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웬즈데이-간단 후기

아담스 패밀리.
매우 기괴하고 악한들일 것 같지만 의외로 선한, 아니 자신의 가족에게만 고어스러울 뿐인 착하고 특이한 가족입니다. 사실 제가 아는 거라고는, 고딕 풍 호러라는 말로 표현되었던 1991년 작 베리 소넨필드의 영화와 속편, 그리고 애니 정도를 본 게 다입니다. 원작이 만화였다는 건 오래 전에 아는 정보이고요.
많이 제작되어 소개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국에서 보기 드물었다는 정도가 의외였다고 할까요. 그리고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 아마 동명이거나 비슷한 제목의 추리물이 원작인 드라마인 줄 알았습니다.
여튼 간단 후기니 재빠르게 감상으로 넘어가면.
최근에 보았던 넷플릭스 드라마 중에서 제일 집중도가 좋았습니다. 각종 크리쳐 세계관에서 웬즈데이를 주인공으로 둔 하드보일드 드라마, 라고 하면 로직으로 맞아떨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크리쳐가 등장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아주 충실한 하드보일드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웬즈데이가 탐정 역할로 마을과 학교인 네버모어 사이 숲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진상을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전체 8부작인데, 4부까지인가가 팀 버튼이 연출을 했고 이후는 다른 분이 연출하셨더군요. 아마도 초반 분위기를 곤고히 하고, 미술 등 팀 버튼스러운 부분 역시 확고히 다진 뒤에 후배에게 넘기시지 않았나, 추측만 해봅니다.
팀 버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오롯이 팀 버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인공 웬즈데이가 내뱉는 독설도 꽤 중독성이 있어서 보는 내내, 겹치는 단어 같습니다만, "보는 맛"이 있습니다. 웬즈데이에 더해 아담스 패밀리 가족과 각종 크리쳐 친구들의 모습도 이색적입니다. 씽, 손만 돌아다니는 녀석도 제대로 시선 강탈합니다.
8부작 전체가 균형이 잘 맞습니다. 어느 편에 집중되어 특정 편만 재미있고 다른 편에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그런 에피소드 없이 전체가 고루 기능합니다. 개인적은 생각으로는, 넷플릭스 드라마 중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드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재미만 말씀드린다면 더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겠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나 팀 버튼에 대한 팬심 등을 종합했을 때 굉장히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마지막 즈음 사건이 풀어질 때, 친구들과의 협력이 조금 급작스럽기는 합니다만, 그 정도를 제외하면 정말 잘 만들어진 드라마였습니다. 재미도 있고요. 아, 약간 팀 버튼 감성이 말랑해진 느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만, 이건 넷플릭스뿐 아니라 전 세계 대중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수긍도 됩니다.
보는 내내 해리 포터가 떠올랐는데요, 팀 버튼이 전체 총감독으로 해리 포터를 리부트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랜만에 본 캐서린 제타 존스, 여전히 매혹적이었습니다. 당연히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시즌2, 기대합니다.
얼른 만들어 주시길!
추천인 4
댓글 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공 들여서 만들었다는게 느껴져서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