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애프터 양> 오프닝 & 철학적 사색의 시간

[제목부터 애프터 양으로 상실을 다루고 있는데, 포스터 역시도 양을 블러처리하고 그의 기억을 따라 회상해 나가는 것을 표현한 것 같다.]
[애프터 양 오프닝 댄스 링크]
https://tv.kakao.com/v/429169788
영화 <애프터 양>을 보고 나면, 모두들 오프닝 댄스를 언급하시더라구요. 묘하게 중독적이고, 저스트댄스 실시간 온라인 대전 느낌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자연스럽게 나타내고 있으면서도 그걸 재미있게 전달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프터 양>은 SF면서도 기술의 발전과 디스토피아 등을 그리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평화롭고, 사색적인 작품입니다. 양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리면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기도 하고, 인본주의에 대한 의문을 품기도 합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존재인 사이보그나 복제인간이 오히려 초월적이고 더 영적인 존재로 그려지며 인간이 이들에게 의지하는 듯한 느낌마저 받습니다. 아버지인 제이크의 직업도 차, 그것도 잎차만 다루는 일을 하고 있고, 이 차를 마시는 일 자체로도 문화와 인간이 이루는 관계를 묘사합니다.
[어린 미카에게 자신의 뿌리와 문화를 전달하고 이해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가족이 된 양, 그녀에게 접목에 대해 알려주는 장면은 너무 아름답다.]
영화는 양의 기억을 통해 그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가진 기억들을 토대로 인간, 그리고 뿌리에 대한 사색을 제공합니다. 마치 윤회에서 전생을 찾아보는 것 같은 그의 기억은 짧고 단편적이지만, 감정적입니다. 마치 인간 같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인간 중심적인 사고일지도 모르겠네요.
<애프터 양>은 중독적인 오프닝 댄스 영상을 보기 위해서도 N차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가족의 형태와 편견에 대한 생각이라던지, 기억과 감정, 영혼마저도 가진 것 같은 양의 존재를 통해 인간의 실존에 대한 생각이라던지, 인간과는 다른 존재들을 통해 인본주의에 대한 생각을, '무엇이 동양인을 정의하는가?' 라는 물음에서 같은 인간 내에서도 인종이라는 굴레가 차별의 근원인지, 인간을 정의하는 중요한 문화적 요소인지 등등. 여러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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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죠 밤에 불끄고 혼자 방에서 보고싶은 그런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