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강동원 일본 매체 인터뷰 번역
[브로커] 홍보차 일본에 방문했을 때, 강동원 배우가 일본 매체와 한 인터뷰가 있어서 번역 정리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일본에 오셨는데 감회가 어떠신가요? 이번에 앰배서더로 발탁된 파리 루이비통 쇼에 참석했다가 바로 이쪽으로 오셨다면서요.
3년 반 만인 것 같은데 오게 되서 정말 기뻐요. 파리도 상당히 즐거웠는데, 스케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하루만 일하고, 며칠 쉴 수 있어서 좋은 휴가가 되었어요.
──『브로커』를 칸영화제 공식 상영에서 봤는데, 감독님이랑 배우분들이 환영받고 작품도 좋은 평가를 받아서 정말 좋았어요.
칸도 굉장히 즐거웠고, 시상식에도 참석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스러웠어요.
──한국에서 본 작품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들었는데, 한국에서의 반응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태까지 한국에서 개봉한 고레에다 감독님 영화의 흥행 기록은 벌써 경신했어요. 솔직히 좀 더 올라갔으면 하지만...굉장히 만족해요. 한국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겼기 때문에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고레에다 감독님께서 영화제 등에서 알게 된 한국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이 본 작품의 목적 중 하나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감독과의 첫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고레에다 감독님을 처음 만난 건..정말 우연히도 2016년에 롯폰기의 리츠 칼튼에서 만났어요. 그 후 제 쪽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합시다"라는 이야기가 오갔는데 그것이 『브로커』로 이어졌어요.
──정말 리츠 칼튼에서 우연히 딱 마주쳤나요?
네. 그 무렵에 마침 고레에다 감독님과 뭔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고 싶었는데, 다른 일로 일본에 왔다가 리츠 칼튼 로비에서 우연히 감독님과 마주쳐서 소개 받았어요.
──고레에다 감독님 작품의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끼셨나요?
말할 것도 없이 세계적인 거장이시고, 고레에다 감독님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주제로 계속 영화를 만든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계속 하고 계시는 점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해서 꼭 같이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에는 반드시 감독님이 가지고 계신 따뜻함과 사회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모두 혼재되어 있어 매력적이에요.
──인상적인 작품이 있으신가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년)』과 『어느 가족(2018년)』을 제일 좋아해요.
──고레에다 감독님이 각본의 3분의 2까지만 쓰고 촬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배우 입장에서 초조하진 않으셨나요?
그런 방식이 처음은 아니었어요. 『M』이나 『형사 Duelist』에서 함께 작업했던 이명세 감독님도 아침이면 각본이 바뀌곤 했거든요. 근데 이번에 그런 방식으로 찍는 게 오랜만이어서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고 놀라운 부분도 있었어요. 오랜만에 필름으로 찍는 듯한 느낌이 들었죠. 실제로는 필름 카메라는 아니었지만요.
──『브로커』는 사회적인 주제, 인간적인 드라마라는 요소와 영화적으로는 로드무비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흥미로운 요소를 조합한 야심찬 작품이라 생각하는데요, 각본을 읽고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셨나요?
우선 비슷하지도 않은 조합의 사람들이 가족처럼 된다는 점이 참 좋았고, 아기를 파는 일을 하는 사람들과 그 아기를 팔려는 엄마가 함께 여행을 한다는 컨셉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에서는 이런 소재가 별로 없거든요.
──배우님이 연기한 동수는 쭉 보다보면 좋은 사람인 것 같은데 범죄에 손을 댄 면도 있어요. 캐릭터는 어떻게 만드셨나요?
동수가 범죄자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상현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요. 동수는 사회 시스템에 반항하는 캐릭터로 포착했어요. 그는 보육원 출신이니 용서받을 점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그는 시설보다 가정에서 자라는 편이 좋다는 절대적 신념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범죄에 가담했다는 느낌은 그다지 없었어요.
──동수가 보육원 출신이여서 그 부분에 대한 조사도 하셨나요?
실제로 시설을 방문하기도 했고, 시설을 운영하는 원장 선생님이나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거기서 자라서 둥지를 튼 분들의 이야기도 들었고요. 그곳에서 들은 이야기를 동수의 기억으로 표현하고자 했고, 그분들이 했던 말을 최대한 담아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조사를 통해 발견한 점이 있나요?
일단 직관적으로 느낀 건 시설 출신이신 분들이 '강하다'는 점이예요. 그래서 동수가 강한 사람인 것처럼 그런 마음을 담아 연기했어요. 그리고 그분들은 우울함을 가진 분들이 결코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되었어요. 캐릭터의 설정을 잘못해 버리면 굉장히 어두운 느낌의 연기가 되어 버렸을텐데, 그렇게 연기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 그분들은 스스로 일군 가정을 갖고 싶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계셨어요.
──고레에다 감독님은 소년 역의 임승수군을 배우님이 잘 돌봐준 게 도움이 됐다고 말씀하셨고, 요전에 생일을 맞이하셨을 때도 배우님이 축하하는 사진을 봤는데요. 배우님이 고레에다 감독님에게 많은 도움이 되셨던 것 같네요.
감독님께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어요. 감독님께서 아이들이 현장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지냈으면 하셨는데, (언어 때문에) 직접 의사소통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감독님께서 못하시는 부분은 제가 자처했어요. 생일은 감독님이 별다른 스케줄이 없다고 하셔서 제가 뵙자고 했고요.
──고레에다 감독님과는 어떻게 대화하시나요?
이 분(이번 인터뷰도 담당하신 통역분)이 항상 함께 해주고 계세요.
통역: 그 사진도 제가 찍었어요(웃음).
──그동안 많은 감독님들과 작업을 하셨는데요, 고레에다 감독님은 어떤 감독이셨나요?
다른 감독님들과는 확연히 다른 건 장르영화를 찍으시는 분이 아니라는 점이예요. 이번 작업을 통해 알게 되서 다음에 또 같이 작업할 일이 생기면 굉장히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에 대한 시점, 보는 방식이 장르 영화와는 정말 달랐고, 이걸 보여주고 싶다, 전하고 싶다라는 작가적인 면이 굉장히 강했어요.
──이번에 배우님을 포함해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배우들의 앙상블 캐스트였는데요, 모두들 현장에서 어떠셨나요?
"형사팀"의 배두나씨와 이주영씨와는 함께 하는 촬영이 없어서 현장에서 만날 기회는 없었지만, 그 팀은 아마 배두나씨가 리드하셨을 거예요. 저희팀은 저와 송강호 선배님이셨는데, 선배님하고는 공연이 2번째라 예전부터 사이가 좋아서 힘든점은 하나도 없었어요. 현장에서는 제가 나이로는 중간이어서 이지은씨나 임승수군이 긴장하지 않도록 노력했어요.
추천인 26
댓글 12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인터뷰 좋네요
다음 작품 얼른 내줬으면ㅎㅎ
역시 참치오빠 비주얼은 대박이네요
인터뷰 내용도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