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대담하고 놀랐던 음악 사용
영화 <밀수>를 길게 리뷰하면 다루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건 아니어서. 다만 간단 후기에서 적지 않았던 음악에 대한 짧은 소감 정도를 적어볼까 해요.
대략 제가 인상 깊게 들었던 몇 곡은.
염정아 배우님이 흥얼거리며 부르던. 무언가 깊은 속마음을 뒤흔들어 말하고 싶으나 그걸 참고 노래로 승화시킨 게 최헌 님의 <앵두>였죠. <믿어도 되나요, 당신의 마음을>하던 대목은 캐릭터의 심정을 정말이지 잘 대변했던 노래였습니다.
뒤이어 김추자 님의 <무인도>가 매우 흥겹게 그러면서도 진중함을 놓치지 않으며 분위기를 잘 다듬어주었던 듯합니다.
특히 가사 내용인, <불어라 바람아, 드높아라 파도여~>하는 대목이 영화의 내용과 해녀들의 분위기와 찰떡같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던가.
마찬가지로 <연안부두> 역시, 극의 흐름을 높이고 관객이 몰입하도록 하는 멋드러진 첨가제 역할을 했어요. 가사에 있는 <어쩌다 한 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마음마다 설레게 하나>이 대목이, 정말이지 착착 감기는 대사 역할까지 해냈다 싶어요. 김트리오, 연안부두!
그리고 흥을 돋운 노래가. <고고 70>에서 신민아 배우님이 부르기도 했던 이은하 님의 <밤차>였죠. <멀리 기적이 우네> 하는. 역시 이번에도 클럽에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음악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김혜수 배우님 테마로 사용되었던가, 가물하기는 한데. 박경희 님의 <머무는 곳 그 어딜지 몰라도>는 완전히 잊고 있었던 노래였어요. 이렇게 좋은 가요가 있었지, 하며 흥얼거렸답니다.
그런데 특히 사용된 노래 중에서도 정말 놀랍고 혼자라면 손뼉치고 싶었던 노래가.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실로 대담하고 놀랍게 이 노래를 사용합니다.
이 노래를 전주부터 끝까지.
아마 한때 우리나라에서 전주가 가장 긴 노래라고 평해졌던.(지금은 더 긴 노래가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네요.) 기억이 맞는지 몰라도 전주가 3분2초 정도였나, 뭐 그럴 거예요. 그런데!!! 이걸 다 씁니다.
아마 이 노래를 의식하고 영화를 다시 보시면, 전주부터 그대로 특정 장면을 위해 마치 준비하고 시작하는 인트로처럼 사용되어요. 그리고 그대로 가사에 진입하는 부분부터는 액션이 액션이!!! 진짜 마음을 흔들 정도의 액션이 등장합니다.
음악감독이 장기하 씨라던데.
아마 류승완 감독과 이 노래를 어떻게 끝까지 사용할지를 두고 상당히 고심하고 편집했을 게 눈에 선연하더군요. 아마도 후일에, 한국영화 OST 사용에 관해 반드시 회자되지 않을까 싶었답니다.
이건 정말 멋졌습니다. 완전 사로잡혔습니다.
영화를 보는 데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추천인 7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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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랑.. 주단을 깔고.. 두 곡이 확 꽂히더라고요.
그리고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는 여러 번 나왔고..^^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이걸 그대로 사용한 거, 대박이었어요.
전혀 기억이 안 나네요 .. ㅡ.ㅡ
주말에 어머니 모시고 한번 더 관람 예정인데 귀기울여 봐야겠네요.
곡 설명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즐거운 관람 되십시오.
영화 자체가 바다에 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