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중 만난 시골의 작은 영화관, 그리고 그 동네 영화소개

이번에 일본의 시골로 여행을 잠깐 다녀왔는데 그 동네에서 만난 극장을 소개할까 합니다.
니가타현의 도카마치라는 곳인데 그곳에서 예술제가 열리고 있어서 보러 간 김에
동네 구경을 하다가 만난 곳입니다.
이 동네에 유일하게 있는 극장이라고 하더군요.
- 이름은 시네마 파라다이스.
- 지금 상영하고 있는 작품은 '꿈은 소의 의사선생님' 이라는 작품과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바닷가 마을 다이어리'입니다.
부산에서 볼 수 있길래 따로 보진 않았어요. '괴물의 아이'를 보고 싶었는데 이동네에선 다음주 상영이라고 하더군요 ㅠ
- 문앞에 이번달에 상영할 작품들을 포스터 형식으로 만들어 붙여 뒀습니다. 마을 곳곳에 저 포스터나 전단지가 있더라구요.
전자식 티켓 발매기는 없고 직원이 직접 표를 끊어주는 모양이더라구요 (영화는 보지 않고 극장 구경만 했기에 ㅋㅋ)
- 단관이라 회차를 달리하여 2편을 번갈아 상영하더라구요.
9월 12일부터는 '포스마쥬어'(일본 개봉제목 : '프렌치알프스에서 일어난 일') 상영이 있는 모양입니다.
- 극장 한쪽켠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는데 테이블 위에 상영 예정인 작품의 기사랑 전단지를 스크랩 해둔 파일이 있더라구요.
요런거 좋습니다.
- 그 옆에는 로비용 영화 감상 노트가 있습니다. 3권째더군요.
- 궁금해서 안을 들여다보니 앙팡맨을 본 사람이 그림으로 감상을 ㅋㅋ 꽤 잘그렸네요.
- 예술제 기획전 일환으로 '체코 에니메이션의 세계' 라는 작품을 상영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보진 못했습니다.
체코어에 일본어 자막일테니 봐도 뭐 -_-;
- 영화관 앞에 세워져있는 의미를 알수없는 조각상입니다. 거북이 위에 보노보노인지 고양인지 모를 애가 피리를 불고있고 그위엔 부엉이가 ㅋㅋ
- 다음 상영 예고 포스터가 붙어 있는 광고용 패널들입니다. 멋지구리 하더군요.
- 바닷가 마을 다이어리랑 동시상영 하고 있는 이 작품 '꿈은 소의 의사선생님'
이 영화는 이 마을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로 만든 다큐멘터리입니다.
원래 지역 방송국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가 니혼테레비에서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87년 즈음 도카마치의 한 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입니다.
그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9명 밖에 남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3마리의 소를 입학시키게 되고
그 소를 돌보던 아이 중 의 한명인 '다카하시 토모미'라는 아이가 당시 방송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나는 커서 소를 돌보는 의사가 될래요' 라는 말을 했다고 해요.
당시 감독은 그저 시골 소녀의 작은 꿈이겠거니 하고 그냥 흘려버렸다고 합니다.
3년 후엔 소들의 졸업식이 있는데 그 장면이 꽤 찡하다고 하네요.
그 학교는 4년 후 폐교를 했고 감독이었던 분은 그 이후로 토모미와는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가
한참 후에 우연히 그녀의 집에 연락을 해봤다가 공부를 하러 다른 동네에 가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녀는 진짜로 수의사가 되기 위해 엄청나게 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해요.
그러자 이 소녀의 꿈이 그저 꿈에 그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든 감독이
그녀가 실제로 수의사가 될때까지를 취재하고 싶다고 했고 토모미는 '내가 대학에 떨어지면 그때는 없었던 걸로 하는 조건'으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녀는 합격을 했고 당당히 수의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방영 당시 엄청난 감동을 몰고왔던 작품으로 방송용으론 몰라도
상업 영화로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으로 계속 미뤄오다가 이번에 실현된거라고 합니다.
이 동네에서도 재상영인걸로 봐서 개봉한지는 좀 된 모양이긴 한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긴 하더라구요.
조금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영화 한 편정도 보고 왔으면 좋았겠다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게 아쉽네요.
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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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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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과 안이 저토록 다르군요.....ㅎㅎ
일본이기에 가능한 일은 아닐까 싶네요..... ^^;;


예전에 일본으로 3개월정도 출장간적있었는데 참 좋더라구요. 깨끗하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사진보니까 또 가고 싶네요 ㅠㅠ


시네마 천국이라니..!! 알프레도가 영사기 돌리고 있을거 같은..^^;
건물 외부는 언뜻 낡아보이는데 내부는 꽤 아기자기하고 세련됐네요 ㅎㅎ

국내에서도 볼 수 있다면~




겉과 속이 엄청 다르네요. @.@ 저도 저런 극장 근처에 있음 애용할텐데...
확실히 대기업의 거대극장들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네요.


저 극장에서 바다마을 다이어리 봤어도 뭔가 특별한 기분이 들었을듯...한적한 분위기 좋네요


꽤 운치가 있어보이는 극장이네요~ 저런 극장이 오래오래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동상은 흡사 브레멘의 음악대를 연상시키네요~ ^^


일본에는 정말 뜬금없는 곳에 작은 극장들이 많아서 극장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참 그립네요..

극장이 아니라 카페같은 분위기네요 ^^ 아담한게 동네에 이런 분위기의 극장이 있다면 좋겠네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