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 후기 - 상처받은 자만이 건넬 수 있는 위로(노스포)

최근 슬럼프를 딛고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 <피그>를 관람하였습니다.
일단 작품의 시놉시스가 매우 독특합니다. <피그>는 뛰어난 후각으로 트러플을 찾아내는 일명 '트러플 돼지'와 함께 숲 속에 사는 롭(니콜라스 케이지 분)이 돼지를 괴한들에게 도둑맞은 후 그것을 찾아 자신이 예전에 일류 셰프로 활동하던 포틀랜드 도심으로 향하며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의 경우 기본 시놉시스 외 사전 정보를 접하지 않고 영화를 관람하였는데, 트러플 돼지라는 소재만큼이나 영화적 접근이 독특할 거라고 예상한 것과 달리 <피그>는 정통 버디 로드 무비의 서사 속에서 매우 보편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어느 시점부터 예상 가능하고 차분한 전개가 이어져 안정적이고 따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만, 만약 저처럼 독특한 장르적인 연출 내지는 쾌감을 기대하신다면 다소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척 좋았습니다. 사람이 상실과 그로 인한 슬픔을 겪으면 무척 고통스럽지만 그 과정에서 인생의 중요한 것들과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분간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따라 역설적으로 상처받은 자만이 건넬 수 있는 위로가 있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극중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아픔이 있는데, 이들이 각자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연대하여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모습은 상실로 인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큰 위로로 다가올 듯합니다.
따뜻한 힐링 드라마를 기대하고 관람하시기엔 손색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피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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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의 연륜이 제대로 발휘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