리뷰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최근 공개된 허진호 감독 신작 <보통의 가족>입니다.
영국 NME.com에 올라온 리뷰를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원문은 아래. 오역 있을 수 있어요.
https://www.nme.com/en_au/reviews/film-reviews/a-normal-family-review-3498598
<보통의 가족> 리뷰: 한국에서 나온 도덕적으로 복잡한 걸작
헤르만 코흐의 <디너>를 각색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가슴 깊이 남고 강렬한 불안감을 일으킨다.
★★★★
지난 10년 동안 미국과 유럽 감독들에 의해 이미 세 편의 영화로 각색된 바 있는 헤르만 코흐의 2009년 소설 <디너>를 원작으로 하는 <보통의 가족>은 도덕성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가슴 깊이 남으면서 강렬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걸작이다. 허진호 감독은 세련된 영상과 노련한 배우들로, 관객에게 도전과 보상을 동시에 선사하는 도덕적으로 복잡한 작품을 구성했다.
영화는 한 남자가 사망하고 그의 딸이 심하게 다치는 길거리 폭행 사건으로 시작된다. 형사 사건 변호사 재완(<길복순>의 설경구)은 부유한 임원의 아들을 변호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동생인 의사 재규(<아스달 연대기>의 장동건)는 다친 소녀를 응급 수술한다. 두 형제는 한 달에 한 번, 아내와 함께 비싼 레스토랑에서 파인 다이닝을 즐기기 위해 만난다.
<보통의 가족>은 속도감 좋은 내러티브 영화 그 이상의 포괄적인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원래 폭력적인가?’ 폭력의 망령은 도처에 있다. 재규의 아들 시호(김정철)는 동급생들에게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재규는 운전 중 실수로 작은 사슴을 죽이고, 한 청소년은 두 명의 경찰관에 의해 경찰차로 거칠게 내동댕이쳐진다. 치매에 걸린 재규와 재완의 어머니가 다른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고 도우미를 때리는 모습도 폭력적이다.
폭력의 저류는 영화가 상영되는 116분 내내 조용히 고조된다. 영화 초반에 재완의 딸 혜윤(홍예지) 옆에 앉은 시호가 손가락으로 벌레를 짓이기는 클로즈업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노골적이면서 촉각적으로(불편하지만) 시네마틱하다. 그리고 다른 날, 두 청소년들은 파티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술에 취해 광분하여 쓰레기 더미를 발로 차기 시작한다. 하지만 노숙자가 타깃이 된 잔혹한 사건에 시호와 혜윤이 연루되면서 그들의 부모들 사이에 격렬한 도덕적 대립이 촉발되고, 과거의 다툼과 드러나면서 형제간의 의리가 흔들린다.
재완과 재규, 그리고 그들의 아내 연경(<퀸메이커>의 김희애)과 지수(<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수현)까지, 영화에서 앙상블을 이루는 각 캐릭터들의 서사는, 하나의 도덕적 선택을 다른 도덕적 선택으로 상쇄시키는 것을 반복하면서 섬세하고 매혹적인 왈츠를 자아낸다.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결백한 것인가? 자식의 죄를 경찰에 신고한다면 좋은 아버지일까? 나쁜 아버지일까? 들통 나지 않은 범죄를 신고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을까? 재규와 재완의 직업이 '명예로운 것'(소아과 의사), ‘명예롭지 못한 것’(형사 전문 변호사)이라는 경계마저도 두 형제가 자신들의 선택의 근간이 되는 원칙과 씨름하면서 모호해지기 시작한다. 허 감독의 영화에서 밀고 당기기는 아주 정확하고 완벽하게 무게를 담아서 인간의 도덕성에 대한 복잡한 그림을 그려낸다.
<보통의 가족>이 던지는 삶의 가치와 원칙에 대한 질문 속에는 상류층의 특권, 그리고 그것이 애초에 도덕적 선택의 자유를 부여하는 방식에 대한 날카로운 (아주 명확하지는 않은) 비판도 담겨 있다. 예를 들어, 노숙자는 자신에게 닥친 냉혹한 잔인함의 이유를 알지도 못하지만, 연경과 재규는 의료와 봉사 활동으로 용서받는 것을 정당화하는 사치를 누린다. 연경은 재규에게 "당신은 수많은 아이들을 살렸어. 우리는 좋은 일을 정말 많이 했다고! 우린 그럴 자격이 있어.“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특권 없이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감옥행은 피할 수 없는 현실적인 결과다. 영화는 돈과 사회적 지위가 충분하다면 죄책감을 덜 수 있고, 도덕성은 협상 가능하며, 양심을 깨끗이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허 감독은 종종 창문 너머로 캐릭터들을 촬영하여, 그들과 관객 사이의 거리를 만들면서 그들의 심리에서 도달할 수 없고 읽을 수 없는 무언가를 강조한다. 또한 <보통의 가족>만큼 음악을 능숙하게 활용한 영화도 드물다. 베테랑 작곡가 조성우가 만든 이 영화의 매혹적인 음악은 비주얼을 뒷받침하는 것 이상으로, 이야기에 의혹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필수적인 살아 숨 쉬는 캐릭터로 기능한다.
영화가 가장 폭력적이고 무서운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는 순간은 바로 <보통의 가족>의 마지막 10분이다. 일부 관객들은 허 감독(그리고 코흐)의 인간에 대한 암울한 비전 충족시키는 영화의 결말을 싫어할 수도 있지만, 그 지점으로 가는 여정이 매우 설득력 있어서 여러 모로 그 결론이 필요하고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보통의 가족>이 보여주는 폭력의 거미줄은 영화적 스크린을 넘어 관객에게까지 광범위하게 도달하여, 결국 관객도 자신의 도덕성과 씨름하게 될 것이다.
golgo
추천인 9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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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면 스포일러 될 것 같고...^^
기대됩니다
기대합니다.
아쉽
허진호, 설경구, 장동건!!
왕년의 용사들, 살아있네!!! ^^ 기대됩니다~
이 3자만으로도
봐야합니다.이건!!
기대해봅니다.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