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블랙필즈] [Do Not Disturb] 어른이를 위한 환상특급

대망의 블랙 필즈 마지막 시리즈였습니다.
각본은 마이클 하우스만과 래리 볼피, 전반적인 제작도 이 둘과 주드 로, 밴 잭슨이 한 이 작품.
마지막 답게 저의 마음에 쏙 들었네요. 블랙 코미디와 반전을 좋아하기도 하고, 싸늘한 반전이 있는 단편 소설을 좋아해서인가 이 작품의 느낌이 딱 그랬습니다. 정보를 찾아보니 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 에서 베스트 숏폼 시리즈로 상을 받았네요.
개인적으로 작품성이 가장 좋았던 작품은 데드 우먼 워킹이었고, 재미는 요 작품과 펫 킬러가 좋았던 거 같습니다.
패트리샤 무어랑, 퍼스트 러브는 둘다 영상미는 좋았는데, 스토리는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냥 그랬던 기분이네요.
IMDB에 공개된 에피소드 순서랑 제가 본 에피소드 순서가 달라서 뭔가 싶긴 한데,
IMDB에 있는 짧은 소개글에는 전 세계 호텔 객실에 체크인하는 손님들의 사생활을 살펴보는 앤솔로지 시리즈 요렇게 나옵니다.
요 작품의 확장판이 아닐까의 느낌도 들었지만, 나름 독특했던 블랙필즈 마지막 작품인 방해금지.
호텔 객실에 관련된 영국드라마와 일본드라마가 있는데, 이 작품은 전자에 비슷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네요.
호텔 바빌론은 5성급 호텔 바빌론에서 일어나는 온갖 종류의 비하인드 스토리 및 그 가운데 일어나는 직원들간의 파워 게임(?)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인데 저는 완전 재미났게 봤던 블랙 코미디입니다. (점차 핵심 맴버들이 하차하면서 드라마의 분위기가 바뀌어갔던 것이 아쉬웠던 작품)
제가 한동안 기분이 완전 바닥이 되었을 때 왓챠에서 열심히 본 일드 호텔 컨시어지.
그냥저냥 보기 재미났고, 호텔 바빌론보다 너무 착한 스토리 같은 게 아쉬웠지만, 마음에 평온을 얻고 싶은 착한 드라마 보고픈 분들 께 추천드립니다.
Do Not Disturb 방해금지라 써붙인 방 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만든 시리즈입니다.
사실 첫화부터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 & 예민한 소재를 다루고 있거든요.
1. 수면방해 (SHUT EYE)
마이클 하우스만은 이 시리즈에서 총 3편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이 작품이 첫 작품이었습니다.
호텔에서 묵으면서 피로한 몸을 누이려고 하지만 옆방 커플의 소음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자, 카운터에 연락을 해서 옆방에 주의를 주라고 합니다. 하지만 뜨거운 밤을 불태우는 커플의 소음은 점점 더 커지고, 나중엔 음악까지 크게 틀어놓습니다.
그러던 주인공은 옆방에서의 소리를 엿들으면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처음엔 두 방간의 갈등을 다룬 스토리려나 싶었지만, 당연히 그렇지만은 않았고 마지막이 궁금해지는 반전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회 나름 인지도 있고, 낯에 익은 배우들이 나오는데, 첫화부터 모니카 벨루치가 등장합니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어떤 느낌으로 등장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2. 테드 (TED)
마이클 하우스만의 2번째 에피소드입니다. 은밀히 해야 할 상황을 마치 호텔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전시하듯, 변태적 역할극을 하는 커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커플의 은밀한 시간을 덮친 한 십대. 아빠의 이메일을 해킹해서 불륜의 상황을 잡은 딸은 미친듯이 따지기 시작하고, 아빠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됩니다. 과연 사건의 전모는? 훈훈하게 끝날 줄 알았던 이야기는 우연하게 다시 블랙홀로 빠지게 됩니다. 가족간에도 프라이버시는 중요한 거라는 교훈과 판도라의 뚜껑이 열린 그 순간 혼돈의 시작이구나를 알게 해주는 에피소드였습니다. TED라는 제목보고 자기계발용 영상 생각했던 1인...
3. CHILD'S PLAY (유치한 장난)
어렸을 때 남매끼리 같은 방에서 자면(한동안 같이 잤었던 1인), 흔히 오빠가 짓궂은 장난을 치는데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작품이었습니다. 화장실에서 면도하면서 시작하는 작품은 어딘가 모르게 알랭 들롱을 살짝 닮은 듯한 한 남자의 모습을 비추는데요.
화장실을 나가자, 싸구려 모텔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숙소를 제대로 구하지 못해서 엄마와 낯선 남자는 다른 방으로 자러 가고 남매만 방에 남는데, 겁이 많은 여동생을 놀려주려고 오빠가 열심히 무리수를 둡니다.
호텔인지 모텔에는 악마가 어린아이를 납치하는 그림이 있는데, 그 그림과 어둠이 함께 화장실의 어두움과 함께 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유명한 공포영화의 장면들을 오마주한 거 같은 느낌이었는데, 제가 공포영화를 잘 안봐서 모르겠네요.)
이 이야기의 결말은 무엇일까요? 영화가 갑자기 도중에 끝난 듯한 느낌의 에피소드였습니다.
이 영화의 교훈은 여동생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인 듯.
그리고 아역배우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실제로 두 배우가 남매 사이이고 오빠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네요.
아이일 때 요 작품 뒤에 맡은 배역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었던 거 같고, 피키블라인드에서 캐스팅되었다고 하네요.
저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는데, 살짝 알랭 들롱 분위기의 느낌이 드는 고전적인 외모의 소유자더라구요.
그래서 알랭 들롱의 아들인가 순간 그렇게 생각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분은 오래오래 보고 싶은 1인)
4. 금지된 사랑 (FORBIDDEN LOVE)
서로 사랑하는 듯한 두 여인은 서로 한가한 시간에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들이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 속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급반전됩니다.
과연 무슨 이유때문일까요. 일반적인 상황에서라면 괜찮을텐데, 상황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었던 작품이었네요.
5. 코믹콘 (COMIC CON)
처음부터 이게 뭔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다보니 코믹콘에서 분장하는 이야기더군요.
중간중간 실제의 목소리가 변형이 되길래 뭐지? 싶었는데, 코믹콘에 참가해서 분장하고 역할 플레이하시는데 심취하신 분이 맞게 되는 결말을 그리고 있습니다. 현실과 꿈을 구분 못하고 놀게 되면 과연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까요?
복수의 결과가 나중에 효과음만으로만 들리는데 상황이 상상이 가면서 참 안되었네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6.치실 (DENTAL FLOSS)
마이클 하우스만의 3번째 작품인데, 나이차가 많은 커플의 이야기인 것인가 싶다가 다른 이야기였고, 결국 훈훈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였나 싶었는데, 하하하.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느꼈던 작품이네요.
마이클 하우스만이 연출한 작품들은 어른들의 스토리적인 부분이 강하고, 나름 다 쉽지 않은 스토리이기도 합니다.
스토리가 사알짝 불편한 느낌의 찜찜함이 있어요. 반전이 나름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강력합니다.
뭔가 훈훈한 마무리가 될 줄 알았는데, 어쩌다?
7. 묵언수행 (SLIENT TREATMENT)
현실 속에서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받고 늘 경쟁하는 분위기를 피하고자 온 묵언수행에서 이번에 10번째 도전인 사이코같은 룸메이트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과연 묵언수행 지킬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 점은 이런 걸 할 때는 1인실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문명의 이기를 끊지 못할 바에는 그냥 시도하지 말자. 벤허에서 등장하는 잭 휴스톤이 묵언수행의 법칙을 따르면서 사이코같은 룸메이트와 함께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는 연기를 해냅니다.
둘다 정말 미친 *들처럼 몸싸움을 하는데 유치하고 인상깊더라구요.
8. 두 자매 (THE GLUE)
모델 동생을 느닷없이 찾아온 언니는 엉망이 된 동생을 챙기면서 주위를 정돈해줍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속을 터놓다가 서로의 상황이 반전됩니다.
늘 엉망이 된 가족들을 챙기느라 기진맥진한 상태가 된 언니와 그러건 말건 될때로 되라 난장판 호텔룸 속에서 쳐박혀서 나가지 않는 동생간의 자매간의 애증을 그려냈네요.
9. 열쇠 (THE KEY)
마지막 작품입니다. :) 주드 로가 감독했는데, 뭔가 거래 전에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
해결사는 열쇠를 정말 샅샅이 뒤지게 되는데, 거래하기로 한 사람이 올 시간이 다 되어 가고, 접선하기로 했던 누군가는 죽어있는 망연자실한 상황 속에서 과연 열쇠는 어디에 있는가! (이번 편 보면서 좀 더럽다 생각한 건 저 뿐입니까...으허허허...뭘 먹으면서 본 게 아니라 다행이었다는) 세상의 온갖 더러운 건 다 본 것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르나 저러나 주드 로도 감독과 프로듀서쪽을 확실히 탐내고 있군요. 마지막이 이 작품이어서 뭔가 마무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1작품만 빼고 온라인 시사회로 만나게 된 블랙필즈는 확실히 블랙 미러나, 환상특급 떠오르는 작품이더라구요.
로알드 달이나 스티븐 킹 단편 소설의 반전도 떠오르는 어른이를 위한 블랙코미디였습니다.
저는 단편은 호흡이 짧아서 잘 보지 않았지만, 드라마나 시리즈는 요렇게 짧고 강렬하게 반전에 반전을 주는 스토리들이 재미났었네요.
다른 분들도 기회되시면 이 작품들 감상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재미나게 잘 보았습니다.
쥬쥬짱
추천인 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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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필즈 작품중에 가장 재미났던 느낌이었어요. 블랙 코미디 좋아하는데 완전 좋더라구요.
재미나게 보셨나요?ㅋ 저는 리뷰 다 작성하고 이제서야 다른 분들 리뷰를 읽어보고 있네요.
중요한 건 좀 덜(?) 불쾌한 감정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이전작들은
무게가 조금은 지나치게 무거운 작들도
있었어서...

마지막에 재밌는 시리즈를 남겨뒀었군요.

매회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신선하고 재미났어요.
유치한 장난은 그 여러 호러 공포 영화를 오마주 패러디한 느낌이었는데...
잘 아시는 분들이 이야기 좀 해주셨으면.ㅋㅋㅋㅋ 최신부터 고전까지 다양하더라구요.

저도 공포 영화를 잘 안 보는터라, 딱히 콕 집어서 그 영화다라고 말 못하겠지만요 ㅎ
리뷰도 잘 봤습니다~

어제 봤는데 소록소록 다시 올라옵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