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아카이브 81> 오컬트 수작이네요! (노스포)

제임스 완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 <아카이브 81>을 시청하였습니다. 넷플릭스를 둘러보다가 그저 오컬트 장르라는 태그 하나만으로 호기심이 생겨 1화를 봤습니다...그런데 그대로 시리즈에 홀려서 8화까지 한 번에 정주행하였습니다. 사실 익무에서도 그렇고 작품 후기가 많이 없는 관계로 저 같은 오컬트 장르 팬분들에게 영업하고자 이렇게 간단한 후기 남기게 되었습니다 ㅎㅎ
오늘 일자 기준 로튼 토마토 지수 85%로 프레쉬 등급을 받았습니다. 팝콘 지수도 72%로 준수하네요.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 특성상 이 정도 점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후술하겠지만, 시리즈의 결론 부분만 아니었다면 예상컨대 로튼 지수 90%대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카이브 81>은 필름 복원 전문가 댄(마무두 아티 분)이 화재에 손상된 비디오테이프의 복원 작업을 의뢰받으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장 설정만 보면 스콧 데리슨 감독의 <살인소설>이 떠오르는데요, 작품 전체의 분위기나 내용은 <악마의 씨>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 작품을 보다보면 부분부분 다른 곳에서 본 듯한 설정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만, 저한테는 이것이 클리셰로 느껴지진 않고 오히려 장르 전통에 충실한 정공법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아카이브 81>의 가장 큰 매력은 미스터리 요소에 대한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내어 그것을 시리즈의 끝까지 강단있게 밀고나가는 힘에 있습니다. 최근 실망스러웠던 공포 스릴러 장르의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너무 친절(?)하게 미스터리를 풀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작품은 으레 훌륭한 오컬트 작품들이 그렇듯 관객에게 드러낼 정보와 숨길 정보를 적절히 구분하여 시리즈의 마지막 화까지 서스펜스를 유지합니다. 서스펜스를 유지하는 방식 또한 소위 '깜놀' 요소에 의지하기보다는 뛰어난 미장센과 배우 연기, 배경음악으로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조성하여 공포를 유발합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에 의하면 페이스가 느리다는 평이 있었는데 저는 시리즈에 워낙 몰입해서 시청한 탓인지 전혀 느리다고 느끼진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단연 결말 부분일 것 같습니다 ㅠㅠ 물론 시즌 2 제작을 염두에 두고 열린 결말로 끝나긴 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시리즈가 택한 방향성이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아카이브 81>의 장점은 숨길 것을 적절히 숨기는 연출 방식에 있었는데, 시리즈의 말미에 드러난 공포의 실체와 그에 대한 묘사가 너무 적나라하여 그 순간에 이르기까지 쌓아올린 서스펜스에 비해서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꼬치꼬치 따지자면 인물 행동의 동기, 세계관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 등과 관련하여 플롯 상에 구멍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카이브 81>의 장르적인 매력이 워낙 뛰어나 이러한 결함들은 흔쾌히 눈감고 넘어가주게 되네요. 오컬트 장르 팬이라면 한 번 꼭! 봐볼 만한 시리즈입니다. <아카이브 81>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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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까진 봤는데 몰입도 있더라고요. 마저 빨리 봐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장르 호불호도 있고 배우들이 인지도가 전혀 없어서
국내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는 것 같아요 ㅠㅠ


오호오호
오컬트면, 심령 공포 기대해보겠습니다.




저는 음향효과가 역대급인 작품이라고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