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 본능>(1992) 초단평
율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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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관객 사이에는 일종의 권력 게임이 치열하게 벌어지죠. 영화는 관객의 심리와 반응을 조종하려고 노력하며 관객은 영화를 파악하여 그 조종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그 게임에서 완전히 주도권을 잡는 영화는 드물어요. <원초적 본능>에서 폴 버호벤은 관능적인 섹슈얼리티를 통해 의심과 욕망을 자극하고 게임판을 교란하면서 이내 완전히 장악해버리는 천의무봉의 연출력을 보여줍니다. 영화 안팎의 심리전을 주도적으로 끌고가는 성적 코드가 히치콕의 <현기증>을 연상시키는 측면도 있어요. 샤론 스톤이 연기한 팜므파탈 캐릭터는 원형적이지만 한편으로 전복적인 캐릭터로 보이기도 합니다. 관능이라는 성적 감각이 타인의 육체를 대상화하는 시선으로부터 나오는 비대칭적 권력 관계의 쾌감이라면, 그 대상화에서 벗어나 그것을 치밀하게 이용하는 그녀는 그 권력 관계를 완전히 자신에게 종속시켜버리기 때문이에요. 다음 수가 쉽게 예측되지 않는 게임판이 주는 마조히즘적 쾌감. 얼얼하네요.
평점 ★★★★☆(4.5/5)
- 평론가들에게 그렇게 좋게 평가받는 영화는 아니어서 별 기대는 안 하고 봤는데? 걸작인데요?!
추천인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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