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The Dry
< 나를 찾아줘 > < 인비저블맨 > 둘 다 아주 재밌게 봤던 영화라, 같은 제작진이 만들었다는 사실에 일단 믿고 보고 싶은 영화였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너무도 오랜만에 '에릭 바나' 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인지라 꼭 봐야만 할 이유가 추가되었다.
스릴러물을 좋아하면서도, 잔인한 스릴러물은 또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이 영화는 그야말로 딱 알맞는 영화였다.
적당한 긴장감에, 과하지 않은 잔인함(아니 잔인한 장면이 거의 없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도 결코 지루하지 않고, 엄청 몰입해서 보게 만든다.
'살인자에서 경찰로 돌아오다'라는 카피문구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살인자가 경찰로 탈바꿈해서 나타난건가? 에릭 바나 악역으로 나오는 건 싫은데...혼자 이런 저런 줄거리를 상상해본다.
스토리는 과거의 회상과 현재가 교차되면서 전개되는데, 현재 벌어진 루크의 살인사건 만큼이나 과거에 벌어졌던 에런과 루크가 관여된 엘리의 죽음에 대해 궁금증과 의혹이 커져만 간다.
루크와 아내, 어린 아들까지 잔인하게 죽인 범인은 과연 그 마을에 있는 어느 누구인걸까. 중간에 의심스러운 인물도 추가되면서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과거 그들의 여자친구인 엘리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였을까? 아니면 어느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거였을까?
에런이 친구 루크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그 후 마을사람들로부터 차가운 외면과 불신의 눈초리를 감내하면서까지 끝까지 루크의 죽음을 조용히 파헤치는 장면들에서, 에릭 바나의 냉정함, 묵묵함, 눈으로 말하는 연기는 이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데 큰 몫을 해낸다.
한 편의 심리 스릴러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스릴러물 잘 못보는 사람한테도, 스릴러물 매니아한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영화였다.
추천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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