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4>를 보고
섬광의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번 영화는 결과론적으로 말해서
일몰로 시작하여 일출로 끝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극 초반 두 번이나 등장인물의 대사를 빌어 나오듯 이번 속편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는
4편까지 온 서사의 여정에서 '어떻게 맺음을 지을까'다.
그 맺음에 대한 고뇌의 결론은 방법론적으로 꽤나 좋은 작법으로 보인다.
(그 방법은 시리즈를 유지하는 세계관 자체를 영리하게 이용하는 식인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본질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169분으로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데 그건 이야기에 꼭 필요하게 할애됐다기보다
보여줄 액션에 대한 당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쌍절봉, 활, 칼, 개선문에서의 카체이싱 및 액션, 계단에서의 액션 등
타격감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무기와 액션 연출들이 풍부하게 펼쳐진다.
그런 액션씬을 위해 각본은 시작부터 30여분을 할애하며
이후에도 액션씬이 펼쳐지기 위해 꽤나 길게 드라마로 설득하고자 한다.
애초에 단선적인 플롯과 스토리라인이라 드라마에서 루즈한 감이 있지만
액션씬에서 충분히 기대치를 충족시킨다.
시리즈의 시작점이었던 '개'가 후반부 사용되는 부분은
<존윅>의 팬에게 유머를 안기기도 하고 시리즈의 유기성을 가지기도 한다.
또한 견자단의 출연에서 보듯 이번 속편에는 동양풍의 액션이 제법 펼쳐진다.
초반 일본 로케이션도 그렇고 폭 넓은 액션의 범위를 안기는 재미가 있다.
캐스팅 부분에서는 오리지널 캐스트인 키아누 리브스나 이번에 참여해서 기대를 모았던 견자단도 좋지만,
빌 스카스카드의 빌런 연기도 제법 반짝인다.
이외에 잔뜩 힘을 준 대사나 몇몇 연기는 극의 무게를 잡았다기보다
외려 오버스러운 부분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기나긴 시리즈의 여정을 끝맺음하기에 있어 드라마적으로는 충분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서도
애초 관객이 기대한 액션의 부분에서는 단점을 충분히 상쇄시켰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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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스러운 면이 영화의 매력이면서, 단점이라는 거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