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6
  • 쓰기
  • 검색

작년과 올해 재미있게 본 영화 꼽아달라고 해서...

소설가 소설가
3504 6 6

어디 어디서, 작년과 올해 재미있게 본 영화 꼽아달라고 해서.

대략적이며 간략한 코멘트와 함께.  개봉 영화 쭉 훑으며 꼽아보니 의도한 건 아닌데 15편만 꼽히네요. 

 

 

 

탑건: 매버릭 - 현대 상업 영화의 임계치. 영화가 소설과 다른 장르이자 첨단의 집약체임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

헤어질 결심 - 박찬욱 영화의 도달점. 주기론 주리론 같은 동양 사상을 알 필요조차 없는 서양인에게 먹히지 않을 수밖에 없던 영화.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떠나 아카데미를 수상하지 못한 것이 난센스.

브로커 -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현대 사회를 다시 가족으로 되돌아보게 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전형적인 영화. 한국의 대배우들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다.

드라이브 마이 카 - 안톤 체호프의 연극을 뼈대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드라이브 마이 카>를 살로 두고 연극 속 수어로 합일하는 장면은 백미이자 압권. 청출어람.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 카>!

광대: 소리꾼 - 해외 영화 찬양하기 바쁜 우리네에게 한 번은 참고 봄직한 고전을 들려준 영화. 소리꾼의 진심이 전해질 때 굵은 감동이 눈물로 치환된다.

나이트메어 앨리 - 하드보일의 시대에 태어난 이색적인 원작을 멋지게 기예르모 델 토로화 시키다. 현대의 가스라이팅과 살인 등을 고전에 녹여내 인간의 부조화를 조화롭게 결말로 맺다.

모어 - 성 소수자, 사회적 약자를 통해 한국의 다름을 알아보는 여정. 이를 위해 모지민이 모든 걸 드러낸 영화 전반은 너그러운 '수용'을 떠나 한 번은 바라보아야 할 지점을 제시하다.

썸머 여름을 타고! - 한국에는 없는 청춘영화! 영화를 만드는 고등학생을 통해 "내"가 왜 영화를 좋아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순기능을 던진다. 순수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아메리칸 드림을 좇은 이민 세대에 대한 위로이자 그들을 위한 판타지. 어디서도 볼 수 없고 어느 누구도 하지 않을 방식으로 그들을 다룬다.

파멜만스 - 스필버그가 없었다면 시네마 천국의 아류 정도인 판타지로 치부되었을지도. <죠스> 이후 오늘까지 스필버그로 즐거워한 우리에게, 그가 보여줄 수 없었던 영화 안, 그의 마음을 물씬 느끼게 했던 151분.

소설가의 영화 - 겉으로 리얼리티를 말하는 수많은 한국영화에서 "밥 먹었어?" 하고 물으면, "네!" 하고 대답하는 몇 안 되는 영화. 영화가 "밥 먹었니?" 하고 물었을 때 수많은 영화가 "영화적 대사"라고 찾아낸 대답은 비이성적이며 상식적이지 않은 모던한 가짜가 아닐까. 리얼리티가 사라진 현대에 리얼리티로 대답해주는 영화.

다음 소희 - 비록 전반과 후반이 확연히 나누어지지만. 우리는 어제 소희, 오늘 소희를 통해 다음 소희가 없을 거라 단언할 수 있을까. 슬프고 암울한 현실에 대한 정주리 식 변증법!

더 웨일 - 오두막에서 일어서기 위해 117분을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행동이 영화의 전부. 그가 일어섰을 때 관객은 그저 주저앉아 극한의 감동을 경험하지 않을까. 연극으로 자주 봤으면!

말 없는 소녀 - <맡겨진 소녀>를 통해 작은 물살이 너울이 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만들다. 단순하고 직설적이지만 결국 극한의 감동이 너울로 다가온다.

슬픔의 삼각형 - 지독한 역설과 풍자, 이를 넘은 조롱으로 가득찬 영화. 자본과 계급을 타파한 듯 보이는 현대 사회가 오히려 노예 사회에 지나지 않음을 불쾌할 정도로 집요하게 보여준다. 값비싼 대가를 치른 마실 것과 입을 것, 지낼 곳도 결국 토사물과 인분에 비견할 바 아님을 신랄하게 스크린으로 쏘아낸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6


  • 꾸숑
  • BeamKnight
    BeamKnight
  • 갓두조
    갓두조

  • 이상건
  • 카란
    카란
  • golgo
    golgo

댓글 6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단평들이 하나 같이 인상적이고 핵심을 찌르네요
18:00
23.07.07.
profile image 2등
저도 재밌게 본 영화들이 많네요
잘 읽었습니다!
19:21
23.07.07.
잘 읽었습니다. 닉값하시네요 어쩜 이리 단평이 솔직담백한지ㅎㅎ
22:09
23.07.07.
대부분 너무 즐겁게 본 영화들이네요😁 파벨만스 넘 재밌게 봐서 라스트필름쇼도 추천드려요!
15:03
23.07.14.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첫 주말 흥행수입 34억엔 2 중복걸리려나 2시간 전21:28 352
HOT 영화 야당 리뷰 5 음악영화 음악영화 2시간 전20:53 595
HOT 'The Count of Monte Cristo'에 대한 단상 4 네버랜드 네버랜드 2시간 전20:57 285
HOT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충격의 에피소드 제작 과정 1 golgo golgo 6시간 전17:24 1875
HOT ‘시너즈’ 해외 70미리 IMAX 상영 극장 풍경 2 NeoSun NeoSun 3시간 전20:32 660
HOT 오컬트 장르를 대중 오락물로 리셋한 <거룩한 밤: 데몬 ... 10 마이네임 마이네임 7시간 전16:41 2872
HOT [내부자들] 이경영役→'천의얼굴' 이성민표 재해석... 2 시작 시작 4시간 전19:51 945
HOT <야당> 하퍼스 바자 화보 공개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9:40 419
HOT 마동석 [거룩한 밤] 언론사 첫 반응 3 시작 시작 4시간 전19:36 2645
HOT 홍상수 감독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해외 ... 4 golgo golgo 4시간 전19:25 940
HOT 미국서 흥행 국산 애니 '킹 오브 킹스' 여름 개봉 6 golgo golgo 5시간 전18:27 1231
HOT 4DX는 세월이 지날수록 퇴보 하는 느낌이네요. 2 DKNY 5시간 전18:09 871
HOT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 - 초간단 후기 3 소설가 소설가 5시간 전18:09 549
HOT 우연히 지나가다가 본 홍보물! 2 Andywelly 6시간 전17:49 635
HOT '라자로' But Why Tho 3화 리뷰 및 평점! 1 하드보일드느와르 7시간 전16:50 453
HOT <파과> 개봉 전에 원작 소설 읽는데 재밌네요. 5 뚠뚠는개미 8시간 전15:48 1034
HOT 페드로 파스칼이 올린 케이틀린 디버와 ‘라스트 오브 어스‘ ... 1 NeoSun NeoSun 8시간 전15:17 642
HOT 생각보다 괜찮았고, 알뜰히 즐긴 휴일의 수유롯시 열혈검사... 4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8시간 전15:12 744
HOT 강형철 감독의 '하이파이브' 작품 소개 3 golgo golgo 10시간 전13:24 3484
HOT [썬더볼츠*] 오프닝 무삭제 영상 1 시작 시작 11시간 전12:51 1346
1173423
image
hera7067 hera7067 54분 전22:57 223
1173422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22:50 187
1173421
image
e260 e260 1시간 전22:30 324
1173420
image
e260 e260 1시간 전22:30 186
1173419
image
e260 e260 1시간 전22:30 151
1173418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22:11 765
1173417
image
중복걸리려나 2시간 전21:28 352
1173416
normal
Sonatine Sonatine 2시간 전21:04 317
1173415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2시간 전20:57 285
1173414
normal
golgo golgo 2시간 전20:53 338
1173413
image
음악영화 음악영화 2시간 전20:53 595
117341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0:46 769
117341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0:43 420
1173410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0:38 287
117340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0:34 463
117340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0:32 660
1173407
image
GI 3시간 전20:29 229
1173406
image
석호필@ 석호필@ 3시간 전20:02 502
1173405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20:02 307
1173404
image
시작 시작 4시간 전19:51 945
117340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9:40 419
1173402
normal
시작 시작 4시간 전19:36 2645
1173401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19:25 940
1173400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8:59 488
1173399
normal
golgo golgo 4시간 전18:57 639
1173398
image
golgo golgo 5시간 전18:27 1231
1173397
normal
DKNY 5시간 전18:09 871
1173396
image
소설가 소설가 5시간 전18:09 549
1173395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18:09 534
1173394
image
golgo golgo 5시간 전18:01 828
1173393
image
Andywelly 6시간 전17:49 635
1173392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17:24 1875
1173391
image
하드보일드느와르 7시간 전16:50 453
1173390
image
마이네임 마이네임 7시간 전16:41 2872
1173389
image
뚠뚠는개미 8시간 전15:48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