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빌론] 관람 후기 리뷰

"바빌론"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과도기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할리우드를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인 바빌론에 비유하여 제목이 잘 와닿았습니다.
*무성영화: 인물의 대사, 소리 없이 영상만으로 이루어진 영화
*유성영화: 화면과 함께 소리가 나오는 영화
196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원스 어 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공교롭게 브래드 피트와 마고 로비가 함께 출연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또 다른 제목을 지어보자면 카오스라는 단어가 떠올랐는데요. 초반에 펼쳐진 광기 넘치는 밤의 파티 씬은 혼돈, 혼란 그 자체로 보였지만 무질서하지 않았고, 그 속에서 정돈된 이야기를 보여줬습니다.
지금은 유성영화가 당연하지만 무성영화가 당연시됐던 그 시대와 배경을 영화를 통해 알 수 있어 좋았는데요.
당시 배우들이 낮에는 영화 촬영을 하면서 밤에는 술, 마약, 난교 파티를 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표현돼 충격적이었고,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엔 데이미언 셔젤 감독에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주연인 것에 시선이 갔지만 영화를 보면서 신인인 디에고 칼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멕시코 이민자로, 미국으로 넘어와 궂은일부터 시작해 영화인이 되어 출세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무명이기 때문에 배역과 더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브래드 피트도 시선이 가고 인상 깊었지만, 마고 로비는 배역 그 자체가 된듯했습니다. 할리 퀸 이상의 욕망과 광기를 보여줬고,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라라랜드"와 "위플래쉬"의 감독답게 음악적 요소도 인상 깊었는데, 스윙, 재즈풍의 음악들이 장면 하나하나에 잘 어우러졌습니다.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지 세드엔딩이라고 해야 할지 단정 짓긴 어렵지만 결말부에 다다라서는 황홀했던 도시 바빌론이 전성기를 지나 쇠퇴기를 거치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무성영화에서 시작해, 지금의 유성영화, 그리고 발전한 CG까지 보여졌으며, 결말은 꽤나 여운이 남았습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다소 많았고, 러닝타임이 길어서 아쉬웠지만 영화사를 다루고 있는 영화여서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추천인 7
댓글 8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