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속편에 대한 예측
관련 기사가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출처: The River)
※스포 주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최신작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2024년 개봉 예정인 속편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와 2부작으로 구성된 이번 영화는 다음 편으로 바로 이어지는 충격적인 엔딩을 맞이했다.
본 기사에서는 마지막 장면에서 어떤 내용이 그려졌는지 되돌아보고, 속편 '비욘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해보겠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모든 세상을 구할 것인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스파이더맨으로서의 비참한 '운명(캐넌 이벤트)'을 맞이한 마일스 모랄레스는 미겔 오하라의 제지를 뿌리치고 경찰 서장의 죽음, 즉 자신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전송장치 '고홈 머신'을 통해 원래의 세계인 '지구-1610'으로 돌아간다.
비가 내리는 브루클린. 마일스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재회한다. 하지만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 사실 스파이더 소사이어티 본부에 있는 전송 장치는 대상자의 거미 DNA를 통해 출신 유니버스를 판단하는 장치다. 지구-42에서 유입된 거미에게 물린 마일스는 거미 DNA와 출신 유니버스가 일치하지 않았던 것. 즉, 마일스는 다른 유니버스로 잘 못 들어간 것이었다.
마일스가 다른 차원으로 잘못 전송되었다는 반전은 영상 속 연출에서 살짝 힌트를 엿볼 수 있는데,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어머니 리오가 들어오기 직전에 급하게 입었던 후드티와 패딩의 색이 다르다. 원래 마일스는 빨간색 후드티에 검은색 패딩을 입는데, 이 장면에서는 녹색 후드티에 보라색 패딩을 입는다. 이는 원작 코믹스에서 프라울러의 컬러로, 녹색이나 보라색은 미국 코믹스에서는 빌런의 색으로 자주 등장한다. 또한 이 장면에서는 갈색이어야 할 어머니의 눈동자도 녹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한편 그 무렵 원래 마일스 세계의 아버지 제프와 어머니 리오는 행방불명된 아들을 걱정하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고, 그곳에 스팟이 나타나면서 마일스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위협이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한다.
본 작의 후속편은 2024년 3월 29일 미국 개봉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과연 제때에 개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스파이더버스' 시리즈는 매우 정교한 애니메이션 영상 제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번 작품도 캐릭터 디자인이 시작된 것이 2019년 11월경이고, 애니메이션 제작이 시작된 것은 2020년 6월이다. 무려 3년이 걸린 셈이다.
다만 결말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스틴 K. 톰슨은 이들 속편에 대해 "원래 2부작으로 구상했다"며 "먼저 스토리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나서 어떻게 영화화할지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스파이더버스' 시리즈 각본가이자 제작자인 크리스토퍼 밀러는 이번 작품에 대해 "스파이더버스판 '제국의 역습'이다"라며 야심찬 클리프행어 엔딩을 비유했다. 클리프행어는 주인공이 절벽에 매달린 절체절명의 상태에서 이야기를 끝내고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기법이다.
아마도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속편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에서는 그웬 일행이 마일스의 행방을 알아내거나, 아니면 마일스가 스스로 지구-42를 탈출해 모두와 합류하는 전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더맨 누아르, 스파이더햄, 페니 파커와 오랜만에 재회하는 마일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된다.
하지만 마일스가 지구-42에서 그렇게 쉽게 벗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다른 자신, 그리고 애런 삼촌이라는 '절대 싸우고 싶지 않은 상대'를 상대해야 하기도 하지만, 애런 일행의 아지트 장면에서 ‘시니스터 식스’의 등장을 알리는 음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팬들에게는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시니스터 식스는 스파이더맨의 숙적 6명으로 구성된 최악의 빌런 팀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실사화 복선이 나왔지만, 시리즈 중단과 함께 물거품 되었다. 현재 진행 중인 '베놈' 관련 시리즈는 향후 시니스터 식스 결성으로 이어져 스파이더맨과의 대대적인 크로스오버 영화를 만들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그 시니스터 식스가 속편 '비욘드'에서 한발 앞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마일스가 들어간 지구-42는 스파이더맨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다. 따라서 이 세계의 시니스터 식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슈퍼 빌런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범죄 조직을 뜻하는 '신디케이트'라고 불리는 것도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일반인에게는 위협적이지만 슈퍼히어로가 상대할 정도는 아닌 폭력배 집단이 우연히 시니스터 식스를 자처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전편의 복선을 제대로 회수하는 짜임새 있는 작품이라 크고 작은 연속성을 중시하는 작품인 만큼, 속편에서는 시니스터 식스에도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지구-42의 애런과 프라울러가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이상, 속편에서 두 마일스가 공조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를 두고 '또 다른 마일스'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세계의 자신에게 민낯을 드러낸 이 마일스가 경멸적이고, 무시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데, 지구-1610의 마일스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않으면 아버지가 죽는다'고 호소해도 신경 쓰지 않은 점, 프라울러라고 부르라며 본명 호칭을 허용하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다음과 같은 가능성이 있다.
첫째, 지구-42의 마일스가 아버지 제프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을 가능성이다. 이 세계의 제프는 마일스와 사이가 좋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만약 그 프라울러가 악행을 저질렀다면, 아들의 비행 요인 중 하나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지구-1610의 제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이고, 마일스를 원래의 세계로 되돌리기 위해 협력할 명분도 없어진다.
어쩌면 지구-42에 가서 아버지를 쓰러뜨리겠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지구-42의 애런과 마일스는 또 다른 마일스가 갑자기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냉정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묘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두 사람은 이미 멀티버스 간 이동, 혹은 다른 세계에서 온 마일스 등의 방문을 경험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전개는 지구-42 마일스가 자신의 과거에 어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는 다른 세계에 휩쓸려 들어와 겁에 질린 또 다른 자신이 예전의 나약한 자신과 오버랩되어 이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묻어버리려 할 수도 있다. 지구-42의 마일스가 왜 이름 부르기를 거부하고 무시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는지, 그것은 자신이 이미 강해졌다고 또 다른 자신에게 과시할 필요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류의 이야기에서 '또 다른 나'가 등장할 때는 대부분 함께 협력하거나 아니면 서로를 멸망시키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다.
'스파이더버스'에서는 다른 세계의 스파이더맨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캐릭터가 '다른 세계의 자신'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속편에서 마일스는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운명'뿐만 아니라 '마일스 모랄레스로서의 운명'도 마주해야 한다.
참고로 '어크로스'라는 제목은 멀티버스 등이 '교차한다'는 의미인데, '비욘드'는 ‘넘어선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멀티버스를, 그리고 상식을 넘어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추천인 6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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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꼼꼼하게 복선들 깔아뒀는데.. 전 하나도 눈치 못챘습니다.^^
정상은 아닌거 같아요. 결국엔 어떤 사건으로 비틀어진 시간선을 해결하지만 모두들 자기의 시간선으로 돌아가지 않을까요.
그리고 모랄레스와 그웬은 서로를 더이상 보지 못하는 엔딩으로
빨리 주말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스파이더맨의 중요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서장인 아빠가 죽게 되었고
멀티버스에 의해 중요 사건을 지켜야한다는 걸 깨닫게 되어서 본인 세계의 거미를 뺏어간 마일스를 원망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일스의 성격 상 자신이 스파이더맨이 되었다면 아빠를 구할 수 있었을텐데 눈 앞의 마일스(주인공)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해서 복수심이 타오르는 게 아닐까 싶더군요.
얼른 내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추격하는 미겔이랑 그웬이 어떻게 지구42에 들어갈지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