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프 배우가 일기장에 썼던 '해리 포터' 제작 비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 배우 앨런 릭맨이 생전에 남긴 일기장이 해외에서 출간되는데, 그 일기 속에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도중 하차하려 했던 일화, 원작자에게 미리 스포일러 정보 들었던 이야기 등 흥미로운 <해리 포터> 비화들이 공개됐다고 합니다.
가디언지에 일기장 내용들이 일부 소개됐는데..
https://www.theguardian.com/film/2022/sep/24/alan-rickmans-secret-showbiz-diaries-harry-potter
저는 일본 영화 사이트 '시네마투데이'가 요약한 내용을 옮겨봤어요. 더 디테일한 내용으로 보고 싶다면(영어로) 위 주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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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앨런 릭맨이 남긴 일기를 책으로 펴낸 ‘「Madly, Deeply: The Diaries of Alan Rickman’(해외에서 10월 발미) 중에서 일부 발췌된 내용이 가디언지에 실렸다. 10년에 걸쳐 세베루스 스네이프 선생 역할을 맡은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 대한 애증이 뒤섞인 심정과 원작자 J.K. 롤링과의 비화 등이 공개돼 있다.
앨런 릭맨은 2016년 1월 14일 췌장암으로 69세의 나이로 사망. 2018년에도 그가 보관하고 있던 편지와 일기가 공개되어, 그가 영화 속에서 스네이프를 연기할 때 촬영 현장에서 조바심을 느꼈던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Madly, Deeply: The Diaries of Alan Rickman’에 적힌 앨런의 일기에 따르면, 2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이 공개된 2002년 그는 실제로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시리즈에서 하차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알폰소는 비범한 일을 해냈다. 무척 성숙한 영화고, 나를 몇 번이나 미소 짓게 하는 대담함으로 가득 차 있다. 모든 프레임이 실로 아티스트와 스토리텔러의 솜씨였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2006년 1월 앨런은 고민 끝에 5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이후에도 스네이프 역을 맡기로 결정한다. 결단을 내린 이유에 대해 “마침내 5편 출연에 대해 ‘예스’라고 말했다. 기분은 고조되지도 가라앉지도 않았다. 논쟁에서 이긴 건 ”끝까지 해내라. 이건 당신의 이야기니까.“라는 누군가의 말이었다.”라고 적었다.
마지막 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의 책이 발매되기 전날에는 한밤중 서점 앞에 줄을 서서 책을 구했다는 앨런 릭맨. “마지막 <해리 포터> 책을 다 읽었다. 스네이프는 장렬하게 죽었고, 포터는 그의 자식들에게 스네이프를 ‘자기가 알았던 가장 용감한 남자’라고 설명하며 자식의 이름을 알버스 세베루스라고 지었다. 이것은 진정한 통과의례다. 조 롤링(J.K. 롤링의 애칭)이 7년 전(2000년)에 내게 가르쳐준 ‘스네이프는 릴리(해리의 엄마)’를 사랑했다‘라는 짤막한 정보가 나를 버티게 했다.”라며 영화 1편 시점 때부터 롤링으로부터 스네이프의 비밀을 듣고, 그것을 토대로 연기해왔음을 밝혔다.
그런 <해리 포터> 시리즈의 촬영 마지막 날에는 앨런도 감정적이었던 듯. “모든 것이 조금은 믿기지 않는다. 다니엘(래드클리프)조차 끝났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한 용도인 듯 카메라가 여기저기 있었고 내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실제로 느끼기 전에,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기도 전에 말이다. 나는 ‘그건 사적인 것’이고 ‘남에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하고 카메라를 가리켰다. 무언가가 완성되고 끝이 났다. 고마워. 조.”라며 롤링에게 감사를 표했다.
앨런은 완결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를 월드 프리미어 때 본 소감도 일기에 남겼다. “보기가 어수선했다. 스네이프의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야기 흐름이 도중이 바뀌어서 카메라가 집중력을 잃어서 말이다. 그래도 관객들은 무척이나 만족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