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의 더욱 쓸떼없는 TMI
탑건의 항공/군 적인 TMI는 이미 많은 전문가 분들이 잘 작성해주셔서 또 다른 사람이 나서서 작성할 필요가 하나도 없었는데요
이번엔 정말 알아도 영화관람에 하등 영향이 없는 더 쓸떼없는 TMI를 엄선해서 들고와봤습니다.
(아마 전문가 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서 안들고 오셨을 그런거...)
1. 매버릭은 정말 맘만 먹으면 상원의원이고 별이고 다 가능했는가?
뭐 닥 가능까지는 몰라도 미국에선 정말 전례가 많습니다. 대통령 후보까지 됐었던 존 메케인도 있고, 아버지 부시도 군 경력으로 정치를 시작했죠. 아마 매버릭과 가장 비슷하게 꼽힐만한 분은 랜디 커닝햄. 베트남전 미해군 유일의 에이스로 하원의원을 8선을 했다고 하네요 (끝이 안좋은건 최근에 알았네요).
다만 수많은 에이스들이나 전쟁영웅들이 일정이상 출격기록이나 경력을 가지면 인적자원 보존을 위해 후방으로 빼주는 미군의 전통을 무시(?)하기 위해 출격 기록을 축소조작까지한 케이스도 꽤 있어서 매버릭같은 사람들도 드문 건 아닙니다. 거기다 역시 그런 분들은 장성이 되기 보다는 매버릭같은 장포대 모드로 지낸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음 그러니까 에드 해리스 옹이 말한게 대체로 맞지만 매버릭같은 아저씨가 없는 것도 아니라는거
2. 다크스타-호넷-F-35의 관계?
다크스타는 속칭 SR-72 오로라로 계속 항간에 존재 썰을 흘리고(?) 다닌 상상의 기체를 영화 상으로 만든 기체입니다.
(가끔 펜타곤 예산달라고 록히드나 보잉에서 작성한 제안서는 등장하긴 합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는 그런 기체는 없구요
혹시 아나요 51구역가면 몇 대 쯤 있을지...)
우주선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유인기로 명성을 떨친 SR-71은 냉전 당시 소련 영토에 카메라 촬영 정찰을 위해 설계된 항공기인데요. 냉전끝나고 얼마 안가 퇴역합니다. 그 뒤로 후속기없이 이 기체가 퇴역했다는걸 믿지 못한 덕들이 SR-72가 존재할 것이라고 계속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초창기 추측으로 마하 4~5 정도였던 것이 스크램 젯 등 신기술이 등장할때마다 살을 보태서 영화에 등장하는 버전은 마하 10의 괴물이 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다크스타에 달린 스크램젯같은 물건을 러시아나 중국에서 열심히 개발을 하는지라 미국도 자극받아서 그런 비행체를 개발 중인데 이러든 저러든 사람이 타기 보다는 장거리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에 집중되서 다크스타 류의 상상의 물건은 매버릭같은 사람과 어울리는 구닥다리 틱한 기체라고 봐야겠습니다.
전술기들은 SR-71의 전신인 U-2가 소련 상공에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뒤로 저공으로 침투하는 것이 60~80년대 주요 전술로 자리잡았습니다. 그게 톰 아저씨가 호넷가지고 하는 그런거죠. 어떻게든 낮게 날아서 레이더를 피하는...
다만 이러한 전술도 80년대 상대 요격기의 레이더가 지상 난반사없이 룩다운이 가능해진 뒤로는 다 의미없고, 그냥 지대공미사일을 전자전과 대레이더 미사일, 순항미사일의 도움을 받으며 조져나가는걸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미공군은 F-117이후로 F-22, F-35A를 만들며 당당히(?) 레이더를 씹으며 들어가는 스텔스 기 개발에 힘썼고, 미해군도 톰형이 안타는 F-35C를 통해 스텔스기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미해군은 호넷을 개조한 전자전기까지 개발/배치해가며, 자국 군인들의 리스크없이 상대를 조질 수 있게 열일하는 중입니다.
어떻게 보면 최신 실험기여도 속도빨 60년대를 상징하는 다크스타, 저공침투를 메인으로 하는 80년대 기체의 최종 개량형인 호넷, 최신 스텔스 시대의 F-35가 모두 언급이 되는데 톰 형은 일단 탑건1에 안나온 스텔스기는 쌩까고 시작하는군요 ^^;;
3. 매버릭 공중전 실력쩌는거 맞나요?
넹 일단 쩌는건 맞습니다. 맞긴 맞는데 너무 SF틱한 부분을 제외하기 위해서 교육 중의 2-1은 톰형이 판을 잘 깝니다? 보통의 공중전에서 같은 기종으로 같은 조건의 2-1이면 매버릭이라도 거진 이길 리가 없지만 일단 톰 형은 자신의 위치를 언제나 100% 숨긴 상태로 시작하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탑건1 당시에는 탑건의 교육과정이 좀 더 포커스되느라 이런 저런 상황을 다 연출하는걸 보여줬지만 푸쉬업 200개가 걸린 탑건2의 비상상황에서는 매버릭도 어쩔 수 없이 승률이 높은 상황으로만(?) 끌고 갑니다. 그렇다고 해도 결코 쉬운 건 아니며, 2기가 모두 탑건 출신들이라는 가정을 생각해보면 매버릭이 쩔긴 쩌는 겁니다.
뭐 저 같아도 내기로 푸쉬업 200개가 걸리면 일단 기습을...
4. 침투 속도 660노트면 저공에서 대체 무슨 속도? 더 빠른 속도는 안되나요?
660노트면 1220km/h인데 음속에 조금 못 미치는 속도입니다. 대부분의 전투기 속도가 1.8~2.3정도 왔다갔다 하는데 더 빨리 가는건 안됨? 이라고 물어보시겠지만 보통 그런 속도는 고공에서 공기밀도와 저항이 낮을 때의 속도고, 저공에서의 전투기/폭격기들의 최고속도는 1.1~1.2입니다.
항공기의 구조물이 공기밀도가 높은 곳에서 너무 빠른 속도를 냈다가는 높은 압력으로 데미지를 입기 쉽고, 엔진도 저항이 높아 연비가 나쁜 상태기 때문에 더 높일 필요도 거의 못느낀다고 보시면 됩니다. (괜히 구조보강하면 무게도 더 나가고)
여기서의 최고속도는 또한 외부에 폭탄이나 미사일이 없는 상태의 속도이므로 매버릭이 제시한 폭탄+연료탱크+미사일 무장 후 음속의 0.99 정도로 저고도로 치고들어가겠다는 거는 정말 그 고도에서 무장을 장착한 기체가 낼 수 있는 최고속도로 미친듯이 달려서 들어가겠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니 같은 업계(?) 사람들도 고개를 절래절래...
5. 2분 15초는 전투기 훔쳐서 혼나는거 맞죠?
넹 당연히 그거는 미친짓 1이고, 마지막에 10G를 찍는데 보통의 호넷/슈퍼호넷이 구조물의 수명 보호를 위해 7~7.5G로 하중제한이 걸려있고, 리미터 해제 시 파일럿이 통상적으로 견디는 9G까지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에 10G같은 기록을 찍게 되면 구조물에 영구변형이 생길 수도 있고, 항공기가 다시 운영가능한지 불가능한지 감항검사 (Air-Worthiness)를 다시 받아야 할 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진짜 그런 변형이 발견되면 기체를 버려야 하구요...
그러니까 이게 미친짓 2가 되겠습니다.
(아마 영어 대사 들으신 분들은 2분 15초 끝나고 제독한테 끌려갔을때, air worthiness 블라블라 하는 걸 들으셨을 텐데 그런 맥락입니다. )
하긴 뭐 여자친구도 전투기에 태운 매버릭이 미친짓 갯수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6. 레이더 아니고 타게팅 포드 원래 그렇게 조준하기 어렵나여?
기술이 좋아져서 이제는 움직이는 차량도 자동으로 락 걸면 쫒아가는 등 해상도/추적기술이 모두 발전 중이지만 아마 고공에서 안정된 상황에서 조준할때인 것 같습니다.
저고도의 흔들리는 난류를 받으면서 몇 초 안되는 시간 내에 조그만 굴뚝을 조준하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그런 조그만 타겟은 영상 상태에 따라서는 오토 락이 어려울 수도 있어서 뒤에 WSO (밥)가 열심히 수동으로 잡고 있어야 할 수 도 있습니다.
7. 지대공 미사일 레이더 조준인데 열 교란하는 플레어를 막 쏴여?
잠수함 영화에서 허구헌 날 소나 핑소리나는것과 비슷한 영화적 허용?일 수도 있구요. 실제로는 베트남 전 당시 레이더 교란에 대비해서 목측사격이나 적외선 조준도 겸하는 경우들이 있어서 그런 위협이 감지되면 금속 가루같은 채프와 열 플레어가 세트로 나가게끔 기체에 프로그램 세팅된 경우들도 있습니다. (파일럿이 세팅 가능합니다)
그래서 정말 영화적 허용이 아닌 레이더 조준이 되어도 기체에서 플레어가 나갈 수가 있습니다.
8. 행맨 마지막에 무장 꽉꽉 눌러담아 왔던데 멋있어여 !
매버릭과 함께 출격한 기체들과 행맨의 무장구성이 꽤 다른 걸 볼 수 있습니다.
대거1-4는 연료탱크1 + 타게팅 포드 + GBU-24 폭탄2 + 날개 끝 단거리 자기방어용 미사일2이고
타게팅 포드 반대편에 중거리 미사일 한발을 달았을 수 도 있는 구성(잘 안나와서 확인이...)입니다.
그에 비해 대거 스페어인 행맨은 연료탱크3 + 타게팅 포드 + GBU-24폭탄2 + 날개 중간 공대공 미사일4 + 자기방어 단거리2에
타게팅 포드 반대편에 중거리 미사일 한발을 달았을 수 도 있는 구성(이것도 잘 안나와서 확인이...)입니다.
훨씬 더 중무장하고 날아왔는데 아마 대거1-4가 잘못된 상황에서는 적기가 공습을 눈치챈 이후이기 때문에
대거 스페어들은 그런 상황을 상정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신기한건 공습은 성공했고, 톰캣만 구하러 간 상황에서 적 5세대 기와 교전하기로 했다면, 통상적으로는
공대공에 필요없는 연료탱크3와 폭탄을 제티슨(버리고)하고 적기에 달려들었어야 했는데
무슨 자신감인지 여전히 묵직하게 달고 있더라구요. 흠... 나의 초탄이 빗나갈리가 없다. 이런 것인지 ㅋㅋㅋ
그리고 날개 중간 공대공 미사일4은 실제 미해군에선 그 자리에 2발 정도만 달고 마는데 굳이 연출을 그렇게 한 것인지
실제로 가능은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tc. 지대공 미사일 막 그렇게 연발로 쏴져여? 항모에 왜 그물같은거 세워여? 레이저 코드 1688은 왜 입력해여? 구스가 폭탄 다 썼는데 매버릭 구할때 뭐 쏜 거에여? 5세대기는 그런 기동 막 되여? 같은 다른 분들 TMI보고도 커버되는 내용은 생략했습니다.
etc2. 영화적으로(혹은 시나리오 상으로) 그래야 하니깐 혹은 그럴 수도 있지 정도의 수준을 제외하고는 당연히 문제되는 부분은 없었구요. 그냥 다른 분들 TMI에 없을만한거만 조금 골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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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TMI 너무 조아요😝👍👍👍👍
일하는 중이라 일단 스크랩부터 할게요.ㅋㅋㅋ
아폴로13의 우주비행사도 상원의원 됐었죠.
매버릭 정도면 불가능아니라고 봄ㅎ
코브라 기동이야 공/수 전환용으로 많이 쓰게 되어 있으니 파일럿 판단에 따라 어느 때이건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의 초탄이 빗나갈리가 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행맨ㅋㅋㅋㅋ
무언가 저도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글이내요 (SEAD라던지 HARM 이라던지 그라울러 라던지...ㅋ) 글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