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ves'에 대한 단상
해성과 나영은 단짝 초등학교 친구로 거의 매일 붙어 다닐 정도의 절친입니다. 그러다가 나영의 집안이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둘은 헤어지게 되는데, 12년이 지난후 이제 노라라는 영어 이름이 더 익숙해진 나영은 심심풀이삼아 초등학교 친구들의 근황을 인터넷으로 알아보다가 해성이 아직도 자신을 찾고 있다는것을 알게 되고 둘은 다시 연락을 시작합니다...
셀린 송 감독은 잘 알려진 '넘버 3' 송능한 감독의 딸인데, 노라의 아빠도 영화감독, 엄마도 작가로 나오고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가는것도 감독의 가족사와 비슷해서 감독의 이야기가 아니냐고 Q&A 세션 시간에 물었더니 100% 픽션이라고 하더라구요...ㅎㅎㅎ
영화의 초반은 마치 2000년대~2010년대에 유행하던 트렌디 드라마들을 연상할 정도로 발랄한 분위기였다면 중반 이후로 가면서 분위기는 진지해지지만 대신 아름다운 화면과 심금을 울리는 대사들로 꾸며지는데 인상적인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허진호 감독의 영화를 많이 떠올렸네요. 영화 초반은 거의 한국을 배경으로 진행되고 대사도 반이상이 한국어라, 전생과 인연에 대한 주인공의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면 헐리우드 영화라기 보다는 2000년대 한국영화 절정기의 한국영화를 한편 보는것 같은 느낌이었네요. 그때 영화에 추억이 있으신 분들은 많은 향수를 느끼실거라 생각합니다. 유태오의 연기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레타 리의 연기가 더 마음에 들었네요.
재미있었던 점은 이 영화가 멜번영화제에서 제일 빨리 매진된 작품중의 하나였는데, 영화의 관람객 2/3 정도는 백인 여자들이더군요. Q&A시간에도 엄청 열광적인 질문이 오고갔는데, 이런 오래된 한국 영화 스타일의 말랑말랑한 감성이 지금의 서양인들에게 엄청 신선하고 아름답게 먹힌다는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자들 감성은 어디가나 다 똑같다...뭐 이렇게 보면 되려나요...ㅎㅎㅎ 헐리우드의 자극적인 스토리에 서양인들도 식상해서 그런걸수도 있겠죠...ㅎㅎ
셀린 송 감독의 Q&A 세션 사진 하나 올립니다. 조용한 영화와는 달리 엄청 수다스러우셔서 Q&A 세션이 꽤 즐거웠네요...ㅎㅎㅎ
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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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면 아버지 얘기도 나오고 하겠군요.
아버지와 딸.. 모두 감독이라니 ㅎㅎ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 중 하나가 넘버3인데.. 그 감독 따님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명감독으로 금의환향하는 게 참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