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결백(The Innocent)> 방금 다 보고 왔어요, 추천합니다.

이 스페인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의 상당수가 "인비저블 게스트", "더 바디"를 재미나게 보시고,
자연스럽게 이 드라마까지 홀리듯 보게 된다고 ... 하는 블로그글을 우연히 보고 저도 이번 주말에 보게 되었습니다.
오리올 파울로라는 감독은 전작들도 그렇고 이 드라마도 그렇고
"누구에게나 마음속 하나쯤 비밀은 있다"의 다소 뻔할 수 있는 플롯을 적절한 시점에 속도감있게 잘 풀어내는 것 같아요.
사실, 너무 기대하고 봐서 그런지 1화는 조금 지루했습니다.
촉망받던 법대생(주인공 매트)이 파티에서 여자문제로 시비가 걸려 다른 남학생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그 학생을 실수로 죽이게 되는데,
4년간 감옥생활을 마치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과정들이 생각보다 잔잔하고 평이해서 "뭐지?" 생각이 들었네요.
그런데 1화 후반부 뜻하지 않게 갑자기 매트의 아내인 올리비아의 비밀이 툭 던져지면서 드라마가 속도와 생기를 갖춰갑니다.
(스페인 드라마답게 핫하고 잔인한 장면이 갑툭튀 하긴 하네요, 빌런역의 전면 나체 장면이 2~3번 자꾸 반복되서 참 ...)
포스터에서도 느껴지듯이, 매 에피소드마다 다른 캐릭터의 시선으로 자신의 비밀을,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결국 8명의 캐릭터들이 풀어내는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면서 마지막 결말을 완성하는 구조입니다.
매회마다 반전들이 숨어있어서 감독이 관객에게 "누가 결백할까?"의 심리게임의 끈을 팽팽하게 조였다 푸는 느낌입니다.
남녀배우의 연기도 좋았던 것 같아요,
마리오 카사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는 억울한 순정남이자, 어딘지 모르게 의심을 거둘수 없는 그 묘한 연기를 잘했고,
아우라 가리도는 여리여리한 몸으로 정말 있는 고생 없는 고생 다하며 (안경 벗었다, 썼다하면서) 극의 중심을 잘 잡아준듯 하네요.
여성들의 성적 대상화가 심하긴 한데, (극의 내용상 어쩔수 없이)
그와 동시에 강인한 여성 캐릭터들 (형사, 사립탐정, 수녀, 피해자의 엄마 등) 이 등장해 극의 갈등과 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 중년 남자배우 ... 계속 보면서 어디서 많이 봤는데 봤는데 하다가 찾아보니!
그 간 올리오 감독 영화에 계속 나왔던 배우더라구요 ㅎㅎ
호세 코로나도 (57년생)
위에서부터 "더 바디"-"인비저블 게스트"-"결백" 순으로 3작품 모두 출연했습니다.
3작품 다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몰랐어요, 특히 결백에서의 연기는 너무 잘하다못해, 진짜 죽이고 싶었 ...;;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은밀한 비밀들을 이렇게 하나의 스토리로 엮는 연출력과 구성,
감독과 합이 척척 맞는 기본 이상의 배우진들, 믿을 수 있는 베스트셀러 원작, 마지막 히든 반전까지 ...
스페인 드라마 혹은 반전 스릴러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추천드려요~
넷플릭스의 순기능이라고 하면,
정말 다양한 나라의 좋은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줬다는 것.
이거 다 보고나니 넷플릭스가 "스트레인저"를 또 추천하네요?? ㅎㅎ 잠도 안오는데 요것도 봐볼까 생각중입니다.
hazel_eyes
추천인 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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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저가 추천으로 뜨는 이유는 아마 결백하고 같은 작가가 원작을 써서 그럴겁니다.
할런 코벤이라는 미국 작가인데 꽤 유명한 작가인가 보더라구요.
넷플하고 계약하고 인기있는 작품들을 드라마화하고 있다는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만들어진게 결백(스페인), 영원히 사라지다(프랑스), 숲(폴란드), 스트레인저(영국), 스테이 클로즈(영국)이더라구요.
전 결백, 스트레인저, 스테이 클로즈 이렇게 세편봤는데 나름 재밌게 보긴 했지만 뭔가 플롯이 너무 비슷하게 반복되는 느낌이긴 하더라구요.

"영원히 사라지다" 제목이 뭔가 확 끌리네요 ... 요것도 찜해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 이웃의 비밀"도 한번 꼭 볼께요~ 볼게 많아서 행복하네요! 근데 ... 이 작가가 비밀을 좋아하나봐요 ...

그 덕분에 그의 소설이 다양한 나라 (스페인,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의 감독들에 의해 매력적으로 영상화가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