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본 기념으로 개인적으로 꼭 봤으면 하는 외계인 영화 모음
<더 씽>
[외계 공포의 극치]
"Se til helvete og kom dere vekk! Det er ikke en bikkje, det er en slags ting! Det imiterer en bikkje, det er ikke virkelig! Kom dere vekk, idioter!"
1982년 스필버그의 <E.T>가 평가로나 수익으로나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그 이면에 가려졌던 비운의 SF호러걸작 <더씽>입니다
현대의 어몽어스, 마피아게임의 원안이 되었던 영화이며 외계인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는 인간으로 둔갑해서 누가 인간이고 외계인인지 의심하는 생지옥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죠
1982년 당시 CG기술로 표현할 수 없었던 괴수를 아날로그 특수효과로 표현했는데 아마 이때의 특수효과팀들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나 봅니다
1982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아니 오히려 현대 CG보다 더 고급스러운 특수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외계인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타 다른 괴수물과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을 맛볼 수 있으며 중간에 피검사를 하는 장면은 이 긴장감의 최고조를 보여주는 굉장한 명장면입니다
여담으로 중간에 인간의 것이 아닌 손을 보여주며 외계인에게 잠식당한 대원이 섬뜩한 울음소리를 내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이 밝힌 설정에 의하면 이건 외계인의 울음소리가 아니라 외계인이 지금껏 잠식해온 모든 외계생명체들의 비명소리가 섞인 것이라더군요
<지구를 지켜라>
[혹시 당신, 외계인?]
"아니 혹시 고향이... 안드로메다 아니십니까?"
광고로는 코미디 장르처럼 포장했지만 사실은 블랙코미디가 가미된 SF스릴러였던 한국영화 사상 최악의 마케팅으로 유명한 영화 <지구를 지켜라>입니다
동네에 괴짜 바보 병구가 어느 화학기업의 사장 강만식이 인간들 사이에 숨어든 외계인이라 확신하며 납치한다는 내용으로 굉장히 때수건으로 피부를 벗겨 물파스를 바르거나 도망치려 했다고 발목을 부러뜨리는 등 가학적이고 암울한 내용이 특징입니다
어릴적에 TV 영화채널에서 숱하게 틀어줘서 참 많이도 보곤 했었는데 저도 처음엔 코미디 영화인줄 알고 봤다가 너무 하드코어한 내용이라서 굉장히 충격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잘못된 마케팅을 전부 감안하고 진짜 모습을 본다면 정말 여러가지 아이러니와 의미심장한 내용을 많이 볼 수 있는 참 특이한 명작입니다
<에이리언>
[우주에선 누구도 당신의 비명을 듣지 못한다]
"조난 신호가 아닌 것 같아... 경고 신호 같아."
한때 액션 영화로 변모했었던 에이리언 시리즈의 첫번째 시작이자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걸작 중의 걸작 <에이리언>입니다
재밌게도 우리나라에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2편이 먼저 개봉하고 1편을 <에이리언즈>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었는데 2편의 호쾌한 액션을 기대한 사람들은 아마 트라우마에 걸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HR기거 선생님의 기괴한 디자인이 일품인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외계인 캐릭터 제노모프의 공포는 1편만큼 제대로 담은 작품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최상위 포식자로서의 면모를 과감하게 보여주며 절대로 대적할 수 없는 최강의 공포가 무엇인지 보여주죠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공포영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전 항상 이 영화를 먼저 거론하곤 합니다
물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2편도 잘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저는 공포영화로서의 1편이 더 좋더군요
여담으로 본작의 주인공 앨런 리플리의 딸 아만다의 이야기를 담은 게임 에이리언:아이솔레이션은 본작의 무서운 분위기를 제대로 담은 수작 공포게임으로 유명합니다
만약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꼭 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지구가 끝장나는 날>
[전멸 준비]
"그래... 좆까라 그래..."
암울한 내용을 하도 소개해드리다보니 이번엔 좀 밝은 분위기의 영화로 넘어가겠습니다
에드가 라이트, 사이먼페그, 닉 프로스트 삼인조의 블러드 앤 아이스크림 삼부작 중 마지막 작품 <지구가 끝장나는 날>은 맥주를 마시기 위해 12곳의 펍순례를 위해 떠난 마을이 정체불명의 외계인에 의해 장악되었다는 내용을 다룬 SF액션영화입니다
닉 프로스트가 정상적인 상식인으로 나오는 몇 안 되는 영화이기도 한데 닉 프로스트 상식인 연기도 정말 잘하는 배우더군요 ㅎㅎ
여러가지 수준 높은 액션을 볼 수 있는 호쾌한 액션영화지만 무엇보다 전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마치 그것이 컨셉이라도 되는 것처럼 뿌려놓은 복선은 하나도 빠짐없이 회수하고 외계인의 침공이유로 단순한 것이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을 거대 기업의 횡포를 비판합니다
메시지는 가볍지 않지만 영화는 가볍게 보고 기분좋게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는 최고의 오락영화입니다
<록키 호러 픽쳐 쇼>
[절대적 쾌락에 몸을 맡겨라]
"꿈만 꾸지 말고 직접 해봐."
드디어 나왔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정말 좋아하는 최고의 B급 컬트영화의 전설 <록키호러픽쳐쇼>는 약혼한 두 남녀가 비를 피하기 위해 신세를 지게 된 한 맨션에 주인이 성전환자 행성에서 온 외계인 프랭크가 광란의 파티를 벌이고 있다는 내용으로 영화 전체적으로 굉장히 신나는 뮤지컬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TV미니시리즈 <피의 삐에로>의 페니와이즈로 굉장한 연기를 선보였던 팀 커리의 굉장한 양성애 변태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만... 굳이 따지자면 본작에서 외계인으로서의 면모는 그닥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외계인으로서의 면모는 굉장히 기묘한 패션센스와 엄청난 과학력뿐이지 저예산 영화 답게 특수효과도 조악하죠
하지만 B급 영화란 그런 매력이 있는 법입니다
조악한 만듦새와 막장의 끝을 달리는 스토리, 한계를 모르는 수위
휠체어를 탄 백발 노인이 망사스타킹을 신고 요염한 댄스를 보여주는 장면은 어이없으면서도 B급 영화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미지와의 조우>
[근접조우 1종: 목격- 2종: 물리적 흔적- 3종: 접촉]
"멈추고 친구로 지냅시다."
외계인이 항상 적대적이진 않을 겁니다
스필버그 감독의 수많은 명작 들중 <미지와의 조우>는 인간과 외계인의 감동적인 첫번째 소통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한편으로는 외계인에 빠져 가족을 등한시한 막장 아버지의 이야기
스필버그의 외계인 영화로는 <E.T><우주전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제게 최애가 아닐까 싶네요
언어가 아닌 음악으로 외계우주선과 소통하는 장면은 여러모로 참 의미심장합니다
음악이 종족의 벽 또한 허물어버리는 또다른 언어라면 과연 외계인들은 어떤 음악을 좋아할까요?
한편으로는 만약 지구에 우호적인 외계인이 나타난다면 나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영화 <미션>에서도 문화도 언어도 틀린 과라니족과 처음 만난 선교사는 오보에로 음악을 연주하여 그들과 접촉했죠
서로 언어도 문화도 생김새조차 모든 것이 다른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은 아마 음악일 겁니다
음악은 언제나 평화의 상징이죠
헤비메탈은 어떨까....
<트랜스포머>
-그들의 전쟁, 우리의 세계-
"희생 없이는 승리도 없는 법이죠."
마이클베이가 아직까지는 명감독이던 시절, 지금은 눈길도 주기 싫을 정도로 망가졌지만 한때는 최고의 작품이었던 영화 <트랜스포머>입니다
생각해보니 이 영화도 외계인을 다루는 영화라서 당연한 것이지만 조금은 놀랐네요
2009년 영화 <아바타>가 할리우드 CG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이 작품이 오히려 CG의 한 획을 긋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두운 골목길에서 샘과 미카엘라를 앞에 둔 트럭이 촤라락거리며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어린 소년의 피를 끓게 만들었고, 메가트론과 옵티머스 프라임의 대결구도는 그 소년의 가슴에 불을 지폈습니다
수준 높은 기술력과 화려한 멋을 한껏 뽐내는 사이버트론 주민들도 결국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전쟁으로 인해 스스로 멸망해버렸다는 점
자동차가 후지다는 말에 빈정상해서 저기 가는 카마로 자동차로 바꿔서 다시 돌아오는 범블비의 모습
집중 폭격을 당해 빈사상태가 되어서도 목적을 위해 악바리를 쓰며 샘을 위협하는 메가트론의 모습
여러가지 장면을 통해 외계인에게서도 묘하게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시나리오나 영화적 만듦새가 뛰어난건 아니지만 인간의 차량으로 변신하는 외계인이라는 독창적인 소재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화려한 볼거리만으로도 이 작품을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황당한 외계인 폴>
[미지와의 조우 해볼 사람?]
"아 그래요? 그럼 난 어떻게 설명할거요?"
B급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참 여러모로 황당한 매력이 넘치는 영화 <황당한 외계인 폴>은 여타 다른 외계인 영화와 결 자체를 달리합니다
중후하고 거친 입담을 가진 골초 외계인이 사실은 영화 <E.T>의 자문을 해주고 드라마 엑스파일의 멀더 캐릭터의 원안을 제공했다는 등 정말 황당한 설정을 보여주죠
극중 외계인으로 나오는 폴은 마치 어느곳에서나 존재할 것만 같이 담배와 술을 좋아하며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성깔있는 아저씨 같은 인간적인 면모가 있는 외계인 캐릭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반 B급 영화와 결을 같이 하지만 영화 전체에 깔려있는 과학 불신자들에 대한 냉철한 비판은 본 영화가 그냥 그런 코미디 영화가 아님을 시사합니다
창조론을 믿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가 "우리 모두 하나님의 모습을 본따 만들어졌어요!"라는 말에 폴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그 말을 반박하는 장면은 본작의 백미 중의 백미죠
여러분이 추천하는 외계인 영화는 무엇인가요?
스누P
추천인 16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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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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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써는 음.. 글쎄였어요 😞😞
다 좋습니다.
다 보았습니다.
진지한 작품도, 공포스러운 작품도, 신비스러운 작품도, 유쾌한 작품들도 있었죠.
전... 외계인에 대한 문학과 영화의 끊임없는 시도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라고 생각합니다.
'바디스내처'라는 단편SF소설을 기반으로 영화화가 꽤 수차례 된,
'신체강탈자의 침입'이라는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전 93년 작을 재밌게 봤는데, 최근엔 니콜 키드먼과 007 형님의 작품이 있죠.
비슷한 컨셉으로 프로도가 주연한 '패컬티'나 일본의 '기생수'가 있죠.
호러나 공포 장르를 좋아해서 추천을 받았던 영화 중에 '더 씽'이 있었는데, 외계인과 관련된 영화였군요!!
'지구를 지켜라'는 넷플릭스에서 썸네일이 인상적이길래 보려다가.. 생각보다 하드코어해서 끝까지 못 봤는데 줄거리가 흥미롭네요!ㅎㅎㅋㅋ
소개해주신 영화들 잘 봤습니당~!! 😆😆
패컬티 ㅡ 일라이저 우드
스피시즈 ㅡ 나타샤 헨스트리지
언더 더 스킨 ㅡ 스칼렛 요한슨
컨택트 ㅡ 에이미 아담스
라이프 ㅡ 데드풀, 미스테리오
1996년 개봉한 팀 버튼의 세계가 그리는 B급 컬트적 위치를 대략 어디쯤인지 나타낸, 혹은 그런 영화였지 않나 싶습니다 :)
전 이 영화를 보고 미지와의 조우에서 음악이 쓰인것에 대한 팀버튼의 대답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