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4 VS 길복순
굳이 vs. 라 할 순 없지만, 비슷한 시기에 본 '액션영화'라는 점에서.
1. 존윅4
모든 시리즈 영화중에서 마지막이 마무리가 잘되면 레전드 명작으로 남게 되고,
아무리 좋은 영화여도 마지막편이 실망스러우면 그 영화 자체의 빛이 바래게 되죠.
존윅4는 '반지의 제왕'이나 '본얼티메이텀' 등처럼 마무리가 잘~~~된 피날레였습니다.
존윅의 신화를 한점 아쉬움 없이 잘 마무리 해주었네요. 감사합니다 ㅠㅠ
굳이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구요^^
몇 가지 생각난 것만 적어보자면...
존윅 시리즈를 '탄창액션'이라고도 하잖아요.
그 어떤 영화에서도 이렇게 총알 갯수와 탄창 교체시기를 정확~~~하게 연출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탄창교체가 주는 은근한 쫄깃함이 긴장감과 통쾌함을 배가시켜 주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번에는 약~간 그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았나 싶었는데요. 제 눈썰미로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그 정도는 눈감아줄 정도로 영화가 훌륭했구요.
그리고, 이전 편들에 비하면 이번 편은 좀더 난사의 느낌이 강해요.
그만큼 더 거칠고 절박했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건,
모든 액션장면을 보면서, 이게 마지막 편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져 왔다는 거예요.
그만큼 액션이 거칠고 감정적이고 절절합니다.
그냥 스토리로만 마지막편이 아니고.
액션의 스케일이나 형식만 마지막편이 아니고.
그 느낌마저도 마지막편의 장중함,비장함이 물씬 나니
이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액션영화의 장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또 한가지.
저의 개인적인 추측이나 느낌으로 (막연한 뇌피셜)
키아누 리브스는 운동신경이 그리 뛰어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많은 훌륭한 액션영화를 했음에도... 그 미세한 동작에서 그런게 좀 느껴집니다. 젊었을 적 영화에서도요.
그 말은, 그동안의 이 모든 게 온전히 그의 노력과 헌신,열정으로 만들어낸 거라는 얘기죠.
이번 편에서는 나이가 들어 둔중해진 그의 움직임이 더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그 역시 영화의 한부분으로 영화를 더 처절하게 만들어 줍니다.
정말이지 진심으로 대단하고 감동적입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걸작의 반열에 올려도 됩니다.
2. 길복순
액션만 좋았다... 이런 평도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물론 그 반대의 평도.
저는...
이 영화가 본격적인 액션영화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액션을 다루지만, 다른 하고 싶은 얘기가 더 중요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건 누가 봐도 액션영화 아닌가요?
액션영화는... 아무나 만드는게 아닙니다.
절대로.
제가 실망한 가장 큰 이유이자, 유일한 이유는 액션이 너무 형편없습니다 ㅠㅠ
참신한(?) 카메라워크나 효과들이 있긴 하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액션이 전 하나도 없었고,
제작진이 액션에 대한 감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저는 이럴 때 액션영화에 대한 모독감까지 느낍니다.
다른 게 아무리 엉망이어도, 액션만 훌륭했다면 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게 아무리 좋아도, 액션이 별로라면 전 절대...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어요.
킬빌이나 다른 영화들 언급이 되던데, 킬빌을 모독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킬빌은 그 자체로 배우의 액션이 아주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액션, 액션영화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고, 존경해 마지 않는 게 느껴지고
그 모든 걸 절묘하게 조합해서 또 다른 진경을 만들어 냅니다.
이 영화는 절대 그런 게 아니잖아요.
그냥 자기도 잘 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실제로는 액션에 대한 존경이 없는 액션 같아요.
전, 전도연만 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광팬이지만
예. 그냥 전도연만 봤구요.
그리고 안타깝지만 전도연도 액션이 잘 안되는 배우예요.
여러 모로 저는... 안타까웠습니다.
* 액션의 최고 수준-상상했던 그 이상의-을 보여준 영화와
* 액션을 전혀 아예 보여주지조차 않은 듯 느껴지는 액션영화의 탈을 쓴 비액션영화
였습니다.
숲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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