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뱅크시 영화 단평: Yes, it's good to be BAD

마이민* 시사회를 통해 누구나 한 두가지의 에피소드는 들어 봤을 법한 미술계 최대의 빌런인 뱅크시의 다큐영화를 관람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술에 대한 관심을 붙여가는 시기라 예상했던대로 흥미진진한 시간이었습니다. 다큐영화의 특성상 리뷰에서 영화 내 멘트들이 다소 믹스되어 있음을 양해바랍니다.
제가 알고 있는 그림의 시초는 우리나라의 반구대암각화나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벽화와 같이 선조들이 남긴 벽화에서 시작합니다. 그래피티 역시 태초의 그림 역사의 반복과 진화를 보여줍니다.
너무 나간듯 하지만 여하튼 이 영화는 그래피티의 인식 및 역사에 대한 스토리로 시작됩니다. 정적일 수 있으나 필요한 과정으로 생각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계의 악당
미켈란젤로를 제치고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1위에 오른 인물이지만 누구도 얼굴을 알지 못합니다. 불법적인 길거리 그래피티부터 시작해서 박물관에 본인의 그림을 도둑 전시한다거나 소더비 경매에서 출품된 자신의 작품을 원격 조정으로 파손하는 등 가장 illegal 하고 hot한 인물 임은 분명합니다. 예상되는 인물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만, 모름지기 빌런이란 베일에 쌓여 있어야 멋있습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
뱅크시의 작품을 단편적으로 보면 굉장히 스타일리시합니다만, 잠시만 들여다 보면 차가운 사회의 내면과 이념 갈등 및 정치적 풍자가 보입니다. 주로 갤러리 내의 멋드러진 조명 아래 걸린 작품 위주로만 보던 저로서는 흔히 말하는 B급 감성이 느껴지지만 함부로 그렇게 급을 메길 수 없는 작품들임에는 분명합니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다루면서 뱅크시의 작품 사상에 대한 이해를 도모합니다.
마케팅의 혁명가
앞에서 언급한 소더비 경매에서 15억에 낙찰된 작품은 뱅크시의 셀프 파쇄 후 약 301억원에 재판매 되었습니다. 순수한 작품활동일수 있으나 그의 그래피티 작품의 대상이 된 건물들은 모두 고가에 거래가 되고 있고, 길거리 좌판대에서 5-6만원에 판매한 그림이 그의 정체가 드러낸 후 단숨에 10억원의 가치로 뛰어 오르는 등 단편적인 가치로 환산하기에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이는 미술계에선 단순한 파격을 넘어선 마케팅과 세일즈의 혁명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인물의 행태를 보는 것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배울 것이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이지만 다큐멘타리
현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에 대한 영화이지만 정확하게는 다큐멘타리에 가깝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수평적 자료들을 나열한 영화로 보일 수 있습니다만 '뱅크시'라는 인물에 대한 인식과 흔히 미술작품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르네상스 시대의 혹은 인상주의나 큐비즘 작품 등과는 또 다른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이상 영화 뱅크시 단평입니다.
추천인 3
댓글 2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