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 하트-간단 후기

살면서 보았던 수많은 반전reversal 영화 중에 으뜸이었던 세 작품을 꼽으라면, <스타트렉>(1979) <혹성탈출>(1968) 그리고 <엔젤 하트>였습니다. 물론 만만치 않았던 <유주얼 서스펙트>나 <크라잉 게임>도 생각나네요. <유주얼 서스펙트>는 정말 정보 1도 없이 영화를 보았다가 그 뒤로 감독부터 배우까지 일일이 찾아보고 비디오를 구입했던 게 떠오릅니다. <크라잉 게임>은 마치 보이지 않는 그물과 같아서 사람을 옭아맨 채로 놓아주지 않아 몸살을 앓는 듯한 기분을 느꼈던 영화였답니다. 오락성과 흥행성을 함께 겸비하면서도 상당한 반전을 가했던 <스워드 피시> 등도 문득 떠오르네요. 하나하나 생각해 보니 반전 영화가 참 많기도 했네요. 그렇지만 <스타트렉>을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혹성탈출 역시 찰톤 헤스톤이 오열하던 마지막에서 느꼈던 감정은, 아마도 두 번 다시는 느끼기 힘들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두 영화처럼 마지막에 가서 입을 다물지 못했던 영화가 <엔젤 하트>였습니다.
영화 내용은 뭐, 재개봉에 재개봉을 거듭한 터라 딱히 언급할 게 없습니다.
윌리엄 요르츠버그의 원작 <폴링 엔젤>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간단한 작명으로 캐릭터를 설명해낸 듯한 설정은 상당히 이색적입니다. 대놓고 영희 철수 하는 듯한 느낌인데 특징은 딱 짚어주는. 루이스 사이퍼의 무서움과, 자니 페이버릿을 찾아가는 엔젤의 모습들에서 작가의 심술궂은 그 작명은, 참...!
이번 개봉은 무삭제 판이라고 합니다. <엔젤 하트>는 오컬트가 걸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단 하나의 작품이 아니었던가 생각합니다. 그 뒤로 이러한 계통의 수작을 기다려 왔습니다만, 이만한 작품을 보기 힘드네요. <프레일티>와 댄젤 워싱턴이 주연한 <다크 엔젤>도 적다 보니 떠오르네요.
오늘에 이르러, 비슷한 영화들이 꽤나 만들어졌고 그러하기에 반전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해 체감 정도가 약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미키 루크를 보는 것만으로도 티켓 값은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문득 스칩니다. 거의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미키 루크는 저주를 받은 듯 미끄러지기 시작한 터라.
1986년 알란 파커의 할리우드 100주년 기념작! 뭐 그런 카피를 달았던 영화.
많은 분들이 새로이 관람하셨으면 하게 됩니다. 영화 흥행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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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단한 충격이었을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