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9
  • 쓰기
  • 검색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대단한 점(작품 해설 번역)

golgo golgo
6589 7 9

일본 영화 사이트 '시네마투데이'에 좋은 칼럼이 실려서 옮겨봤습니다.

https://www.cinematoday.jp/news/N0134356?g_clk=panel_specials

 

본문 중간에 스포일러가 있다고 하는데...

별로 스포일러 같진 않지만 어쨌든 참고하세요. (체크해놨습니다.)

 

 

영화 <슬램덩크>는 어떤 점이 대단한가?

 

80.jpg

 

 

(일본에서) 12월 3일 개봉해 폭발적인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 16일 동안 관객 동원 281만 명, 흥행 수입 41억 8,900만 엔을 기록하면서 개봉 첫 주부터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약 26년 전인 1996년 연재가 끝난 만화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이 정도로 히트한 것은, 골수팬들이 있는 원작의 인기 덕분도 있지만, 영화의 완성도가 기대 이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원작 팬도,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도 하나 같이 “처음 보는” 놀라움과 흥분으로 가득 찬 작품이었던 것 같다.


영화의 내용에 관한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아서, 개봉 전에는 과거에 방영된 TV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바뀐 성우진과 3D CG 영상 등 때문에 인터넷에선 불안과 불만의 목소리들도 나왔지만, 공개 후에는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개봉 첫 이틀 만에 84만 7,000명, 흥행 수입 12억 9,600만 엔이라는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후로도 순조롭게 관객을 모으면서 원작 팬 외에도 SNS 호평 등에 관심이 생겨서 본 사람들도 많은 듯하고, 영화에 감동한 원작 팬이, 마찬가지로 팬인 친구 등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 모습도 보였다.

 

01.jpg


원작자가 직접 감독을 맡은 영상의 퀄리티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놀라는 부분은 영상의 퀄리티다. 이번 영화는 원작자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직접 감독을 맡았는데, 만화가로서 손꼽는 그림 실력을 자랑하는 이노우에의 그림이 그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SNS나 공식 사이트 등에서도 비슷한 의견들이 많다. 이노우에의 빼어난 그림 실력이 드러나는 만화나 일러스트의 그림이, 담백한 톤으로 종이 위에 그려진 느낌이고, 디테일한 선과 터치도 그대로 살린 채 장편 CG 애니메이션화된 영상은, 수작업 느낌으로 만들어진 셀룩 CG 애니메이션이나 CG와 수작업 그림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애니메이션과는 전혀 다른 인상이어서, 원작 팬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지금껏 본 적 없는 굉장한 것을 봤다는 놀라움과 감동을 느낄 것이다. 성우의 목소리도 처음에는 머릿속에서 과거의 애니메이션과 차이 때문에 당혹감이 생기지만, 보다 보면 신경 쓰이지 않게 된다는 의견도 많다.


농구 경기 장면의 영상은 특히 압권인데, 모션 캡쳐를 구사한 3D CG의 세심한 조율과 철저한 리터치로, 실제 시합을 보고 있는 듯한 현장감을 재현했다. 애니메이션적인 과장이 없는 리얼한 움직임을 목표로 하면서, 캐릭터들에게 생명력을 주기 위해 이노우에 본인이 화면 구석구석의 디테일까지 신경 쓰면서 그림 수정 지시를 내렸고, 3D CG 특유의 무기질적인 질감을 억제한 이노우에식 그림 표현을 리얼리티와 생동감과 함께 애니메이션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당시 제작 상황을 고려했을 때 평균적인 것이었다고는 하지만, 과거 TV 애니메이션판의 퀄리티에 만족하지 못했던 원작 팬들도, 이번에는 확실하게 진정으로 보고 싶었던 <슬램덩크>의 영상화라는 감동을 받게 된다.


이렇게 실현되기까지는, 구체적인 기획이 세워진 지 13년, 이노우에가 기획을 승낙한 지 약 8년, 실제 작업이 시작된 지 약 4년이라는 엄청난 시간 동안 수많은 스태프의 노력이 들어갔는데, 그 제작 과정의 일부는 특별 사이트 ‘COURT SIDE’에 게재된 스태프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https://www.slamdunk-movie-courtside.jp/ )


(이하는 스토리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03.jpg


원작을 읽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각색


그리고 물론 이야기도 놀라웠다. 철저히 감춰진 이야기는 원작에서 그려진 마지막 시합, 북산고교와 산왕공고의 경기를 다뤘다. 게다가 원작과는 다른 시점으로,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가 아닌 송태섭(미야기 료타)을 주인공으로 삼고서, 원작에선 그려지지 않았던 송태섭의 배경을 처음으로 드러낸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원작과) 같지만, 이번 영화만의 주제를 바탕으로 하나의 영화로 정리했기 때문에, 원작에서 제외된 요소도 많은 한편, 새로운 요소도 많아서 원작 팬들도 신선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합 중 송태섭뿐만 아니라 다른 북산팀 멤버들의 과거도 살짝 그려지기 때문에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캐릭터를 알 수 있고, 원작 팬들은 명장면 모음을 보는 듯한 기쁨을 느낄 것이다. 산왕팀의 캐릭터들은 원작만큼 그려지지 않았지만, 무패의 강호팀으로서 압도적인 실력을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북산팀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어느 쪽이 이길지 조마조마한 전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스포일러 끝)

 

052.jpg


원작의 속편을 원하는 팬들을 위한 하나의 대답


2003년에 처음으로 기획 제안을 받고, 2009년부터 구체적인 영화화 기획을 여러 차례 제안 받았음에도 거절해온 이노우에가, 2014년에 영화화 기획을 승낙한 건, 5년에 걸쳐 비디오 메시지와 파일럿 버전을 여러 차례 제작해 보내온 프로듀서의 열의에 감동받은 것, 그리고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자신의 이상에 가까운 영상화 실현에 희망을 느낀 것이 직접적인 이유였다는데, 그 밑바탕에는 독자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바람이 있었다고 한다.


1996년 (만화) 연재 당시, 인기 절정 가운데 완결을 지었던 건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작품적으로 훌륭한 결말이었고, 그 결말이었기에 전설이 되었지만, 좋든 나쁘든 예상을 빗나가는 결말이었고, 인기 만화의 정석과는 다른 완결이었기 때문이다. 인기가 그만큼 높았던 탓이지만, 뜻밖이라고 느끼거나 작가가 구상을 갑자기 바꾼 결말이라고 느낀 독자들도 적지 않았다. 때문에 이노우에는 원래 구상했던 결말이었다고 자주 답변했고, 독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독자적인 이벤트도 진행했지만, 속편을 읽고 싶어 하는 목소리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노우에는 거기에 응하지 못하는 점과 독자들을 마지막에 상처 입혔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려서, 독자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고 <THE FIRST SLAM DUNK re:SOURCE>에 실린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기 위한 하나의 대답이 이번 영화를 스스로 책임지고 만드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번 영화가 속편을 그린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이노우에가 그리고 싶었던 것이 업데이트된, 알고 있었지만 몰랐던 <슬램덩크>가 되었고, 최고의 신작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이 원작을 읽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 될 것이다. 이노우에가 직접 붙인 제목 ‘더 퍼스트’에는 여러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하는데, ‘더 세컨드’는 염두에 두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이노우에는 이번 영화를 통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창작의 고통을 맛봤음에도 얻은 것도 컸다고 하고, 캐릭터들이 내 안에 계속 살아있다고 자신의 공식 사이트를 통해 밝혔기 때문에 어쩌면 속편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하지만, 일단은 나중의 이야기. 어쨌든 이번 영화는 원작 팬이든 읽지 않은 사람이든, 모두가 놀라움과 감동을 느낄 작품이 될 것이다.

 

golgo golgo
90 Lv. 4124392/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7


  • 미누아노

  • 곰스하루

  • 하루또하루

  • miniRUA
  • 시네마키즈
    시네마키즈
  • 킹치만귀여운걸
    킹치만귀여운걸
  • 영화메니아
    영화메니아

댓글 9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영화메니아
한국도 워낙 팬층이 탄탄해서 꽤 흥행할 것 같아요.
수입사, 배급사도 엄청 애쓰는 것 같고요.
16:05
23.01.03.
profile image 2등
어우 스포일러 윗부분만 읽구 내렸습니다 ㅠㅠ 영화보구 꼭 읽을꺼에요!!!! 너무 보고싶네요ㅠㅠ
17:10
23.01.03.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순하다
중간만 스토리 언급 잠깐 나오는데...
사실 줄거리 소개 정도예요.^^
17:19
23.01.03.
3등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이 산왕전 만을 보고 평이 좋기가 힘들텐데 신기하네요.
18:28
23.01.03.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하루또하루
영화의 시작과 끝, 중간중간 회상씬 대부분이 송태섭을 중심으로 나오거든요.
한 명의 캐릭터 중심 영화라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원작 몰라도 따라갈 수 있나 봅니다.
18:46
23.01.03.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파문]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4 익무노예 익무노예 2시간 전11:36 495
공지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1] 시사회에 초... 17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20:03 2723
공지 (오늘 진행) [총을 든 스님]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4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19:54 2056
HOT <우리가 끝이야> 원작자 콜린 후버, 블레이크 라이블... 1 카란 카란 11분 전14:04 78
HOT 2024 영화 요약 콜라주 포스터 상세샷 1 NeoSun NeoSun 22분 전13:53 125
HOT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 극장개봉 1주년 축전 1 중복걸리려나 1시간 전12:24 256
HOT 오늘의 쿠폰 소식입니다^-^ 보고타 시빌워!! 4 평점기계(eico) 평점기계(eico) 5시간 전08:41 1099
HOT 국보 예고편 3 GI 1시간 전12:27 548
HOT 참신하고 독특한 종교심리스릴러 "콘클라베" 5 방랑야인 방랑야인 2시간 전12:06 609
HOT 디즈니+ <애콜라이트> 한 시즌 만에 제작 중단한 이유 5 카란 카란 4시간 전09:58 1855
HOT <노스페라투> 캐릭터 포스터 공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0:24 563
HOT 워너, '수퍼맨' 내부시사회 후 "긴장":... 9 NeoSun NeoSun 2시간 전11:47 1832
HOT '무파사 라이언 킹' 오프닝 흥행 참담한 수준, &#... 3 NeoSun NeoSun 2시간 전11:35 863
HOT <하얼빈> 1주차 현장 증정 이벤트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0:28 685
HOT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 참가자 6명 영상 / ... 2 NeoSun NeoSun 4시간 전10:01 805
HOT [하얼빈] 사전 예매량 40만장 육박 2 시작 시작 5시간 전09:01 827
HOT 크리스토퍼 놀란 작품들 로튼 리스트 7 NeoSun NeoSun 5시간 전08:42 790
HOT <검은 수녀들> 스틸 공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08:42 810
HOT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판 뉴스틸 - 메이슨 테임... 4 NeoSun NeoSun 5시간 전08:28 766
HOT 더티 더즌 프로덕션-래디컬 미디어,타이탄 잠수함 폭발 다큐... 2 Tulee Tulee 6시간 전08:02 342
HOT 라이온스게이트,심리 스릴러 <더 하우스메이드> 2025... 2 Tulee Tulee 6시간 전08:02 422
HOT 앤셀 엘고트,세실리아 아헌 소설 '이프 유 쿠드 씨 미 ... 2 Tulee Tulee 6시간 전08:01 392
HOT 마릴린 먼로,사진 몇가지 4 Sonatine Sonatine 6시간 전07:48 625
1161546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분 전14:13 19
1161545
image
NeoSun NeoSun 10분 전14:05 75
1161544
image
카란 카란 11분 전14:04 78
1161543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2분 전14:03 56
1161542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0분 전13:55 112
1161541
image
NeoSun NeoSun 20분 전13:55 65
1161540
image
NeoSun NeoSun 22분 전13:53 125
1161539
normal
golgo golgo 30분 전13:45 108
1161538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6분 전13:39 110
1161537
image
NeoSun NeoSun 40분 전13:35 190
116153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9분 전13:26 123
1161535
image
golgo golgo 50분 전13:25 185
1161534
image
NeoSun NeoSun 54분 전13:21 167
1161533
image
golgo golgo 58분 전13:17 200
1161532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2:48 416
116153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2:35 622
1161530
image
GI 1시간 전12:27 548
1161529
image
중복걸리려나 1시간 전12:24 256
1161528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12:18 337
1161527
normal
Opps 1시간 전12:16 445
1161526
image
방랑야인 방랑야인 2시간 전12:06 609
1161525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2:00 401
116152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54 317
1161523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47 1832
1161522
image
익무노예 익무노예 2시간 전11:36 495
116152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35 863
116152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19 243
1161519
image
영화10도 3시간 전10:42 739
1161518
image
RandyCunningham RandyCunningham 3시간 전10:41 389
1161517
image
카스미팬S 3시간 전10:39 280
116151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0:28 685
1161515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0:24 563
1161514
normal
아이언하이드 아이언하이드 4시간 전10:15 408
1161513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0:01 805
1161512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09:58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