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6
  • 쓰기
  • 검색

작년과 올해 재미있게 본 영화 꼽아달라고 해서...

소설가 소설가
3476 6 6

어디 어디서, 작년과 올해 재미있게 본 영화 꼽아달라고 해서.

대략적이며 간략한 코멘트와 함께.  개봉 영화 쭉 훑으며 꼽아보니 의도한 건 아닌데 15편만 꼽히네요. 

 

 

 

탑건: 매버릭 - 현대 상업 영화의 임계치. 영화가 소설과 다른 장르이자 첨단의 집약체임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

헤어질 결심 - 박찬욱 영화의 도달점. 주기론 주리론 같은 동양 사상을 알 필요조차 없는 서양인에게 먹히지 않을 수밖에 없던 영화.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떠나 아카데미를 수상하지 못한 것이 난센스.

브로커 -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현대 사회를 다시 가족으로 되돌아보게 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전형적인 영화. 한국의 대배우들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다.

드라이브 마이 카 - 안톤 체호프의 연극을 뼈대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드라이브 마이 카>를 살로 두고 연극 속 수어로 합일하는 장면은 백미이자 압권. 청출어람.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 카>!

광대: 소리꾼 - 해외 영화 찬양하기 바쁜 우리네에게 한 번은 참고 봄직한 고전을 들려준 영화. 소리꾼의 진심이 전해질 때 굵은 감동이 눈물로 치환된다.

나이트메어 앨리 - 하드보일의 시대에 태어난 이색적인 원작을 멋지게 기예르모 델 토로화 시키다. 현대의 가스라이팅과 살인 등을 고전에 녹여내 인간의 부조화를 조화롭게 결말로 맺다.

모어 - 성 소수자, 사회적 약자를 통해 한국의 다름을 알아보는 여정. 이를 위해 모지민이 모든 걸 드러낸 영화 전반은 너그러운 '수용'을 떠나 한 번은 바라보아야 할 지점을 제시하다.

썸머 여름을 타고! - 한국에는 없는 청춘영화! 영화를 만드는 고등학생을 통해 "내"가 왜 영화를 좋아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순기능을 던진다. 순수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아메리칸 드림을 좇은 이민 세대에 대한 위로이자 그들을 위한 판타지. 어디서도 볼 수 없고 어느 누구도 하지 않을 방식으로 그들을 다룬다.

파멜만스 - 스필버그가 없었다면 시네마 천국의 아류 정도인 판타지로 치부되었을지도. <죠스> 이후 오늘까지 스필버그로 즐거워한 우리에게, 그가 보여줄 수 없었던 영화 안, 그의 마음을 물씬 느끼게 했던 151분.

소설가의 영화 - 겉으로 리얼리티를 말하는 수많은 한국영화에서 "밥 먹었어?" 하고 물으면, "네!" 하고 대답하는 몇 안 되는 영화. 영화가 "밥 먹었니?" 하고 물었을 때 수많은 영화가 "영화적 대사"라고 찾아낸 대답은 비이성적이며 상식적이지 않은 모던한 가짜가 아닐까. 리얼리티가 사라진 현대에 리얼리티로 대답해주는 영화.

다음 소희 - 비록 전반과 후반이 확연히 나누어지지만. 우리는 어제 소희, 오늘 소희를 통해 다음 소희가 없을 거라 단언할 수 있을까. 슬프고 암울한 현실에 대한 정주리 식 변증법!

더 웨일 - 오두막에서 일어서기 위해 117분을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행동이 영화의 전부. 그가 일어섰을 때 관객은 그저 주저앉아 극한의 감동을 경험하지 않을까. 연극으로 자주 봤으면!

말 없는 소녀 - <맡겨진 소녀>를 통해 작은 물살이 너울이 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만들다. 단순하고 직설적이지만 결국 극한의 감동이 너울로 다가온다.

슬픔의 삼각형 - 지독한 역설과 풍자, 이를 넘은 조롱으로 가득찬 영화. 자본과 계급을 타파한 듯 보이는 현대 사회가 오히려 노예 사회에 지나지 않음을 불쾌할 정도로 집요하게 보여준다. 값비싼 대가를 치른 마실 것과 입을 것, 지낼 곳도 결국 토사물과 인분에 비견할 바 아님을 신랄하게 스크린으로 쏘아낸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6


  • 꾸숑
  • BeamKnight
    BeamKnight
  • 갓두조
    갓두조

  • 이상건
  • 카란
    카란
  • golgo
    golgo

댓글 6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단평들이 하나 같이 인상적이고 핵심을 찌르네요
18:00
23.07.07.
profile image 2등
저도 재밌게 본 영화들이 많네요
잘 읽었습니다!
19:21
23.07.07.
잘 읽었습니다. 닉값하시네요 어쩜 이리 단평이 솔직담백한지ㅎㅎ
22:09
23.07.07.
대부분 너무 즐겁게 본 영화들이네요😁 파벨만스 넘 재밌게 봐서 라스트필름쇼도 추천드려요!
15:03
23.07.14.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20만 관...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9:21 246
HOT <콘클라베> 15만 관객 돌파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8:38 445
HOT 루소 형제 '일렉트릭 스테이트' 해외 단평 - 넷플... 5 NeoSun NeoSun 2시간 전18:02 892
HOT 버라이어티 칸 프리미어 예측 : 짐 자무쉬 '파더 마더 ... 2 NeoSun NeoSun 3시간 전17:18 444
HOT 일본영화 킹덤4 대장군의 귀환 블루레이 개봉기 2 카스미팬S 3시간 전17:08 283
HOT [오리지널 티켓] No.135 플로우 1 무비티켓 3시간 전17:04 523
HOT 14년작) 위플래쉬 코돌비에서 보고 온 후기입니다. 8 갓두조 갓두조 4시간 전16:22 607
HOT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의 <플로우>, 독창적인 제작 방... 5 카란 카란 9시간 전11:04 983
HOT 女渡世人 おたの申します (1971) 고독한 여자검객. 잘 만들... 6 BillEvans 7시간 전12:52 780
HOT 나타지마동요해 깨어난 포스 제치고 역대 영화 흥행 5위 5 밀크초코 밀크초코 5시간 전15:14 671
HOT 17세에 칸 품었던 에밀리 드켄, 43세 나이로 사망 4 시작 시작 6시간 전14:44 2381
HOT '백설공주' 해외 SNS 추가 반응들(+댓글 싸움) 15 golgo golgo 8시간 전12:33 2437
HOT 일본 공포 영화 [사유리] 4월 16일 개봉 2 시작 시작 6시간 전14:38 814
HOT 폭싹 속았수다 8화까지 단평 4 왕정문 왕정문 6시간 전14:04 1676
HOT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마츠시게 유타카 내한 ... 3 golgo golgo 6시간 전13:51 875
HOT 스티븐 소더버그 '블랙 백' 북미 평들 분위기 4 NeoSun NeoSun 7시간 전13:11 1420
HOT 뉴 '썬더볼츠' 티저, A24와의 연결을 필사적으로 ... 2 NeoSun NeoSun 7시간 전13:08 1349
HOT 잠시 눈시울 좀 붉혀드리겠습니다 4 Balancist Balancist 8시간 전12:47 2254
HOT 넷플릭스) 일렉트릭 스테이트 - 간단 후기 2 소설가 소설가 10시간 전10:19 1291
HOT 이안의 헐크(2003)/ 지금 마블에게 없는 무언가 14 해리엔젤 해리엔젤 17시간 전03:31 2084
1170020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분 전20:43 18
117001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9:40 259
1170018
normal
동네청년 동네청년 1시간 전19:26 231
117001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9:21 246
117001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8:38 445
1170015
normal
영화를읽다 영화를읽다 2시간 전18:29 393
1170014
normal
영화를읽다 영화를읽다 2시간 전18:16 426
117001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시간 전18:07 267
117001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시간 전18:04 270
117001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8:02 370
117001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8:02 892
117000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8:01 272
1170008
image
Balancist Balancist 3시간 전17:34 498
1170007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7:18 444
1170006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17:17 303
117000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7:13 305
1170004
image
카스미팬S 3시간 전17:08 283
1170003
image
무비티켓 3시간 전17:04 523
117000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6:53 191
1170001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6:41 463
1170000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6:41 503
1169999
normal
KimHakim 4시간 전16:37 644
1169998
image
갓두조 갓두조 4시간 전16:22 607
1169997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6:13 270
1169996
normal
coooool 4시간 전16:00 623
1169995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5:41 444
1169994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5:24 524
1169993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5:20 363
1169992
image
밀크초코 밀크초코 5시간 전15:14 671
1169991
image
golgo golgo 5시간 전15:01 671
1169990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14:53 314
116998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14:49 454
1169988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6시간 전14:47 287
1169987
image
시작 시작 6시간 전14:44 2381
1169986
image
시작 시작 6시간 전14:40 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