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본 일본 유명배우,감독,작가,평론가 코멘트 모음
<헤어질 결심> 일본 공식 사이트에 올라온 코멘트들입니다.
https://happinet-phantom.com/wakare-movie/comment/
보통 한국영화가 일본에서 개봉하면 셀럽들의 립서비스성 코멘트를 공개하는 편인데...
이번 경우는 <기생충> 때처럼 코멘트 쓴 사람들도 쟁쟁하고, 영화 전문가, 평론가들도 많고, 진심어린 내용들 같네요.
일본에서 2월 17일 개봉.
키타무라 카즈키 (배우)
세세한 부분에 걸쳐 교묘하게 짜여진 두 사람의 거리감. 앵글, 편집, 소리, 의상, 미술을 구사하고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진행시키는 이야기도 참신하여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 아름다운 탕웨이도 매력적이다. 말로는 전할 수 없는, 이것이 바로 영화라는 것이다.
이소무라 하야토 (배우)
로맨스이고, 서스펜스이기도 한, 어른의 위험한 러브스토리! 보자마자 “다시 또 보고 싶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푹 빠졌습니다. 두 사람의 밀당과 서로에게 끌릴 때의 표정, 대사가 아주 좋았습니다.
요코야마 히데오 (작가)
마음에 깊이 파고드는 영화다. 사건의 죄와 서로에게 끌리는 죄. 막다른 데드엔드가 예정된 이 로맨스는, 그렇기에 첫사랑처럼 풋풋하다.
유키사다 이사오 (영화감독)
유일무이한 로맨스 영화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우스꽝스러움, 그런 남자를 농락하는 여자의 악마성에 매료된다. 이러한 남자와 여자의 로맨틱한 도피행을 발상해낸 박찬욱의 독창적인 영화 감각에 그저 한숨만 나온다.
시마모토 리오 (작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로 향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영상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사랑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자각적(自覺的)이고 아름다운 피의자의 이야기였다.
사쿠라바 카즈키 (작가)
인생이 어렵고 뜻대로 되지 않는 시기에 시작되어버린 연애는, 울퉁불퉁한 받침대 위에 짐을 올려놓은 듯 불안정해서, 평평한 땅에 놓았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그럼에도 그 상태로 운명적인 붕괴를 향해 달릴 수밖에 없었다... 저는 그런 이야기로 보았습니다.
요시다 케이스케 (영화감독)
이 세계관은 대체 뭐냐! 색다른 연출, 독특한 이야기 진행. 장난기가 가득한데도, 마지막에는 깊고 고귀한 사랑이 남았다.
코지마 히데오 (게임 크리에이터)
박찬욱 감독의 작품 가운데서 가장 조용하고 아름다운 서스펜스 영화다. 과도한 폭력이나 선정적인 성묘사는 없다. 마치 자신의 영상 스타일에 “헤어질 결심”을 한 것처럼. 그야말로 사랑과 상실을 그린 박찬욱 감독판 <현기증>. 이것은 “고소공포증”에 따른 “현기증”이 아니라, 현대의 우리가 안고 있는 “연애공포증”이 가져다주는 “도취”다.
후루야 마사유키 (라디오 DJ / MC)
비현실적인, IT 기업처럼 세련된 경찰서. 해준의 책상은 청렴한 그다운 아름다움을 뽐낸다. 등장인물의 심정과 미술의 싱크로니시티에 흠뻑 취한다. 정훈희가 부르는 ‘안개’가 두 사람의 앞날에 펼쳐지는 그것, 그 자체였다니... 직설적인 묘사 없이, 박찬욱 감독 영화 중 가장 “관능적”인 영화로 완성해낸 수완. 박찬욱 감독의 끝없는 재능에 도취됐다.
현리 (배우)
“※독한년”, 그리고 “불쌍한 여자”에게 빠진 엘리트 경찰관. 그는 몇 번이고 “내가 왜 당신을 좋아하는지 알아요?”라고 묻는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미 나는 그 답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용솟음치는 듯한 생명력, 매력, 색기. 언어도 국가도 초월한 탕웨이는 언제나 나의 뮤즈입니다. (※배우가 직접 한글로 쓴 표현)
김승복 (한국 서적 전문점 ‘책거리’ 대표)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오랜만에 온몸으로 느꼈다. 간절히 알고 싶은 상대방의 마음. 걷잡을 수 없는 설렘이 두 배우의 눈빛에, 파도치는 바다에, 눈 내리는 산속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개 속에, 흐느끼는 듯한 노래 속에 진정 가득하다. 영화를 여러 번 보고, 그 애절한 사랑을 더욱 느끼고 싶어서 각본집까지 사서 읽었다. 글자 속 세계도 굉장하다.
야마자키 마도카 (칼럼니스트)
이야기의 행방과 운명을 조종하는 입장임에도, 사랑의 부조리함에 갈팡거리는 ‘숙명의 여자’와, 그녀가 헤매는 길을 스마트폰으로 더듬어가며 상대의 실상을 살피려는 남자. 이토록 드라마틱한 엔딩이 아니고서는 끊을 수 없는 인연도 있다.
스쿨존 하시모토 료 (개그맨)
이어지는 장면의 컷 연출 등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담담한 코미디 요소가 멋졌고, 한 번만 봐도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어지게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박찬욱 감독 작품 중에서 또 좋아하는 작품이 생겼습니다.
사쿠마 노부유키 (TV 프로듀서)
경쾌하게, 풍부하게, 이 영화는 보는 이의 예상을 계속 뛰어넘는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압도적인 재미.
사이토 히로아키 (영화 필자)
한 편의 영화가 이렇게까지 보는 사람을 동요시킬 수 있을까.... 오랜만에 그런 감각에 휩싸여서 마지막까지 마음이 계속 술렁거렸다. 대담하고 도발적, 자극적인 연출들이 금단의 문을 열듯이 주인공들의 위태로운 관계로 끌어들인다!
타츠타 아츠코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에 침식되어 서서히 “붕괴”되어가는 남자의 마음을 가지고 놀듯이, 화려한 연출로 그려낸다. 격렬한 폭력도 섹스도 없지만, 분명코 박찬욱 감독 영화 중 가장 잔혹한 사랑 이야기.
시모다 모모코 (MOVIE WALKER PRESS 편집장)
전형적인 금단의 사랑을 그린 것이 아니다. 안이한 공감도 거부한다.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사랑, 그렇게 여기게 하는 탕웨이와 박해일의 설득력이 대단하다. 이런 작품을 보러 사람들이 극장에 몰렸으면 좋겠다!
히라이 이츠코 (LA 주재 영화 저널리스트)
칸 프리미어 공개 이후 반복해서 보고 있는데, 아직도 오리무중인 채 방황하고 있다. 앞으로 몇 번을 더 봐야 이 영화와 “헤어질 결심”이 생길까?
오리타 치즈코 (영화 필자)
대체 어디에 다다를지,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 눈을 떼지 못한 채 농락당하고... 이윽고 찾아온 라스트의 충격, 광기, 슬플 정도의 시정(詩情)! 뭐냐, 이 하드보일드한 멜로드라마는. 아리게 도취시키는 “고취감”에 어질어질!
아이타 토지 (Bleu et Rose/영화비평가)
아무리 가도 빛이 없는 터널. 아무리 걸어도 끝없이 펼쳐진 얕은 바다. 배덕감에도 이상한 탈선이 있다는 걸, 우리의 손끝은 깨닫고, 비로소 안심하게 된다. 박찬욱은 영화 이상으로 인간의 감각을 진화시키고 있다.
오노데라 케이 (영화비평가)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여자와 그 모습을 뒤쫓는 남자. 구태여 고전적인 누아르 세계의 스타일에 머물면서 “팜므파탈”을 현재의 방향으로 서서히 반전시키는 박찬욱. 그 정체와 진보의 갈등이야말로 이 작품을 영화적 관능으로 이끌고 있다.
쿠레이 히비키 (영화비평가)
남자를 현혹하는 팜므파탈 탕웨이가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엔 박찬욱 스타일. 만만치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과연 이번엔 진짜일까? 시치미 떼고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나 역시도 그녀의 손아귀에 빠지고 말았다!!
나카야마 하루미 (영화 저널리스트)
탕웨이의 <색,계>의 농염한 연기가 또다시! 그녀라면 주인공뿐만 아니라 관객의 마음까지도 현혹시킬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 귀재 박찬욱의 창작 의욕을 자극해 섬뜩한 각본을 쓰게 만들다니. 아아. 대단한 마녀야.
소마 마나부 (자유기고가)
자유분방하면서도 불온. 위험하면서 로맨틱. 사람을 잡아먹을 듯하다가, 문득 애증의 심연이 엿보여서 가슴이 철렁거린다. 박찬욱이 그린 올드보이와 아가씨의 사랑 이야기는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야마가타 미도리 (필자)
파괴력이 대단한 박찬욱판 ‘로미오와 줄리엣’. 남자를 사랑으로 붕괴시키고, 영원한 미스터리가 되어 그의 마음속에 남는 여자. 탕웨이의 로맨틱한 매력은 실로 영원하다!
타카하시 유지 (영화 필자)
사랑의 집념은 도덕관념을 날려버리고, 불면증은 현실 인식을 일그러트린다. 그 두 가지에 동시에 시달리면, 모든 것이 붕괴될 수밖에 없다. 이 바닥이 없는 늪 같은 미스터리 누아르는 보는 이의 이성마저 빼앗아 가는 감미로운 독을 품고 있다.
오가와 토모코 (필자)
짙은 안개에 휩싸여, 산에서 바다로 떠도는 두 사람의 진심이, 합성음을 타고 한 발짝 어긋나 재생되었을 때, 그 사실적인 서글픔과 우스꽝스러움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아직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요모타 이누히코 (비평가)
<헤어질 결심>은 나를 계속 애타게 하고, 당혹시키고는 마지막에 홀로 남겨둔다. 사람은 사람을 늑대로 여기고 서로 의심한다. 이것은 바이러스의 불안 가운데 촬영된 “지고이네르바이젠”이다.
코야마 아키 (자유기고가)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금단의 욕망을 억지로 열고 해방시킨 박찬욱의 세계. 사람이 이리도 잔혹해질 수 있을까. 사람이 이리도 대담해질 수 있을까. 사람이 이렇게나 몰두할 수 있을까. 속박에서 풀린 어른의 사랑은 천국이자 지옥이다.
우노 코레마사 (영화 저널리스트)
처음 봤을 때는 예상치 못한 스토리 전개와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에 농락당하고, 두 번째부터는 완벽하게 디자인된 화면의 디테일에 도취된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만이 전할 수 있는 것들이 응축된 꿈(악몽?) 같은 2시간 18분.
신타니 리에 (영화 칼럼니스트)
사랑을 현혹시키는 장치들로 가득. 하지만 그려진 사랑은 무척이나 순수. 사랑이라는 늪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침식되어 간다. 이 여운은 거듭 내 안에 머물러 있다. 무섭네, 박찬욱.
쿠와하타 유카 (한국 연예 전문 필자. 번역가)
이렇게나 미칠 듯 사랑스러운 러브스토리가 또 있을까. “사랑한다”는 평범한 고백을 배제하고, “붕괴”라는 단어로 궁극의 순애를 표현하는 비범함에 경의를 표한다.
우지이에 죠지 (문필가)
성(性)과 생(生)과 정(精)이 뿜어 나오는 섬세한 “화(畫)의 연속. 이렇게나 추하고도 정욕적인데 애달픈 마음이 들다니. 육욕을 동반하지 않는 플라토닉한 격정은 마음을 파괴한다. 이건 부적절한 연애다.
무라오 야스오 (영화/음악 필자)
엘리트 형사와 아름다운 용의자의 금지된 로맨스...인데, 예측할 수 없는 전개, 기묘한 유머, 기발한 영상에 현혹되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등장인물들과 함께 사랑의 미궁을 헤매고 있다. 이런 신기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건 박찬욱뿐.
golgo
추천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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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못해 후보에라도 올렸으면...
일본에서 대박 나길 기원합니다!!!
번역 감사합니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평도 있군요. 이것이 바로 영화, 그 말에 백 번 공감합니다!!!
헤어질 결심, 제 마음의 아카데미 상!!! 영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