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장단점이 확실한 애니메이션

닌텐도 게임 팬... 슈퍼 마리오 게임에 추억이 있다면 일단 추천합니다. 애니메이션 곳곳에 닌텐도 게임 관련 이스터에그들이 가득하네요. 마리오 게임의 핵심 요소들도 거의 고스란히 나오고, 고예산 애니메이션만이 가능한 현란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들로 표현했습니다.

패미컴 시절 1편부터 마리오 게임을 즐긴 어른이라면 추억의 BGM과 함께 캐릭터들의 멋진 활약을 보는 것만으로도 티켓값은 안 아까울 것 같아요.

다만 아이들은 몰라도, 어른이 보기에 너무 식상한 이야기 구성과 대사들, 게임 캐릭터들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 이야기를 대충 휙휙 건너뛰는 전개가 아쉬울 것 같습니다. 동심과 팬심에 완전히 젖기에는 눈에 밟히는 구석들이 많네요. 특히 80년대 인기 팝송 위주의 삽입곡들은, 그 시절 게임 키드들을 위한 건진 몰라도 작품과 어울리지 않고 유치하기까지 합니다.

캐릭터 애니메이션으로선 충분히 만족할 요소들이 있지만, 일루미네이션의 다른 수작들, 픽사 애니들에 비하면 급이 떨어집니다. 작품성보단 자사 캐릭터와 세계관을 더 중시한 공동 제작사 닌텐도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