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안 필름 ] 스르잔 스파소예비치 감독 인터뷰 번역
[세르비안 필름] 4K 리마스터 완전판 일본 개봉 기념으로 감독 인터뷰가 있어서 번역 정리해 보았습니다😊
ー본 작품으로 데뷔하셨는데요, 감독님이 어떠한 경위로 영화 제작에 뜻을 두시게 되었나요?
일단..이 영화가 데뷔작이고, 그 후엔 「ABC 오브 데쓰」(2012)라고 하는 옴니버스 영화에서 단편을 찍었어요(※Removed). 작품은 지금으로서는 이것 뿐이에요.
영화 제작은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에 걸쳐 영화 학교를 다니며 배웠어요. 학교에는 훌륭한 교수진들이 있었고, 은사님과는 지금도 절친한 친구 사이죠. 물론 학교에 들어간 건 단순한 우연은 아니에요.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어쨌든 많은 영화를 보고 있었죠. 영화 관련 공부나 일을 하게 되면서 좀 더 곰곰이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요컨대 큰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 세계를 즐기던 인간이 여러 영화를 보다 보면 그게 마음에 남아서, 자신도 그 분야에서 영화제작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옛날부터 60년대에서 70년대 사이의 미국 감독이나 영화에 열중했는데, (창의적인 면에서 영향을 받은 감독은) 윌리엄 프리드킨, 샘 페킨파, 로만 폴란스키, 브라이언 드 팔마, 클린트 이스트우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존 카펜터, 월터 힐 등 많이 있죠. 물론 존경하는 유럽과 아시아 영화감독도 많이 있어요. 라스 폰 트리에,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루키노 비스콘티, 루이스 부뉴엘, 박찬욱, 미이케 타카시 등..영화 이외의 아트 분야에서는 르네상스와 초현실주의를 동경했어요.
ー작 중 내용 때문에 '잔인한 고어 영화'로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요, 감독님께서는 그런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이나 시장을 겨냥한 것은 아니며, 모든 것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결과라고 밝히셨어요. 특히 본 작에서 가장 파문을 일으킨 '신생아'에 관한 씬에 대해서도 메타포로서 등장시킨 것이라고 하셨고요.
이 영화는 제가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한 비판, 우화, 비유 같은 것이며 물론 세상에 대한 우화이기도 해요. 또한 정치, 사회, 문화, 예술에 대해 우화적으로 포착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어요. 출발점은 굉장히 직감적인 것들로, 제가 지금까지 느껴왔던 감정이나 계속 쌓아온 것들, 여러 영화나 아트에서 받은 영향을 표현하는 것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각본가 알렉산다르 라디보예비치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아이디어를 쌓는 동안, 국가나 정치, 세상에 대한 비판이라고 하는 형태가 생겨났죠.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찍고 싶다든가, 이러한 접근법으로 찍고 싶다든가, 그러한 것들을 이 작품 안에서 모두 꺼낸 느낌이랄까요. 내 안의 순수한 생각을 타협하지 않고 숨김없이 보여드리는 것을 그냥 정직하게 했다고 생각해요.
상업적인 것보다 '타협하지 않고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였어요. 쇼킹한 장면도 있지만 그런 장면이 있더라도 관객들이 이해해주고, 그것을 좋아해 주길 바랄 뿐이었어요. 또, 본 작과 같이 직접적인 접근 방식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자신이 만든 영화가 "의미가 있는 것"이 된다면, 스크린으로 상영되어 세계와 관객들에게 닿는다면 분명 세상에 알려질 것이라 믿었어요. 이 영화는 큰 예산도 없었고, 홍보 역시 하지 못한 작은 영화였어요. 하지만 운 좋게도 어떤 형태로든 관객들에게 닿을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었어요.
모두들 마음속에는 세상에 대한 불만이라는 것이 있을 것에요. 일상적인 생활이 국가나 정치가가 정한 규칙에 묶여 있는 것처럼 영화도 마찬가지여서 그러한 점도 표현했어요.
우리의 삶은 포르노와 비슷해요. 그래서 이 영화의 진행이 포르노로 되어 있죠. 이 영화는 왜곡된 사회 환경, 정치, 예술 등을 통해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것들을 그리고 있어요. 이번 작품에서 포르노의 묘사는 현재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언급하는 유일한 방법이었어요. 본 작에 등장하는 "신생아"는 세상이 당신에게 제공하는 가장 단순한 메타포예요.
ー끔찍한 상황에 사로잡혀있으면서도 이성을 유지하고, 저항하려는 밀로시가 "가해자"로 왜곡되어 가는 가운데, 그가 일으키는 분노는 유독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이 밀로시를 연기한 분이 스르잔 토도로비치 배우로, 세르비아의 스타 배우시죠.
캐스팅에 관해서는 아주 행운이었어요. 토도로비치 배우는 영화계 집안 출신의 일류 스타거든요. 감독으로서 그의 분노 연기를 현장에서 보면, 그의 표정은 대단한 에너지를 발했고 그 연기에 압도당했어요. 정말 찍소리도 못 낼 정도였죠. 60일 동안 촬영했는데, 그 중 55일 동안 그가 현장에 와 있어서인지 이 영화는 그로 시작해서 그로 끝난다는 느낌이에요.
그가 나와 준다면 다른 캐스팅도 순조로울 거라 생각했는데, 진짜 거의 모든 캐스팅 분들이 수락해주셨어요. 배우도 스태프도 다 세르비아에서 알아주는 분들이었거든요. 세르비아에서 대스타라고 할 수 있는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각본과 이야기에 공감해주시고 참여하고 싶다고 선뜻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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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안 필름을 만들게 되신 이유도 언뜻 이해가 되는 듯 하네요ㅋㅋ
감사합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그런 과격함도 연출자 입장에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보니 인간적인(?) 면이 많으신 분이시네요!
박찬욱의 이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