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이즈 어프레이드 보고 왔습니다 (feat. 봉준호)
방금 메가토크 끝나고 집 가는 길입니다.
영화 자체는 정말 어렵네요. 주인공 보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타격을 받을때마다 로케이션이 바뀌는데, 각 로케이션별로 독특하게 영화가 진행됩니다. 저는 특히 오프닝 시퀀스가 보의 아파트와 그 근처로 구성되어 있는데 몰입감이 상당하더라구요. 스포가 될 수 있어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쓰지 않겠습니다만.. 중반부를 넘어갈수록 영화가 본격적으로 어려워집니다. 익무에서 본 후기 중 공감가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스토리를 짐작하면서 보면 다 틀립니다. 이런건가보다 하고 보면 아예 다른 플롯이 펼쳐지는식으로요.
영화가 끝나고는 뭐지? 싶은 결말이었는데 이후 진행된 봉준호 감독과 아리에스터 감독이 함께하는 GV가 너무 좋았습니다. 확실히 영화감독님이시다보니 봉준호 감독님이 감독의 시선과 관객의 시선 모두에서 질문들을 해주셨는데 영화 좋아하는 입장에서 최고였습니다. 질문들 중 기억나는 것들은 굉장히 많지만 아리에스터 감독 영화들(이번 영화 포함)을 보면 머리, 후두부에 많이 집중되는데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있냐고 직접 물어본 것이 웃겼네요 ㅋㅋㅋ
영화가 끝나고 진행된 토크인만큼 영화 내용과 직결된 부분이 많았기에 지금 쓰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직접 이야기하신 정보인데 영화를 보러 가실 분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서 조심스레 남깁니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많은 사람들이 보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하겠지만 감독은 보의 어머니를 주인공 격으로 생각하고 제작했다고 하더라구요. 보의 시점에서 영화가 진행되지만 어머니 시점에서도 생각하며 보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나고는 2회차에 대한 생각이 안들었는데 감독 본인이 하는 이런저런 얘기와 이스터에그들, 결말에 대한 해석 등을 들으니 다시 보면 또 새롭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조금 부담스럽긴하지만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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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V인데 봉준호 감독 엄청 좋아하고 리스펙하는 게 보였어요. 영화 속 물에 대한 질문을 던졌는데 계속 봉준호 감독 칭찬만 하니까 질문에 대답 좀 해달라고 앞에 있는 물병 흔드실 정도였어요 ㅋㅋㅋ
담주에 볼 예정인데 참고하겠습니다😊
영화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는데에는 크게 어려움은 없으실거예요. 다만 보라는 인물의 정신세계를 헤엄치는 영화(감독님 표현) 이다보니 영화 내 표현들이나 연출이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영화 볼 생각까지는 안들지만 GV 인데 봐야하나 고민이 되었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