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재개봉 관람 - 새삼 느낀 점

1. 동네 일반관 3d로 봐서 관람환경은 처참....
4k는 당연히 아니고 화면도 어둡고 3d효과도 없다시피하고
VIP 쿠폰 써서 보길 잘했다 싶네요
그럼에도 불구 평일 낮 변두리 상영관이 절반이나 차 있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극장에서 이 영화를 접했을 젊은 관객도 많이 보이고.
2. 환경은 부족해도 영화는 마스터피스...
엔딩크레딧 올라가는데 뒤편에서 훌쩍거리는 소리 들리더군요.
젊은? 어린? 여성들이었는데 전설의 '짹... 짹...' 부분부터 눈물바다가...
저는 콰르텟 어셈블 부분이 예전부터 눈물폭탄이었습니다.
3. 처음 개봉 당시 TV는 물론이고 전국 관광지 곳곳에서 흉내냈던
연인이 양팔 벌리고 '아임 플라잉~' 하는 장면을 다시 보니
괜히 명장면이 아니구나 싶은데...
밀덕 공돌 액션명장 카메론의 머리에서 나왔다기엔 너무나도 완벽한 로맨틱함이더라고요
엄마에게 예절교육 받는 1등칸 소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겹쳐 본 로즈가 다시 돌아오자
살인미소 날리며 '눈을 감아봐요'라고 던지는 잭...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
처음 봤을 때, 저기서 뭘 하려고 저러나 했는데 말입니다.
그 장면을 설계했을 카메론을 떠올려보면 더욱 어색해집니다.
바다덕후인 그이니 대형 선박도 타봤을 것이고 그런 배의 선수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다
'어, 여기서 몸만 살짝 내밀면 시야에 바다와 하늘만 보이는 게 마치 비행하는 기분인걸?'
생각하면서 마침 구상 중이던 러브스토리를 떠올리고
'잠깐 그럼 여기서 남자가 여자 눈을 가리고 앞으로 세운 다음에... 야 이거 그림 되겠네.'
이러고 있었을 카메론이라니... 실상 잭과 로즈 장면의 상당 부분이 상당히 로코스럽거든요.
그렇기에 대중성을 잡았고 엄청난 흥행이 가능했겠지만. 아무튼 대단하단 말 밖에...
4. 아바타2와 겹쳐보이는 동선 구성
아바타2 개봉 후, 후반부가 타이타닉과 유사한 연출이란 말들이 있었는데 다시 보니 더욱 와닿더군요.
물이 차오르는 가운데 선외와 선내를 오가며 엇갈리는 인물들의 동선
침몰하는 배 안에서 철제 구조물에 수갑으로 묶인 채 불안에 떠는 인물
기울어진 선체와 대각선으로 차오르는 수면,
침수를 피해 긴 통로를 정신없이 내달리는 인물 등등...
뱅크샷 자린고비로 알려진 마이클 베이처럼
제임스 카메론은 콘티 재활용을 하고 있던 것인가? ㅎㅎ
5. 배우들 얼굴에서 느껴지는 세월
영화 자체는 25년이 지나도 여전히 세련되고 낡은 느낌이 없지만
배우들의 현재를 아는 입장에선 그 부분에서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 느껴지더군요.
호리호리하던 20대의 레오는 꽃미모 성수기를 뿜뿜하고 있었고
당시엔 외모 논란이 있었던 케이트 윈슬렛은 다시 보니 선녀고
캐시 베이츠나 빅터 가버는 당시엔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당시의 그들과 비슷한 나이가 되어 보니 정말 젊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눈에 들어온 사람은 칼 역할의 빌리 제인.... 이젠 빡빡이 아저씨 느낌이 강한데
풍성한 머리와 함께 퇴폐미 흩날리던 당시의 빌리 제인은 레오에게도 뒤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반가웠던 빌 팩스톤.... 아마도 제임스 카메론 영화 최다출연자 아닐까요?
돌아가신 게 벌써 6년 전 일이라니... 여전히 와닿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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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제인이 사실 영화 속 최대 피해자죠.
약혼녀 빼앗겨 비싼 보석 잃어..^^;
영화 때문에 사고가 많아서 한동안 배마다 "타이타닉 금지"가 많았던 기억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