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무시사] 변강쇠 점 찍고 옹녀 - 재미있어요!
작년 이맘때 '잃어버린 얼굴 1895' 명성황후에 대한 뮤지컬을 영화관에서 만났었는데 올해는 옹녀로 그것도 창극을 스크린으로 보게되었습니다!
보기 전 제일 궁금했던 것이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제목이었는데요-
변강쇠 점 찍는다는 말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면서 창극을 봤지만 특별히 제목의 내용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뉴스기사를 발췌해봤습니다-
"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재창작한 작품이다. 극본·가사·연출의 고선웅은 외설로 치부되던 ‘변강쇠타령’을 오늘날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로 변신시켰다. 가장 큰 변화는 변강쇠에게만 맞춰져 있던 가부장적 사회의 시선에 ‘점’을 찍고 옹녀를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운 이야기로 새롭게 각색했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판소리 원전의 줄거리는 따라가되, 옹녀와 변강쇠의 캐릭터를 다시 구축하고 새로운 창작 요소들로 개연성을 높였다. 창극 속 옹녀는 팔자가 드센 여자라는 굴레를 물리치고, 힘든 운명을 개척하며 사랑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당차게 살아가는 여인이다."
포스터에서도 여자 옹녀를 보여주는 것처럼 남자 변강쇠중심보다 옹녀를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갑니다-
옹녀역에 이소연님과 변강쇠역에 최호성님의 힘 있는 목소리와 맛깔나는 연기는 창극에 금방 집중 할 수 있게 해 주었고 19금 농담을 주고받으며 천생연분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나 동침하는 장면을 재치있게 표현하는 행동과 가사들까지 웃으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장승을 의인화해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변강쇠가 장승으로 나무를 하는 것이 극 내용의 큰 포인트인데 장승들을 의인화하여 변강쇠에게 벌을 준다는 내용을 손과 발이 없는 장승들로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장승도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으로 남녀를 두었기에 극에서도 남녀로 나오고 장승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웃픈 가사들과 행동들이 극 재미의 한 포인트였습니다!
변강쇠타령을 새롭게 재창작하면서 젊은 이라기 보다 새롭고 활기찬 장면들도 여러군데 들어가 있었습니다-
사진 처럼 어린 의녀를 표현하는 선글라스나 해당 장면의 빠른 템포의 노래와 랩같은 가사들도 있었고 장승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령도 다양하게 한 점, 춤을 추는 장면에서 무용을 벗어나 현실에서 유행하는 소위 인싸춤을 보여주는 등 창작극만의 새롭고 재미난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마지막 무대인사였습니다-
마무리가 어떻게 될까 궁금했는데 마지막 장면과 함께 끝나서 살짝 아쉬웠달까요-
하지만 마지막 앵콜인사는 극장에서 볼 때 얻을 수 있는 한 요소로 양보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극장에서 볼 때 같이 연주하는 악단의 소리도 중요 포인트인데 영화관에서 볼 때는 확실히 사운드가 잘 전달되지만 극장에서 그 공간이 주는 소리와 현장감과는 다르네요!
이렇게 보니 창극이나 뮤지컬 등 현장에서 보는 극을 안본지 오래됐네요 ㅎㅎ 영화관을 벗어나 다른 경험들을 해봐야겠습니다-
자막같은 경우는 오히려 영화관에서 볼 때가 더 좋았습니다-
극장에서 보게되면 사이드에 위치한 화면에서 자막이 나오긴 하는데 무대와 함께 보기엔 조금 힘이 듭니다-
한국말이긴 하지만 사투리와 예전 말들이 섞인 창극의 가사때문에 자막이 필수인데 스크린에서는 바로 함께 볼 수 있어서 대사전달력과 이해하는데 훨씬 편하고 좋았습니다-
수퍼S관이라서 밝기에 신경쓰지 않고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공연을 보기에 딱 알맞은 관이네요!
수위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으실텐데 저의 생각엔 원곡인 변강쇠타령이 훠~얼씬 노골적이고 적나라 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현대보다 오히려 예전 시대가 성에 대한 이야기가 더 강했으니까요-
재창작극으로 현대에 맞게 했기에 수위는 19금이지만 영화보다 현장극이기에 얼굴 붉히기 보단 웃으며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헤헤😘
부모님이나 할아버지,할머니 모시고 국립극장 찾아가는 것보다 영화관 이번에는 롯데시네마와 협업하기에 가까운 영화관에서 함께 보시면 좋은 시간 되실 겁니다!
어른들만 보내는 것도 좋지만 함께 가서 창극의 재미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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