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다 <곡비> 간단후기
- 율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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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곡비> 프리미어 상영이 있어서 보고 왔습니다
경미한 증상의 전염병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의 폭력성과 성욕을 극한으로 분출시키는 바이러스가 되고
도시의 사람들은 서로를 향해 상상 이상의 잔인한 폭력을 무자비하게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곡비>는 그 끔찍한 상황에 놓여진 한 젊은 연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영화가 끝나고 즉각적으로 들었던 느낌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그동안 본 좀비영화 중에서 가장 폭력적이고 잔인하고 엽기적이고 무자비하긴 했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을 고깃덩어리 취급하듯 정말 무자비하게 살육하는 인간 도살장에 간 것 같았어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엽기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극단적인 신체훼손이 쭉 이어지고
영화는 그 아찔할 정도로 잔혹한 장면들을 계속 자세히 보여주고 전시합니다
극장을 나와서도 피비린내가 계속 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다르게 말하면 영화 내내 말초적인 자극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영화입니다
마치 <곡비>는 신체훼손을 최대한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것만을 목표로 두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지점이지만, 사실 영화 자체의 짜임새는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워낙 단순한 영화라 런닝타임 100분이 늘어진다거나 하진 않았는데요
다만 남녀 주인공을 빼면 영화에는 거의 기능적인 캐릭터들로 가득 채워져있습니다
그 캐릭터들은 철저하게 신체훼손 묘사를 위한 기능적인 역할만 하고 모조리 희생됩니다
사실 영화 전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인물이나 장면이 영화의 속도감을 늦추기도 하고
그 장면들은 잔혹한 묘사로 채워져 때로는 피로감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극단적인 과잉의 폭력을 전시하다보니 말초적인 효과에 기댄 서스펜스도 금세 휘발되기도 하구요
쫀쫀한 재미를 위해서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공간을 좀 더 잘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저는 별점을 ★★(2/5)를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신체훼손에서 오는 쾌감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그게 뭐가 중요한가요..
저는 이 영화를 좋게 보지는 않았지만 취향 따라 이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은 많을 거라 예상합니다
누군가의 길티 플레저 취향을 명쾌하게 충족시켜 줄 '오락'영화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16세 미만 관람불가(경고 포함)' 등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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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에서 상영하는것 같던데 티켓팅 도전 해 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